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공동보도] 무섭게 늘어나는 감염병들, 어떻게 막을 것인가

충남지역 보건의료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는 정부와 충청남도에 메르스 사태로 드러난 보건의료체계의 문제점을 폭로하고, 피해 대책 마련을 강력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충남도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정부의 방역관리 실패로 발생한 엄청난 피해를 겪고도 교훈을 얻지 못하고 피해지원 예산을 삭감하고 오히려 의료선진화란 이름으로 의료민영화를 또 다시 추진하려는 당국을 강력 규탄했다.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본부는 "제2의 메르스를 막는다며 호들갑을 떨던 정부가 피해대책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수립에서도 메르스 초기 대응 실패와 같은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회 보건복지위가 마련한 5천억원의 메르스 피해지원 예산은 예결산 특위에서 2700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위한 예산 101억원도 전액 삭감되는 등 실효성 있는 감염대책은 실종상태"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공공의료원 중심의 공중보건정책 수립 필요
이처럼 감염병 여파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가운데 12일 충남연구원 명형남 초빙책임연구원은 충남리포트 179호에서 “요즘 들어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 미생물의 적응과 변화, 국가 간 교역 확대와 여행 증가 등으로 인해 신종 감염병 뿐만 아니라 과거에 사라졌던 감염병까지 증가하고 있다”며 “메르스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감염병에 대한 충남도 차원의 대응과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충남에서 현재 환자 발생이 가장 많은 쯔쯔가무시증은 2006년 이후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경기도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어 그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 보고서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충남에서 발생한 감염병 가운데 쯔쯔가무시증이 인구 10만 명 당 연평균 발생자수가 34.05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수두 29.46명, 유행성이하선염(일명 볼거리) 9.95명, 홍역 3.2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쯔쯔가무시증은 65세 이상 고령자층에서 인구 10만 명 당 연평균 발생자수가 151.93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명 연구원은 “쯔쯔가무시증의 예방 등 관리대책을 위해서는 쯔쯔가무시증 환자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매개체인 털진드기의 특성과 생활사, 기후변화, 주요 숙주인 들쥐의 밀도, 사람과의 접촉기간, 빈도, 행태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된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충남도에서는 진드기 밀도가 높은 지역을 파악하고 다양한 친환경적인 방제작업을 위한 연구와 시범사업 등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도내 시군별 인구 10만 명 당 연평균 감염병발생자수를 살펴보면, 태안군이 128.85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104.43명인 보령시, 94.77명인 예산군의 순으로 나타났고, 반면 천안시는 18.50명으로 충남 전체에서 감염병 발생률이 가장 적게 나왔다.
그러면서 명 연구원은 “도내 감염병 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보건소의 역할 강화 △공공의료원 중심의 공중보건정책 수립”을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충남도는 감염병 검체 검사와 방역체계 구축, 감염병 예방 교육·홍보, 역학조사 요원 양성을 통한 구체적 감염위험요인 분석 등 실질적인 정책 수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충남의 공공의료원(천안, 공주, 서산, 홍성 등 4곳)은 그동안 취약계층의 의료지원사업과 만성질환 관리사업, 지역주민 보건교육사업 등을 추진해 왔고 최근 도내 메르스 진료 거점병원 역할을 담당했으나, 이들의 기능과 역할의 중요성에 비해 시설 및 인력 등 지원정책 부족은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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