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 특집> 환경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하)

삽교천이 1급수가 되기 위해서 우린 무얼 어떻게 해야 되나? 

삽교천이 되살아나 1급수가 되기 위해서는 8천억원의 투자자금을 투입한다고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당진시민들이 농약과 비료, 축산폐기물, 생활오수 등 오염물질을 최소화시켜 자체 정화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당진시민들은 우리 자산이 자연환경의 일부분임을 인식하고 지구환경을 되살려 나가는 생활혁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나가야 할 것이다.  

물이 오염되면 어떤 생물체들도 살 수 없는 독극물로 변하게 된다. 그래서 수질오염은 우리들의 생명을 위협하게 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삽교천의 수질이 오염되어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당진시는 우리나라에서 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이다. 당진시의 농업용수의 80%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삽교천이 오염되어 있어 이를 살려내는 것이 당진시의 최대 당면과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삽교천을 살리기 위해서 당진시민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일까?

지난 4월 17일, 당진시는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통합 집중형 수질개선공모사업’에 응모하여 1,180억원의 국비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충청남도에서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삽교호 수질개선을 위해서 62개 사업에 7,77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젠 삽교천 되살리기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업들이 예정된 대로 추진된다면 과연 삽교천은 1급수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충청남도에서는 삽교천의 수질오염 원인을 ‘농지의 비료와 농약에 의한 오염이 36%로 가장 높고, 축산폐수가 29.3%, 생활오수가 22.1%, 산업폐수가 10.9%”로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삽교호 수질개선을 위한 62개 사업이란 대부분 하수처리시설과 일부 지역에 국한된 생물정화기술 도입 정도일 것이다. 그렇다면 수질오염원에 대한 문제는 여전이 남아 있다고 할 것이다.
농약과 비료는 기존 영농법을 유기농법으로 전환시켜 나가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그리고 축산폐수와 축산분뇨도 하수처리시설을 통한 하천 배출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축산폐기물이 자연 순환형 유기농체제를 구축하는 한 축으로써 재활용 될 수 있을 때 지속가능한 해결방안이 마련될 수 있는 것이다.
각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오수도 화학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세제로 전환하여야 하고 음식물폐기물은 하수처리를 하지 않고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비로소 해결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문제점을 해결해야 삽교천의 생태계가 복원되고 송사리 떼가 뛰놀 수 있는 1급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당진시가 추진하는 삽교천 되살리기 위한 대규모 사업만으로 삽교천을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중장기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요즈음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국가건설’이라는 말과 같이 모든 가정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생활습관을 버리고 친환경 생활로 전환시켜 나가는 생활혁명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노력 없이 8천억원이나 되는 투자비용을 투입한다고 해서 삽교천은 생태계가 복원되고 1급수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생활혁명은 의식혁명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친환경 마인드가 뒷받침되지 않는데 모든 분야에 생활혁명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모든 시민들이 함께 움직여야 되는 환경문제에 내가 빠진다고 해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내가 먼저 그 일을 나서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자각으로부터 출발해야 가능한 사업인 것이다. 그래서 지역주민을 위한 집중적인 환경교육이 요구되는 일이다. 
당진시에는 각종 환경오염원이 되고 있는 각종 슬러지를 보다 완벽한 자원화시설을 갖춰 더 이상 오염원이 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당진 시민들은 생활혁명을 통하여 수질오염물질을 최소화 시켜 자체적으로 정화될 수 있는 수준까지 오염물질 배출을 억제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사 삽교천은 송사리 떼가 뛰놀 수 있는 1급수로 되살릴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환경보호, 환경은 사람보호를 통하여 자체 자정능력이 가동돼야
모든 생물체는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물, 공기, 흙, 햇빛, 바람 등 자연환경은 지구상의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고 있다.
식물들은 광합성 작용을 통해 영양소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생산자이다. 그렇지만 동물들은 이런 식물들을 먹고 생존하여 나가는 소비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미생물들은 대체로 유기물질을 분해시켜 무기물질로 만들고 무기물질은 다시 식물이 흡수하여 유기물질로 만드는 분해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같이 생태계는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어 어느 한 종의 생물 멸종은 연쇄작용이 일어나게 되고 이는 생태계 전체의 먹이사슬을 파괴시켜 나가는  단초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생태계를 복원시켜 나가고 보전시켜 나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의 몸도 자연환경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사람의 창자 속에는 최소한 500여종 1조마리의 세균들이 살고 있다. 세균의 크기는 1000분의 1mm이다. 사람의 몸속에는 세균이외에도 바이러스, 곰팡이, 원생동물 등이 살고 있다.
이들은 소화를 돕고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도움을 주고 병균이 침입하게 되면 이들과 싸워서 인체가 건강을 유지하게 도움을 준다. 이들의 무게는 대체로 1kg에 불과하다.
이런 미생물 중에는 음식물을 상하게 하고 쓰레기를 썩히는 것은 물론 사람의 몸속에 침투하는 병균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만일 미생물이 없다면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술이 발효되고, 김치가 익혀가는 물질순환이 불가능하게 된다. 그래서 미생물세계는 이로운 미생물과 해로운 미생물들이 공존하여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환경개선문제도 이로운 미생물을 이용하여 오염물질을 분해시켜 나가는 방안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의 몸속에서도 생태계의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 돕고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자연환경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자연환경의 일부분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00년 동안 온실가스가 증가하여 지구의 기온을 0.74도 상승시켰다. 그렇지만 앞으로 40 -50년 후에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배출량이 현재보다 2배가 넘어 기온이 1.4 - 5.8도까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만일 지구의 기온이 1도 정도 상승했는데도 환경재앙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요즈음 상황을 겪으면서 만일 지구온도가 4도가량 높아지면 생태계는 얼마나 시련을 당할 것인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의 체온은 36.5도이다. 여기에서 2도만 올라도 몸이 떨리고 4도가 상승하면 생명이 위태롭다. 모든 생태계의 보금자리인 지구가 4도 상승한다면 결국 먹이사슬로 연결된 생태계는 멸종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없다.
먹이사슬로 연결된 생태계에서 한 종의 생물체가 멸종되면 이와 연관된 다른 생물체도 연쇄반응을 일으켜 지구는 죽음의 겨울을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 당장 온실가스를 감축시키지 않으면 전 세계 인류가 생존위기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각종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자체 정화시스템이 가동되기까지 오염물질 배출은 최소화 시켜나가야
지구환경은 자체적으로 정화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어 모든 생물체가 지속가능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즉 환경오염물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미생물들이 쏟아지는 오염물질을 자체적으로 분해해 나갈 수 있는 수준까지 오염물질 배출이 억제되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지구환경문제는 해결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인류는 환경의 일부분이라는 자각이 요구되는 것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기 때문에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고 우리들은 믿어 왔다. 그래서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눈부신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자연환경을 자기 편의위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시켜 왔다. 특히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에너지원으로 각종 생활제품이나 자연환경을 개조시켜 왔던 것이다.
화석연료는 그간 지구에서 수십억년간 생물체들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물이다. 그런데 이런 화석연료를 불과 250년만에 모두 사용하여 고갈 시켰다. 결국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와 각종 독성물질이 지구환경을 오염시켜 생물체들은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도록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류는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서 생태계가 자체 정화능력에 의해서 오염물질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수준까지 생태계를 복원시켜 나가야 한다.

