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도시를 만듭시다.> (1)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 지구가 더워지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태계도 크게 변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수억년 동안 지켜 내려오던 지구환경 운영시스템도 붕괴되어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구온난화는 각종 환경재앙을 낳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인류는 각종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21세기 지구환경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영국의 '타임스 아틀라스'라는 세계지도 제작사는 매 4년마다 세계지도를 갱신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지구 온난화로 강과 해안선, 그리고 육지 유형도 크게 달라지고 있어 기존 세계지도를 크게 개정하여 만들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4년마다 전혀 새로운 세계지도를 만들어 내야 된다는 것이다.
지구촌의 해수면은 크게 올라가고, 고지대 빙하는 녹고, 호수들이 사라지고 있어 지구의 지형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세계의 주요 강들도 점점 말라가고 있다. 리오그란데, 황하, 콜로라도, 티그리스 강의 일부 지점은 해마다 물이 말라가고 있어 강물이 바다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또한 세계적인 강들의 물줄기가 바다에 이르지 못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바다와 강이 만나는 해안선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한편 태평양의 키리바티, 마셜 제도, 토켈라우, 투발루, 바누아타 같은 섬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모두 물에 잠길 위기가 매년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투발루의 경우 가장 고도가 높은 지점도 해수면의 5m에 불과하여 조만간 지도에서 사라질 판이다. 방글라데시도 극심한 열대성 폭우와 매년 3㎜씩 높아지는 해안선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육지가 바다에 잠기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차드 호수가 1963년 이래 95%나 줄어들었고 킬리만자로 산의 얼음은 지난 100년 사이에 80% 이상 녹아 없어졌다. 스위스의 알레치 빙하는 매년 100m 정도 녹고 있다. 이렇게 기후변화가 지구환경을 전면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최근 지구 평균 기온이 1℃ 상승하게 되어 위도상 위치가 100km 내려간 것과 같은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2050년에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약 2℃씩이나 상승한다고 하니 기후변화가 얼마나 크게 일어날 것인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지구위도가 200km 이상 달라진다면 생태계는 물론 자연환경도 크게 달라지기 마련이다.
기온의 변화가 만약 산에 이르렀을 경우에는 1℃가 다르면 고도는 100m가 다르다. 결국은 2000m로 자라고 있던 고산식물이 기온이 2℃ 올라 버렸을 경우에, 2200m의 고도가 있는 곳에서 자라게 된다.
이렇게 기후변화는 완전하게 생태계를 바꿔 버리고 있다. 만약 온난화로 인한 기후대의 이동 속도가 생물체의 이동속도보다 훨씬 빠를 경우 생물체들은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여 결국에는 멸종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영국의 기후변화 대사 존 애시튼은 “지구 온난화는 전쟁· 테러리즘만큼이나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한다. 그래야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 지구적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지구 온난화는 이제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닌 정말 시급한 우리들의 생존문제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부터 폭염주의보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폭염이 오는 경우 다른 때보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있어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한다.
폭염, 혹한, 한파, 폭우, 폭설, 쓰나미, 해일과 지진 등 이상 기후에 대한 생소한 낱말들이 이제 우리들에겐 친숙해 지고 있다. 이는 그만큼 환경재앙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구를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구를 지켜 줄 것인가? 그래서 우리들은 지구를 되살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가야 한다.

지구온난화가 인간에 의한 행동이라는 것은 과장된다는 회의론이 제기돼
얼마 전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의 독자투고 면에 미국 과학자 250여명들의 “기후변화와 과학연구 진실성”이라는 제목의 편지를 실었다. 이들은 “기후과학자들한테 쏟아지는 정치적 비난으로 인해서 기구온난화의 심각성이 외면돼선 결코 안 된다. 인간에 의한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과학적 탐구 정신을 위한 게 아니라 특별한 이해관계나 도그마에 휩싸여 기후변화론에 대해 정치적 비난을 하고 있다. 냉전시대의 공산주의자 마녀사냥을 떠올리게 하는 ‘매카시 같은 공격’이 기후 과학자들한테 가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무리 정치적 공격이 가해지더라도 “인간이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유력하고, 포괄적이며 일관된 객관적 증거가 있고 지구온난화의 과학적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고 다시 강조했다.
그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결론을 다섯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지구는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지며 온난화되고 있다
둘째, 온실가스 농도 증가는 화석연료 연소와 삼림 파괴 같은 인간 활동 탓이다
셋째, 기후변화엔 자연도 역할을 하지만 지금은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가 압도하고 있다
넷째, 빠른 온난화 속도는 해수면 상승, 물 순환 변화, 해양 산성화를 초래 한다.
다섯째, 기후변화는 해안공동체와 도시, 식량과 물 공급, 바다와 민물 생태계, 산림, 산악 고지대 환경 등을 위협한다.

