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시 줄달리기를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야
기지시 줄달리기를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야
  • 당진신문
  • 승인 2015.12.10 13:39
  • 호수 1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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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붕 (새누리당 정책자문위원,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비서관)

기지시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앞서 기지시줄다리기는 ‘2015 대한민국 명가명품대상’을 수상하였다. 이는 기지시 줄다리기에 대한 문화적 가치와 상징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당진시는 기지시 줄다리기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2012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으로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유럽의 수도라고 불리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 수 있게 터키의 합의를 이끌어 내어, 우리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던 김석붕 새누리당 정책자문위원을 만나 기지시줄다리기의 세계화 방안에 대한 얘기를 듣고자 한다. 특히 문화재청에 확인한 결과, 김석붕씨는 기지시줄다리기가 유네스코에 등재되는데 숨은 공로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기지시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어떤 의미라고 할 수 있나?

“기지시 줄다리기가 ‘2015 대한민국 명가명품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 대표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기지시줄다리기가 인류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는 기지시줄다리기가 당진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도 충분한 가치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지시줄다리기를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가려면 무엇을 해야하나?

축제는 몇가지 형태를 띠고 있다, 가장 많은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단합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열리는 축제가 있다. 그 다음이 지역 먹거리와 볼거리 등을  소재로 한 축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축제가 많다. 마지막으로 오랜 역사를 통해 내려온 전통문화 축제가 있다. 그 형태와 규모, 참가자세 등 천양지차를 보이고 있다. 어떤 축제든 다 의미가 있고 발전해 나갈 수가 있다. 그러나 지속성장을 통해 지역 브랜드 가치를 키우고 이끌어가는 축제로 발전하기는 어렵다.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삼성’도 과거 전기다리미에서 반도체까지 온갖 상품을 팔아 왔지만, 정작 세계일류 브랜드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든 것은 후발제품인 휴대폰, 애니콜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어떤 제품이던 ‘삼성’ 글자만 보여도 일류 상품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지역축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당진의 기지시줄다리기’가 강력한 브랜드로 성장하면 당진의 여타 축제들도 ‘당진’이라는 브랜드의 영향을 받아 덩달아 성장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관광수입도 많이 늘어나게 된다. 기지시줄다리기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어 가겠다는 당진시의 계획은 그래서 고무적인 것이라고 본다.

기지시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이 있었나? 

아니다. 우선 기지시줄다리기를 지키고 가꿔온 분들이 계시다. 그리고 함께 참여하고 사랑한 우리 당진시민들이 계시다. 여기에 행정적으로 학술적으로 뒷받침하고 연구해온 많은 공직자들이 계시다. 거기다가 전국에서 즐기고 참여하신 국민들이 만들어 낸 우리 모두의 작품이다.
다만, 2012년 유네스코로부터 등재신청이 반려되어 정부에서 재신청을 포기할 무렵, 문화재청과 함께 꼭 등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면서 공동등재라는 아이디어로 다시 추진하게 된 것뿐이다. 물론 기지시줄다리기를 대표로 해서 공동등재를 추진키로 했다. 문화재를 담당하는 대통령비서관이 얘기했으니 여러 가지 더 지원하고 신경은 썼겠지만. 그 이후로는 잘 모른다. 당진시청과 문화재청이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기지시 줄다리기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가치와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알겠는데,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지역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지역주민의 공동이념, 현재와 미래의 모습 등을 스토리화 할 수 있는 역사적 상징성을 안고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지시 줄다리기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안고 있다고 할 것이다. 지금부터 500여년 전부터 지역에 닥친 재앙을 극복하고 마을 사람들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각적 요소가 매력적이고 함께 만들고 끌어 나르며 시합을 겨루는 참여 요소가 매우 뛰어나다. 역사적 상징성은 물론 어느 쪽이 이기던지 풍년이 들고, 나라가 평안해 진다는 스토리텔링 요소는 따라올 만한 축제가 없다. 
우리는 전남 함평나비축제를 보았다. 함평은 산업자원, 관광자원, 천연자원이 없는 3無고장이었지만 전국 제1의 친환경 농업지역 이미지를 얻게 되었고, 연평균 30여 만명이나 되는 관광객으로 엄청난 경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는 줄다리기라는 축제가 있고 쌀이라고 하는 대표적인 먹거리가 있으며, 철강이라고 하는 대표적인 산업이 있다. 잘 들여다보면 연결점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바로 MICE라고 하는 전시컨벤션 관광산업이다. 이것이 미래 기지시줄다리기의 세계 축제화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가 될 것이다. 볏짚과 철강을 벗어나 소재산업이 있고 스포츠와 관광산업이 있다. 만들어 갈 수 있다. 기업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기지시줄다리기가 그렇게 세계인의 축제로 성장 발전하기위해서 바람이 있다면?

그간 부족한 여건에서도 잘 해왔다. 항상 충분하지는 않아도 최선을 다해 지원을 하고 이끌어 오고 하셨다. 다만 조금 더 긴 안목과 큰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정말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그리고 재정적 물질적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즉, 문화R&D(필자가 이미 2년전 제안한 바 있음) 등 정신문화적 투자가 우선되고 나서 물질적 투자가 이루어 져야 한다는 것이다. 줄다리기박물관을 보면 그 이유를 알 것이다. 줄꼬기 장소도 걱정이다. 부족한 것이 아직 많다. 지금은 먼 훗날을 볼 것이 아니라 지나온 과거, 즉 뒤를 돌아봐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갈 수 있다고 본다. 단, 전문가와 함께!

환경전문기자 김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