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은행나무, 국가천연기념물 됐다
수령 1100여 년 추정,
고려 복지겸 장군 설화도 있어

면천면 성상리 옛 면천초등학교 부지 안에 있는 오래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지난 6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천염기념물 제551호로 지정됐다.

수령이 약 1,100여 년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고려 초기 심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 나무들은 두견주와 더불어 면천지역의 대표적인 명물로 꼽히며, 지난 1990년 충청남도 기념물 제82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었다.

또한 일제 강점기 때까지만 해도 백로가 많이 날아와 앉아 장관을 이뤘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조선총독부로부터도 보호수로 지정받았다고 알려질 만큼 오래전부터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면천은행나무에는 고려 개국공신인 복지겸(卜智謙) 장군과 그의 딸 영랑과 관련된 설화로도 유명하다.

면천에 살고 있던 복지겸 장군이 병으로 누워 있었을 당시 백약이 무효해 그의 어린 딸 영랑이 아미산에 올라 백일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그런데 기도 백 일 째 되던 날 신선이 나타나 두견주를 빚어 100일 후에 마시고 그 곳에 은행나무를 심은 뒤 정성을 들이면 나을 수 있다고 해 그대로 따랐더니 장군의 병이 거짓말처럼 치유됐다는 내용이다.

면천은행나무사랑회 김옥현 회장은 “면천은행나무가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승격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역사 학술적으로나 교육적으로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랑스럽게 후손들에게 면면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지정 소감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국가 천연기념물 기정은 면천은행나무의 역사ㆍ문화적 가치와 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 면천은행나무의 보존과 더불어 교육적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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