천문학자 밀란 코비치는 “지구온난화란 46억년이라는 지구의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하나의 주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지구와 태양 간에 일어나는 변화가 지구의 기후를 주기적으로 바꿔 빙하기와 따뜻한 기후의 간빙기가 교차하면서 온다는 지축변화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지구의 태양 공전 궤도가 10만년 주기로 원에서 타원으로 바뀌며 지구 자전축은 4만년 주기로 22.1 -24.5도 (현재는 23.5도)사이에서 변하고 지구축의 방향 또한 2만년 주기로 바뀌는 게 지구 기후변화의 주요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지구 기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북극이 태양 빛을 얼마나 보느냐 마느냐가 이런 주기들에 달려 있기 때문이란다. 지구 회전축이 작게 기울어져 있으면 북극은 햇볕을 덜 받아 추워지며 계절의 변화는 크지 않다. 그러나 회전축이 많이 기울어져 있으면 햇볕을 많이 받아 계절의 변화와 겨울, 여름 온도 차이가 심하게 나타난다. 공전 궤도가 원에서 타원으로 바뀌어도 마찬가지이다.
지구의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것은 지금부터 1만 년 전이다. 현재를 그 빙하기 이후의 간빙기로 보며 지구온난화를 당연히 주기 중 한 과정이라고 보는 일부 과학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이와 같은 사실에 근거를 두고 “지금까지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사실은 아직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또한 청정기술의 개발로 지구 온난화문제는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어 구태여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를 규제할 필요가 없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대로 지구온난화는 터무니없는 것이며 지구의 주기적인 변화의 일부로 여겨도 된다는 말인가? 
우리가 100년을 사는데 10만년의 주기로 움직이는 순환론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지구가 온난화로 심한 중병에 시달리고 있는데 지구위에서 생존하는 우리들이 아픈 지구를 달래주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의무가 아니겠는가?
물론 온실가스 규제는 제품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산업체의 입장에서는 당장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이들을 옹호해야 되는 정치세력들이 일부 억지 주장을 내세워 국민들을 설득하려고 드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지구온난화를 인간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태양활동이나 자연 순환 과정으로 보고 있고 지구온난화를 사기로 몰아 부치는 것은 큰 잘못이다. 국제적으로 전문가들이 모여 각종 연구결과를 토의하고 그 결과 각종 국제회의를 통하여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지금, 이를 사기극으로 몰아붙이는 일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결국 정치인이라는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얽어 내뱉는 터무니없는 주장일 뿐이다.

우주의 비밀은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와도 같다. 사람의 힘으로 어찌 해볼 수 없는 일들을 상상력을 동원하여 만들어진 시나리오가 사실인양 인용되고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로써 지구 종말론이 나오게 되었고 종말론은 사회적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지구 전체를 어느 한 순간에 없어지게 하는 혜성 충돌이 있을 것이라든지 어떤 종교에서 말하듯 선택받은 사람들만 불려 올라가는 휴거의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든지 많은 루머들이 나돌고 있다.

기후 과학은 절대적 확실성을 지니는 학문이 아니다. 사실 자연 기후의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기후 과학에서 절대적 확실성은 과학의 영역이 아니며 불가능한 일이다. 일부 연구물에선 데이터 해석의 문제들이 발견되고 있다. 그렇지만, 국제 과학자 사회에서 수많은 연구자들을 거쳐 검증되고 확인된 ‘온실가스 농도 증가’와 ‘기후변화 추세’의 연관성을 부정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지구 온난화 현상이라는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기후게이트를 계기로, 지구온난화 과학이 그동안 실재 이상의 정치적 담론으로 사용되지 않았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수많은 연구자들이 그동안 여러 데이터와 연구방법들을 써서 축적해온 기후 연구 성과들을 한꺼번에  부정하거나 쉽게 평가절하 하려는 태도는 합리적이지 않다.
예를 들어 태양활동의 주기적 변화야말로 지구의 온도에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주장하는 의견이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는 바닷물에 용해되고 식물에 저장되고 하는데, 지질학적 과거의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기온변화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논리이다. 
온도가 높아지면 해수에 대한 이산화탄소의 용해도가 작아진다. 특히 남극의 아이스코어(ice core)로부터 지질학적 과거의 기온 변화를 보면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와 대략 일치하는 패턴이다. 그렇지만, 전후 관계나 변동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결국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감과 기온의 변화는 자연의 사이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NASA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인터넷 사이트나 영화 등을 통해 2012년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낭설이 퍼지고 있다. 인간의 불안감을 이용하려는 상술과 인터넷의 복제 기능이 만나 지구 종말론을 키우고 있을 뿐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 역시 "지구 종말론은 천문학과 관련해 종종 나오는 이슈이다. 막연히 두려워하기 전에 이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냉철하게 생각해 본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들은 기후변화가 인간에 의해서 이뤄졌고 결국 인간들이 이를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믿고 현혹되는 어리석은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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