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산단을 첨단융합단지로 만듭시다>

지난 1월, 다보스 포럼에서는 ‘일자리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채택하였다.
앞으로 5년 내에 전 세계에서 일자리 700만개가 사라진다. 그리고 빅데이터, 컴퓨터, 수학 분야 등에서 21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노동시장은 500만개 일자리가 감소되는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같은 노동시장의 쓰나미를 몰고 올 4차 산업혁명은 산업과 경제, 고용, 사회, 정부 형태까지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그리고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 분배, 소비에서도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어 제조업의 르네상스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할 핵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이에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겪어온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수공업형태에서 공장제공업형태로 전환되었고 2차 산업혁명에서는 전력을 사용하여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였다. 그리고 3차 산업혁명에서는 인터넷의 사용으로 정보통신시대가 열렸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이 기계와 사람, 인터넷 서비스가 상호 연결돼 유연한 생산체계를 구현함으로써 고객의 개성에 맞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가 가능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제조업은 효율성 위주의 생산체제를 구축하여 저비용 고품질제품을 경쟁적으로 생산하였다. 그리고 시장이라는 경쟁도구를 통하여 대량생산, 대량소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반해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팅, 나노기술, 바이오 공학, 재료 과학, 에너지 저장기술, 퀀텀컴퓨팅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 융합되어 고객의 개성에 맞춰 다품종 소량생산체제가 구축된다. 그래서 효율성보다는 문화에 바탕을 둔 고객의 취향에 바탕을 둔 생산체제로 전환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에 의해서 자율주행차량과 드론(무인기), 가상 비서, 번역이나 투자전용 소프트웨어 등은 이미 상용화가 이루어졌다. 또한 인공지능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이를 처리하는 컴퓨터 기술인 빅데이터가 뒷받침이 되어 지속적인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3차원(3D) 프린터가 발달되면서 소규모 생산업자들은 근거리에서 고객에게 맞춤식 상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대기업보다도 오히려 중소기업이 유리한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되고 있다. 또한 원격조종과 자동화 기술이 일반화되면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능력이 향상되어 보안문제가 새롭게 조명돼야 할 분야로 부각된다.
 
얼마 전 GE가 가전사업부를 중국 하이얼에게 54억 달러(약 6조5천억원)에 매각하였다. GE는 가전, 전력, 항공, 헬스 케어, 운송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 영역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지난 10년간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서 생명과학, 해양, 항공, 재생 에너지 등에 약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인간과 기계 그리고 데이터를 함께 연결한 차세대 플랫폼인 '프레딕스'(Predix)‘를 개발하여 모든 제조업의 구조변혁을 시켜 나가는 선도자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또한 독일의 세계적인 기업인 지멘스도 역시 ‘지널리틱스’라는 데이터분석 서비스기능을 갖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사물인터넷의 기능을 확충시켰다. 결국 프레딕스나  지널리틱스는 사람, 기계, 사물들은 인터넷에 연결시켜 데이터를 생성하고 막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낮은 비용으로 고객에게 맞춤식 상품을 제공하는 스마트 공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최근 설치된 BMW 라이프치히 친환경 자동차공장을 살펴보면 제조업의 르네상스시대가 어떻게 전재되고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4개의 거대한 2.5㎿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생산과정에 필요한 모든 전력문제를 해결하였다. 이는 화석연료를 고갈되지 않는 무공해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그린화 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꿈의 소재라 불리는 탄소섬유 복합재와 알루미늄으로 자동차의 모듈이 만들어진다. 한 번 충전에 130㎞를 주행할 수 있는 용량의 리튬폴리머 전지가 탑재된다.