세계적인 사회생물학자로 알려진 에드워드 윌슨은 “인간은 다른 여느 수백만 종의 생물과 마찬가지로 어떤 특별한 존재의 섭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저 자연 선택이라는 과정을 통해 미생물에서부터 진화되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인간 존재의 의미’라는 그의 저서에서 “ 인류가 이룬 영광과 성취가 아무리 눈부시다 해도 인류의 탄생은 한 순간 우연히 일어난 우주적 사건에 지나지 않는 요행에 불과하다. 생명의 씨앗이 다시 뿌려져 생명의 나무가 비슷한 조건에서 자라난다면 인류의 탄생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인류의 탄생을 돌연변이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그는“지구에는 대체로 1,000만종이나 되는 생물들이 살고 있는데 매년 5만종의 생물들이 사라지고 있어 최근에는 생태계의 33%가 멸종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결국 인류가 만물의 영장이라는 오만에서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는 망상이 지구환경을 되돌릴 수 없을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우린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믿고 자각하여 생활혁명을 통한 환경개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지구환경은 우리 세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후대들도 이 지구에서 지속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지켜 나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생태계의 자정 능력을 넘어서는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도록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시행하여 나가는 생활혁명을 이뤄나가는 것은 우리들의 의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된다.
우리가 자원을 개발하고 소비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미래 세대 또한 자원에 대한 개발과 소비에 대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 이는 결국 지구환경을 지속가능한 환경으로 정화시켜 나가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는 목표인 것이다.
삽교천이 8천억원의 투자자금을 투입시켜 하수정화시설이나 생물정화기술을 도입한다고 생태계가 복원되어 1급수로 되살아 날 수 없는 것이다. 당진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생활혁명을 통한 자체 정화시스템이 가동될 수준까지 오염물질 배출을 억제시켜 나가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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