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충남체육인회장/전 선문대무도학과교수

현대사회는 과학이 비약적인 진보를 이루고 그 결과 달 여행이 실현단계에 이르고 있으나 한편 인간관계의 개선은 옛날과 비교하여 흡족한 만큼 진보하였다고 볼 수 없다.

예부터 한자리에 자리 잡아 살고 있는 지역사회의 주민들은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잘 통하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발달한 대도시 및 근교의 아파트 군들의 주민들은 서로 간 옆집은 무엇을 하는 이들인가 할 정도로 교제 없이 생활하며 상호간의 무관심을 나타낸다.

마찬가지로 상업사회에서도 같은 양상이며 소기업에서는 상호이해도 철저하지만 대기업에서는 자기가 속하고 있는 과나 부의 사람들 이외에는 친밀감도 우러나지 않는다. 레크리에이션 활동은 공통의 취미·관심을 기반으로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여기서는 평소의 생활과는 별개로 새로운 교우가 이루어지며 이 교우관계는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부담 없는 친구로 사귈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솥의 밥을 먹는 친구’라는 말이 있다.

비바람이 치고 흙투성이가 되어도 차고 뺏고 쫓으며 경쟁하는 축구시합, 또는 상대방의 몸과 몸이 맞붙고 얼굴과 얼굴이 맞닿으면서 메치고 누르고 조르고 꺾는 유도경기가 일단 시합이 끝나면 상대방에 뜨거운 악수를 나누고 싶은 그러한 우정이 용솟음치는 것이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대회 봉고도 종목에서 2위,3위에 입상한 일본의 니시타, 타이에 양 선수는 획득한 은과 동의 메달을 하나로 만들어 서로가 우정의 표시로 영원히 간직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당시 이들 양 선수는 육상경기를 하는 이유를 국가를 위한다거나 기록을 경신한다는 생각이 아니고 자기들의 즐거움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열과 성을 다한 결과 그 즐거움이 입상으로 연결되었으며 그들의 우정은 현재까지 더욱 사람들의 흉금을 울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는 승패가 따르는 것이며 이를 위해 상대편과 경쟁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여기에 당연히 시합 전에는 경쟁의식이나 적대심이 맹렬히 우러나오며 이것이 끝난 후에는 전과같이 의연해지고 친애감, 융화감, 감사의 기분이 증대된다. 현대인에게 레크리에이션과 스포츠가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얼마나 필요한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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