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가 자살왕국, 교통지옥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즉 국민안전처에서 실시하는 지역안전등급에서 전체적으로 최하위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교통 분야에서 5등급, 자살분야 4등급, 자연재해ㆍ화재ㆍ안전사고ㆍ감염병 분야는 3등급. 그나마 범죄분야에서는 비교적 높은 2등급을 받았다.
당진시는 시민의 생명보호를 제1의 가치로 삼아야 하는데 지역안전등급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으니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할 것이다. 더욱이 당진시는 국내에서 최고의 환경오염지역이면서 온실가스 배출지역이어서 친환경도시, 건강도시를 건설해 나가야 될 입장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31.7명으로 연간 사망자 수는 15,906명이나 된다. 이는 OECD 국가의 평균 자살사망률이 12.9명에 비해 2.5배나 높은 수준이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는 노인의 자살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당진시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009년에는 51.6명에서 2014년도 35.5명으로 크게 감소하였으나 우리나라 평균보다도 훨씬 높다. 특히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자살자 중에는 60세 이상이 47.3%나 차지해 노인 자살률이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껏 우리나라에서는 자살을 개인의 문제, 우울증이나 갈등이 요인이라고 여겨왔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사망원인 순위에서 암, 뇌혈관성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자살이 4위이며, 10대부터 30대 연령층의 경우는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실태조사에서 19~29세 연령층의 24.27%는 취업문제로
45세~64세 연령층의 53.40%가 경제문제로 인해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금노동자의 은퇴연령이 평균 53.8세이고, 55세 이상 은퇴자 중에서 약 77%가 공적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가족의 자살로 인한 충격으로 자살사망자 가족들에게 추가로 소요된 진료비(외래 및 입원), 외래진료교통비, 보호자비용, 작업손실비용, 조기사망비용 등을 감안할 경우 2009년 한 해 동안 자살로 인해 소요된 경제적 비용은 적게는 2조 5천억에서 많게는 5조원에 이른다고 추계하였다. 

정부의  자살예방을 위한 예산이 2012년 33.8억원으로 일본의 자살예방예산 124억엔(1,450억원)에 비하면 0.5% 수준이다. 이는 흡연예방 예산 225억원에 비해도 8분의1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핀란드는 1980년대까지 북유럽의 자살 천국이라고 불렸으나 핀란드 정부의 적극적인 ‘자살예방프로젝트’로 20년 만에 자살률을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국내에서는 서울 노원구가 최초로 생명존중문화 조성 및 자살예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생명지킴이 시스템을 만들어 자살률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충청남도는 연초부터 '2016년 자살 예방 추진 계획'을 마련하여 발표했다.
자살률 20% 감소를 목표로 하는 10대 과제를 선정하여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살 위험 환경 개선, 생애 주기별 맞춤형 예방 대책 추진, 고위험군 지지체계 강화, 위기 대응 및 사후 관리체계 마련, 정신건강 인프라 강화 등이다. 특히 노인 자살 예방차원에서 독거노인 우울증 선별검사와 치료비를 지원하고, 행복경로당 및 독거노인 공동생활제 운영, 돌봄 서비스 및 일자리사업 지원,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보미 사업, 우리 마을 주치의제 등을 운영키로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의 자살 실태조사에서 자살시도자가 끝내 자살할 확률이 일반인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살시도자에 대한 특별관리가 요망된다고 할 것이다.

이제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이고 자살을 방치하는 일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할 수 있다. 자살의 원인이 경제적 문제와 건강악화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으며 이들 중에 90%가 일상생활의 절반이상을 제한 받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치료비 부담은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며 그것이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바로 자살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진시는 노인자살률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건강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야 할 입장이다. 이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노인전문병원을 건립한다면 당진시가 건강도시라는 브랜드를 살릴 수 있고 노인 자살률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노인전문병원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해야 될 시점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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