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현장탐방] 당진 석문면 ‘민들레’ 재배 현장 - 양낙창 부부 농가

“민들레 홀씨 되어...”라는 노랫말 속에서 정감어린 야생화, 길가에서 흔히 보던 민들레가 농민들의 소득작목으로 변했다.

혹시 민들레로 쌈을 싸서 먹어본 적이 있는가. 지난 4월 26일 당진시 석문면 대호만로에 위치한 양낙창 씨 농가에서는 주민들을 초청해 민들레 잎사귀 쌈을 시식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주인이 직접 재배한 싱싱한 민들레 잎사귀에다 구운 고기를 얹어 시식하는 주민들 주민들의 평가는 아주 좋았다.

이날 초청 받은 황백연 씨는 “민들레가 이렇게 좋은 쌈 재료가 될 줄은 몰랐다. 우리 동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서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 농촌경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민들레 농사를 짓는다는 양낙창 씨를 비롯해 당진에서 민들레를 소득작목으로 키우고 있는 당진 하얀민들레작목반(반장 김통규)은 석문면 일원에서 민들레를 재배해 수확하고 있다.

하얀민들레작목반은 당진시 3농 혁신의 일환인 수도작 대체 소득작목 육성으로 추진돼 준비기간 1년을 거쳐 작년부터 민들레를 심었다.

10개 농가로 구성된 작목반의 민들레 재배 면적은 3300㎡로 이중 2640㎡는 시설하우스, 660㎡는 노지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노란 민들레와 하얀민들레를 함께 재배 하고 있다.

하얀민들레는 뿌리부터 잎사귀까지 버릴 것이 없다고 해서 약성이 좋은 약재로 포공영이라고도 불린다. 또 건위작용이 뛰어나 위와 장의 기능을 더욱 좋게 해주고, 항염, 소염작용이 뛰어난 위염, 장염, 식도염 등 염증성 질환에도 많이 쓰인다.

김통규 반장은 "벼농사에 비해 10배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있다. 또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있어 약용으로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양낙창 작목반원은 "처음 시작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다. 당진 3농팀과 농협 등 여러 곳에서 많은 지원을 해줬다. 우리 작목반 민들레는 친환경 비료, 기술지원으로 농약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작목반원들은 무농약, 무화학비료, 퇴비사용을 통해 생산한 친환경 청정 민들레의 연간 판매량을 1박스 당 2kg 씩 총 1만 2000박스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연매출액은 1억2000만 원으로 이 금액은 수도작 대비 10배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실제로 다른 채소작물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문의 010-8814-5749)

약재로 쓰이는 민들레, 다양한 요리로 개발

민들레는 한방에서 꽃피기 전의 식물체를 '포공영'(蒲公英)이라는 약재로 쓴다. 열로 인한 종창이나 유방염, 인후염, 맹장염, 급성감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노란 민들레는 나물로 무쳐먹는 등 다양한 요리 재료로도 활용된다.

작목반의 민들레 재배 도전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석문면 지역이 석문방조제와 대호방조제 축조 이후 넓은 간척지에서 쌀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수도작 농업 지역으로 꼽혀 왔지만, 이를 대체하기 위한 작목으로 민들레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작목반원들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퇴비를 사용하면서 생산한 친환경 청정 민들레의 연간 판매량을 2㎏들이 1만2천 상자로 예상한다.

이에 따른 연매출액은 1억2천만 원 가량으로, 같은 면적의 수도작 매출액의 10배에 달하는 큰 금액이다.

올해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으로 처음 출하될 때 경매가격이 2㎏ 1상자당 1만3천∼1만8천원 사이에 형성돼, 상추(4천∼6천원)나 냉이(1만∼1만5천원), 꽈리고추(8천∼1만2천원)보다 높았다.

앞으로 당진시 학교급식센터를 통해 관내 학교급식용으로 공급되고, 지역 대표 축제인 장고항 실치 축제와 연계해 민들레 실치 초무침 음식이 개발돼 식당에 보급되면 민들레 판매량은 더 늘 것으로 기대된다.

김통규 작목반장은 "시가 수도작 대체 소득작목으로 민들레를 육성한다는 소식을 듣고 동료 농업인들과 함께 민들레 재배 도전에 나섰다"며 "첫 출하 당시 반응이 좋아 앞으로 당진산 민들레를 찾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진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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