문예의 전당에 퍼지는 은은하고 진한 커피향이 예술
문예의 전당에 새로 문 연 당진시니어클럽의 ‘아트카페’

당진시니어클럽이 펼치는 당진시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 사업 중에 하나인 청춘카페를 또 다시 열었다.

이번에는 문예의 전당 대공연장이다. 공연장 입구로 들어가 오른쪽에 위치한 이 카페의 이름은 ‘아트카페’다. 문예의 전당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 곳에는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등 다양한 종류의 커피는 물론 아이스티, 과일에이드, 핫초코, 대추차, 허브차 등이 마련되어 있다. 물론 가격은 저렴하다. 어린 학생은 물론 어느 누구라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커피는 물론 다양한 메뉴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대추차는 진한 농도와 깊은 대추향이 다른 카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듯하다. 논산의 시니어클럽의 건강사업단에서 공급받고 있다는 이 대추차는 젊은 사람 같이 대추에 익숙하지 않은 입맛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유자차나 허브차가 오히려 알맞다. 허브차 티백에는 별 모양의 꽃들이 담겨있는 듯하다. 꽃내음이 나는 향에서 달달함이 느껴진다. 

당진시니어클럽의 안병준 팀장은 “당진시의 공모 과정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작년 2기 실버바리스타 육성과정을 통과한 12분의 어르신들 중에 6분이 이곳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아무래도 영업을 매일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일정에 맞춰 영업하다 보니 청춘바리스타분들을 모두 모셔오지 못하는 게 아쉽긴 하지만 열정적으로 일해주시는 청춘바리스타분들을 뵈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아트카페 역시 앞선 청춘카페처럼 3분으로 구성된 팀단위로 활동하고 있다. 김희화(66) 바리스타는 시니어클럽에서 마련한 바리스타과정 2기생이다.

“바리스타 교육은 힘들었어도 한 번에 합격했습니다. 커피에 대해 많이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우리 ‘아트카페’가 영업시간이 제한적이다 보니 좀 아쉽긴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인화(68) 바리스타는 “바리스타일이 의외로 손에 잘 맞습니다. 평소에 남산도서관에 있는 바리스타분들을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일하게 돼서 기쁩니다. 공부할 때 암기할 게 너무 많아서 고생은 많았지만요. 앞으로 문예의 전당에 공연이 많아져서 우리 ‘아트카페’가 잘 됐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이영숙(64)바리스타 역시 커피에 대해 공부할 때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시험 위주로 공부를 했죠. 작년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난 후, 한동안 커피 만드는 일을 못하다가 우리 카페에 투입됐을 때 약간 걱정이 되긴 했지만,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트커피’가 날로 커가면서 저 역시도 더 많이 배웠으면 좋겠네요. 많은 나이에 출근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만합니다”라고 말했다.

당진시니어클럽의 임미숙 관장은 “청춘 일자리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시니어클럽 자체적으로 노인인력개발원은 물론 당진시복지재단의 공모를 통해 노인인력들의 능력개발지원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진문예의 전당에서 대공연장에 위치한 ‘아트카페’는 대공연장 공연 일정은 물론 맞은 편 소공연장 일정이 있을 때에도 공연시작 1시간 30분전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영업을 마치는 시간은 공연이 시작한 직후까지 하거나, 공연 브레이크타임이 있다면 그때까지이다.

지난 2월 4일 오픈한 이번 매장을 시작으로 더 많은 시니어들의 카페가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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