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산단을 첨단융합단지로 만듭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제16회 세계가전박람회(CES)가 열렸다.
전자제품 박람회인데도 불구하고 각종 스마트 자동차가 전시되어 마치‘모토 쇼’를 방불케 하였다고 한다.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라 '움직이는 전자제품'으로 진화되고 있다.
TV에서 나오는 미래형 자동차는 단독으로 주행하는 것은 물론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주인공을 돕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최첨단 스마트 자동차가 2035년에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7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세계적인 첨단산업에 대한 조사기관인  Navigant Research이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 자동차는 우선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현이나 협력 주행 등을 구현시켜 나갈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를 구축하여 나가고 있다. 즉 비전 카메라를 통해 취득하는 여러 가지 생활 정보를 활용하여 운전자 습관, 운행 내역, 도로정보, 차량 위치 정보 등을 확보하고 인프테인먼트 플랫폼을 통해 자율주행을 지원하게 된다.
그 다음에는 스마트 자동차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연결을 통해 주도권 확보 및 다양한 서비스 창출을 목표로 하는  커넥티드 자동차(Connected Car)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모든 주행을 제어하는 자율주행시스템이 2020년부터 본격화 되어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된다.
스마트 자동차에는 ‘ICT, SW 융합, 글로벌 품질 확보, 플랫폼화, 표준화, 신기술 구현’이라는 5대 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진다. 그리고 레이더기반 주행상황인지모듈, 영상기반 주행상황인지 모듈, 통합운전자 상태 인지기반 자율주행개인화모듈,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ADR 모듈, V2X 통신모듈, 디지털맵, 고정밀 복합 측위 모듈, Fail Safety기반 스마트 엑추에이터 모듈 등 새로운 10대 핵심부품이 지원된다. 
이런 미래 자동차산업은 전 세계 1000대 기업을 기준으로 2,000만명의 고용과 3조 3,000만달러의 매출을 창출하는 거대 제조업으로 새로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ICT산업은 고용 1,700만명, 매출 5조 5,000만달러의 거대 성장산업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들 거대 산업의 만남은 고용, 매출 등 경제적 파급력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래 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스마트 자동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법제 개선, 차량 안전규제용 부품 및 애프터 마켓 제품 개발 등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구굴은 2017년 상용화를 목표로 위치 정보, 교통신호, 기후변화, 돌발 상황 등 관련 빅 데이터를 수집 분석을 통해 완전무인 자율주행자동차를 설계하고 있다. 애플은 테슬라 등 인공지능관련 업체를 인수하여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마트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이미 2013년에 혼다, 닛산, 도요타가 자율주행차를 공개 하여 차세대 자동차 분야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GM은 지난 2010년 5월 반 자율주행차 EN-V를 공개했고, 올해에는 상용화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BMW 역시 바이두와의 협력을 통해 반 자율주행 자동차를 출시해 올해에는 고속도로 주행을 시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4년간 2조원의 R&D투자를 발표했고, 연내에 고속주행지원시스템을 탑재한 에쿠스를 시내 혼잡구간 자율주행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 LG그룹 역시 본격적인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으며, 세계 각국 글로벌 회사들과 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지금까지 GDP의 4% 수준, 총 수출의 13%를 차지하는 핵심 중추 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앞으로 차량 시스템의 지능화, 동력원의 전기화, 차체의 경량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미래 자동차가 출현하게 된다. 이에 따른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국민경제가 지속적인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린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서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스마트와 전기 차의 결합인 미래자동차가 큰 변혁을 일으켜 
세계 각국은 파리협정 이후 모두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담하게 되어 이에 대한 적응방안 마련에 골몰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대안으로 전기 자동차  개발 및 보급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즉 자동차가 뿜어내는 배기가스와 화석연료 사용 감축은 온실가스 감축 및 환경오염물질 감축이라는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미 2012년에 연비규제 강화 법안이 제정되어 완성차업체들은 평균 연비를 2025년까지 50% 이상 개선시켜야 한다. 따라서 완성차 업체는 전기 자동차로 전환시켜 나가면서 철강재 비중을 줄이고 경금속 및 복합재를 소재로 사용하는 등 차제 경량화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동력원은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전기차(EV), 연료 전지차(FCEV) 순으로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
자동차 소재는 철강재 대신 비철금속(알루미늄 합금, 마그네슘 합금) 및 합성수지(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 계열의 소재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이다.
미국 에너지부에서는 자동차용 소재 중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77%에서 2035년 4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반해 비철금속 비중은 2010년 7%에서 2035년 31%로, 합성수지 비중은 같은 기간 5%에서 2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 자동차 제조원가 중 전자부품 및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5%, 2050년에는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기존의 내연기관 승용차 판매량이 2020년을 기점으로 감소하여 2050년에는 시장점유율이 14%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하이브리드차(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33%), 전기차(26%), 연료전지차(19%)의 시장점유율은 86%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 자동차 연간 판매량은 오는 2025년 25만대로 증가하고, 2035년에는 1,180만대에 달할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이 미래 자동차는 스마트화와 그린화라는 4차 산업혁명의 선구자 역할을 담당해 나가고 있다. 이는 또한 시장경제의 대량생산 대량소비체제에서 맞춤형 소량 다품종 생산체제로 전환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기틀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형 자동차가 출현함으로써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현재 전 세계에는 10억 대의 자동차가 운행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중 90%이상의 시간을 집 앞이나 주차장에 멈춰 서 있게 하고 있다. 만일 스마트 자동차가 일반화된다면 자동차의 90%이상 주차해 있어 방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자동차 공유개념이 도입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임대해 주는 것이 일반화 된다.
요즈음 전 세계 자동차는 한 해 8,200만 대의 신차가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스마트 자동차와 공유개념이 일반화된다면 하고 있는 연간 신차 판매 대수는 550만 대로 줄어들게 된다고 한다. 이는 자동차 판매규모가 한 해 8,200만 대에서 이의 6.7%에 해당되는 550만대로 크게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자동차 주차장도 80%이상이 사라져 주차전쟁에서 해방된다고 한다.
자동차 사고의 93%가 인간의 실수에 의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만일 스마트 자동차가 인공지능에 의해서 운전하게 되면 사고율 역시 놀라울 정도로 개선된다. 즉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이 사라지고 센서와 데이터에 의해 정확한 운전이 가능해져 교통사고가 없는 안전 된 사회가 조성될 것이다.
이와 같이 미래 자동차 출현은 우선 제조업의 비중이 감축되고 서비스업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며 교통사고, 주차전쟁 등 현안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 자동차 특구를 마련하고,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미래 신 성장 동력으로 지정하는 등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렇지만 선진국의 기술수준에는 크게 미흡한 입장이어서 이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당진시는 국내 최고의 철강단지가 입지하고 있고 현대 차 그룹의 주력기업인 현대제철이 당진 철강단지의 앵커기업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미래 자동차가 출현된다면 가장 먼저 큰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21세기 지방자치시대가 개막되면서 모든 현안과제는 기초지자체 스스로 결정하고 계획하여 추진해야 되는 입장이 되었다. 따라서 당진시도 스마트 자동차 시대 개막을 앞두고 당진 철강단지를 어떻게 진화,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를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들에 의해서 지배된다. 당진시도 2035년에 스마트 자동차가 일반화되는 시대를 준비해 나가는 일에 결코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철강단지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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