기존 자동차 공장에서의 컨베이어벨트와 무거운 금형으로 철판을 찍어 누르는 프레스 샵. 차체를 염료에 담그고 도포하는 페인트 샵이 이젠 사라지게 되었다. 대신 조립된 반제품은 스마트 카트를 통해 질서정연하게 다음 공정으로 이동하고 160대의 로봇이 차체를 들어 선반에 올리고 접착제를 프레임에 도포하며 윈드 쉴드를 부착한다, 그리고 자동차 시트를 집어넣고 조립하는 일까지 담당하게 된다. 이런 스마트화 된 공장에서는 에너지 사용은 50% 가까이 줄어들게 되고 물 사용은 70%까지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세계 각국의 제조업들은 스마트화와 그린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구조변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경쟁적인 기술개발 
최근 우리나라 수출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IMF위기 때 우리나라 수출은 20%나 감소하였는데 그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 10%이상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선박 수출은 60% 이상 추락하였고 석유화학제품도 40% 이상 감소하여 수출경쟁력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제1위 수출시장인 중국은 2015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2012년부터 중국의 대외수출 증가율이 한자리대로 둔화되었고 위안화 약세로 인한 수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10가지 ICT 트렌드를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이는 ‘핀테크.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에너지, 무인자동차, 스마트미디어,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스마트 프라이버시,융합시대의 제조업, 네트워크 진화방향’이다.
빅데이터 기반 대출 심사 평가시스템이 ICT 기술과 접목된 핀테크에 의해서 금융시장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이 증가하는 요즈음 스마트 헬스로 예방중심의 치료방식이 도입된다. 그리고 가상공간을 현실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VR, 현실 환경에 가상환경을 대입한 AR, 이를 통하여 디지털 마케팅사이트로 발전시키는 스마트 미디어, 맞춤형 서비스 이용 등 삶의 질을 제고시킬 빅데이터 등이 사회 모든 영역에서 구조적인 변혁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ICT 강국에서 ‘ICT Convergence Korea’로 도약하여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여 나가야 한다. 이런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무장하지 않으면 전통적인 우리나라의 효자 수출 업종이었던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산업이 성장 동력을 잃게 될 것이다. 그래서 국가가 나서서 4차 산업혁명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한국경제를 이끌어 나갈 ICT 융합한 기술개발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
미국 국가차원에서  빅데이터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미국은 '빅데이터 R&D 이니셔티브'에 집중 투자하여  빅데이터 활성화 를 통하여 기업체의 스마트화를 지원하고 있다.
독일정부는 지난 2011년 11월에 인더스트리 4.0를 발표하고 민관 합동으로 사물인터넷(IoT)과 3D 프린팅, 센서기술, 인공지능(AI) 등을 생산현장에 접목시켜 나가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공장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경쟁 우위에 있는 로봇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인공지능 로봇을 통해 세계의 로봇 이노베이션 거점으로 만들어 사물인터넷 시대에  로봇으로 세계를 리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2020년 스마트공장 1만개를 보급하고 세계 10대 핵심소재개발 등을 담은 스마트제조업 혁신 3.0이라는 정책을 내놨으나 4차 산업혁명을 리드해 나갈 기술개발에는 미진한 상태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서명운동에 나서서 대기업들이 쉽게 구조조정을 해 나갈 수 있는 원샵법이 국회를 통과하였다. 이를 통하여 대기업들이 일자리를 창출하여 나갈 수 있다고 하지만 근로자를 외면하는 구조조정은 용납될 수 없다고 노동계의 반대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제적 민주화를 통한 개혁을 주장하고 나서고 있지만 정작 4차 산업혁명으로 불어 닥친 제조업의 르네상스에 대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당진 산업단지에는 대량 석탄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과 철강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스마트화와 그린화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 변혁을 앞두고 있어 구조변혁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이에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당진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장기 대책마련이 시급한 입장이다.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의해서 출범되는 새로운 기후체제로 온실가스와  환경오염물질 감축목표는 모든 산업체의 핵심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에너지 4.0 시대'가 개막되어 에너지 안보, 형평성, 환경적 지속 가능성 등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는 결국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신기술에 바탕을 둔 구조변혁이 일어나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당진시는 에너지 신기술에 바탕을 둔 당진산업단지 첨단융합단지화를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결국 당진경제를 버팀목이 되고 당진시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한 과제라는 사실을 유념하여 추진에 차질이 없어야 할 것이다.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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