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공동보도] 날로 어려워지는 자영업자들, 대체 왜 그럴까

자영업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날로 악화 되고 있어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는 정책 시행이 시급하다.

지난 20일 서산 서민경제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동부전통시장에서도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들려왔다. 최근 주차장을 확보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했지만 경기는 오히려 더 가라앉고 있다는 말을 한다.

시장 골목에서 저렴한 옷을 파는 박인숙 씨는 “중앙통이나 어시장 통로는 그런대로 손님들이 오는 것 같은데 옷가게 골목은 지나가는 사람도 몇 명 없다. 하루에 1만 원 짜리 한 벌 팔기도 어려울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큰 통로에는 어느 정도 인적이 있었지만 작은 골목에는 지나가는 사람도 드물고 상품을 구경하는 사람은 아예 찾기 어려웠다.

왜 이렇게 자영업자들은 갈수록 어려움을 호소할까. 정답은 한국은행 조사 결과에 있었다.

16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충남 자영업의 현황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충남지역 개인사업자의 대출잔액은 지난 3월말 현재 충남은 10조8천억원에 달했다. 지난 5년 동안 대출잔액의 연평균 증가율이 29.1% 등으로 전국 평균(8.6%)보다 3배 이상 상회했다.

개인당 대출금액은 1억5천400만원으로 전국 평균(1억8천600만원)보다 낮았으나, 5년간 증가율이 각각 7.8%, 6.6%에 달해 전국 증가율(3.9%)의 두 배에 육박했다.

이처럼 대출액이 많이 증가한 것은 신규 자영업자 수가 늘면서 대출액도 증가했고, 기존 자영업자들이 운영난으로 자금 대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충남지역 자영업자의 월평균 매출액은 914만원으로 전국 평균(877만원)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는 2010년에 비해 25% 줄어든 것으로, 전국 평균 매출액 감소폭(11%)의 2배 이상에 달했다. 창업 준비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는 충남 68.5%로 전국 평균(60.9%)에 비해 높았으며, 창업 동기로는 '생계 유지를 위해서'가 81.7%로 월등히 높았다.

충남지역 자영업자의 대출액 증가율도 전국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충남지역 자영업자 수는 2014년 기준 22만5천명으로 2007년부터 매년 2.1%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1.8%)보다 0.3% 포인트 높은 것이다.

전체 산업에서 자영업자와 종업원을 포함한 자영업 종사자 수는 42만7천명으로 전체 산업의 31.2%를 차지했다.

자영업 종사자 비중은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2014년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는데, 이는 기업의 고용은 줄어든 반면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으로 자영업자는 계속해서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70% 이상이 도소매, 음식숙박업, 개인서비스, 운수업 등 전통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지역 자영업자의 전통서비스업 비중은 75.2%로 전국 평균(72.1%)보다 쏠림이 심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최정희 과장은 "자영업자들 저신용층의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고, 운영난으로 대출액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자영업의 영세성이 심화되고 있어 고금리 대출을 은행권 대출로 전환하고 과밀업종은 진입을 제한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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