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산단을 첨단융합산단으로 만듭시다>

우린 전기 없이는 단 하루도 영위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상식을 뛰어넘어 전기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생태마을이 우리나라에 있다. 
충북 보은군 마로면 기대리에는 선애빌이라는 마을이다.
선애빌이란 본래“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사랑하는 마을”이라는 의미이다.
한적한 속리산 자락에 20여 채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곳에 생태마을이 조성된 계기는 서울에서 잘 나가는 디자인이었던 조정윤(40세) 씨가 들어오면서 부터이다. 그는 산골 마을에 내려와 마을 곳곳에 벽화를 비롯해 많은 그림들을 그리면서 생태마을을 만들어 나갈 것을 권유했다. 이어서 목수, 화가, 음악가, 국방연구원, 약사, 건축가, 은행원, 선생님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선애빌을 찾았다.
이들은 물질만능주의와 소비중심의 생활을 벗어나 자연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뜻을 가진 60여명이 모였다. 이 마을에는 ‘4시간은 명상, 4시간은 공동 울력(공동작업), 4시간은 취미’ 등 개인시간을 보내자는‘444 원칙’이 지켜지고 있다. 이 원칙에 의해서 마을공동체가 운영되고 있어 모든 결정이 마을의 규범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냈다.

모든 문제점은 찬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한 후 마을주민들이 투표로 결정한다. 모든 이들이 긍정할 때까지 회의는 진행되는데 힘든 과정을 거쳐 결정을 하면 나중에 뒷말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 삶을 위해 다양한 실천과 실험들을 진행하고 있는 단전 단수 단식하는 마을이다.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재래식 해우소 방식으로 만들어진 화장실이다. 이곳에서 모아진 똥은 EM과 왕겨, 톱밥과 섞어 발효해 마을 농사 퇴비로 사용한다.
주민들은 집집마다 있던 화장실을 폐쇄하고 이곳 공동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 집집마다 설치된 빗물저장소도 눈길을 끈다. 곳곳에 위치한 창고엔 냉장고, 세탁기가 있는데 공동사용이다. 자동차도 공동으로 사용한다. 식사도 공동식당에서 함께 준비하고 함께 먹는다. 이렇게 줄인 에너지양도 상당한데 6월 한 달 마을 전체 전기요금이 50만 원도 채 되지 않았다. 특히 이곳 주민들은 일주일에 하루는 단전, 단수, 단식을 한다.
주민들은 1박 2일 전기 없이 살아보기로 했다. 한 겨울,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날, 뿔뿔이 흩어졌던 사람들이 한 방에 모여 촛불로 방을 밝히고 바람막이 텐트도 치고 화롯불도 갖다 놓고 추위를 이겼다. 물론 힘들고 불편한 하루지만 주민들은 밤새 수다를 떨기도 하고 각자의 노하우로 전기 없는 날을 보냈다. 이후에도 일주일에 한 번 날을 정해 온 마을 주민들이 단전과 함께 단수, 단식을 실천하고 있다. 선애빌 주민들의 이러한 시도들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전기 없는 마을로 유명해 졌다.

『생태공동체 뚝딱 만들기』(수선재, 13000원)라는 선애빌 주민들의 사는 이야기를 담은 책도 나왔다. 그리고 선애빌 주민들은 마을 안에서 실천했던 일들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다양한 체험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전기 없는 마을에서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없이 부채 하나로 더위를 쫓고 딱 두 바가지의 물과 수건으로 샤워하고 전기밥솥이 아닌 가마솥으로 직접 밥을 해먹는다. 불편하고 힘들겠지만 21세기 지구환경시대를 살아가는 모범답안과 같아서 우리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선애빌에서는 매월 ‘힐링 그린콘서트’가 진행된다. 외부에서 초청된 음악인들의 재능기부로 다양한 음악 공연과 영상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인간과 자연, 지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자연보존이라는 환경 친화적 개념의 한계를 넘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상호 교감하는 생태적인 삶, 소비 중심의 도시문화에 대한 대안의 문화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사흘간 이 마을에는 전기 없는 축제는 현대문명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통하여 인간과 자연과의 단절, 인간과 인간간의 단절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21세기 지구환경시대에 지구가 건강해 지려면 이런 선애빌 마을사람들과 같은 선구자들이 나와 지구를 되살려 나가야 한다.

서울시의 ‘원전 1기 줄이기’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2012년 4월 26일, 서울시는  '원전하나 줄이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서 자치구별로 1곳 씩 25곳에 '에너지 자립마을'이  조성되었다. 에너지 자립마을은 마을 주민이 직접 신재생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게 되며  공공청사와 도로시설, 지하철 역사, 백화점 등 대중들이 이용하는 시설 781만 곳의 조명 전체를 오는 2014년까지 LED 조명으로 바꿨다. 그리고 건물에만 적용하던 '에너지(온실가스) 총량제'를 2014년부터 도시개발계획수립 시에도 적용하고 신재생에너지 설치 의무화 비율을 6%에서 2014년부터 10%로 늘렸다. 이외에도 햇빛도시 건설,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건물 에너지효율 향상,  에너지절약 시민 실천문화 형성, 녹색에너지재단 설치 운영되고 있다.

2015년 6월, 25일, 경기도는 2030 에너지비전을 발표하여 현재 29.6%인 전력자립도를 2030년까지 70%수준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경기도내 건물과 공장, 주택, 농장 등 1만개의 지붕을 태양광 발전소로 만들고  각지에 신재생 에너지타운, 에너지 자립마을 100개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공공기관과 아파트 조명을 100% LED로 교체하고 공공청사의 에너지자립 건물화를 추진하여 31개 시·군, 기업과 주민들이 참여하는 에너지 소비절감과 효율혁명을 이룬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단지는 친환경모델로 리모델링하거나 생태산업단지를 확대하며 판교에 사물인터넷(IoT)과 에너지기술이 결합된 미래형 에너지 혁신허브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기북부에 에너지 신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에너지 저장장치 등 에너지 신산업 육성하겠다는 방안이다.

당진시는 국내 최대의 화력발전단지와 국내 최대의 철강단지가 자리잡고 있다. 인접에는 전국 규모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는 대산석유화학단지가 있다. 이들은 에너지 다소비업체이면서 온실가스와 독성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환경오염업체들이다. 따라서 당진시는 국내 최고의 온실가스 배출지역이면서 환경오염지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이런 위기를 당진시는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위기란 위험과 기회가 공존해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위험하다는 사실만 부각시켜 이에 대비한다면 자칫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당진시가 안고 있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는 지혜를 발휘해 나가야 할 것이다.
2015년 말, 프랑스 파리에서 전 세계 정상들이 모이는 지구정상회담이 개최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전 세계 각국들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의무를 부담하는 새로운 기후변화체제가 구축된다. 따라서 당진시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중심에 서 있다고 할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시켜야 하고 독성물질을 최소화시켜 나가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는 곧 화력발전에 대한 생태적인 진화를 도모해야 되고 이를 통하여 미분양된 산업단지 문제와 새로운 첨단산업을 유치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당진시에서도 선애빌과 같은 정신으로 합심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여겨진다.

환경 전문기자 김종서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