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상 당진시 농수산유통과장

당진시는 3농혁신을 통해 농업유통 구조를 바꿔서 농업의 경쟁력을 높여 잘 사고 살기 좋은 농업을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3농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민선6기 김홍장 시장이 취임하며 충남도의 3농혁신 지켜보면서 이거야 말로 당진에 딱 맞는 정책이라는 판단해 핵심공약 1순위 사업에 두고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업인들은 3농혁신이 무엇인가, 1년 동안 3농혁신한다고 했는데 변한 것이 없다, 3농혁신을 통해 농업보조금을 더 주는 사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3농혁신은 단순 농업보조금 더 주는 것이 아니라, 농업을 우리 스스로가 변화해야 하는 정신운동으로 우리 스스로 문제점을 함께 토론하고 협의를 통해 농업을 지키고, 농업의 불합리한 점을 우리 스스로 찾아 혁신하자는 정신운동이 핵심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3농혁신을 단순 보조사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아 아쉬움이 있다.
당진농업 중 경쟁력이 가장 떨어지는 분야가 바로 농산물유통분야다.
우리 농업인들의 농업기술이나 품위 생산량은 전국에서 가장 앞선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농산물 유통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화된 것이 없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지금도 생산한 농산물을 농협 등 민간인 배송차량을 이용 서울 도매시장에 보내고 경락을 통해 중도매인, 소도매인을 통해 다시 지역으로 내려온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다단계의 유통구조’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이런 다단계 유통구조 인해 실질적으로 농업인과 소비자들은 손해를 보고, 중간 유통업체만 돈 버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러한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확 바꾸는 것이 3농 혁신의 핵심이 되었으면 바란다.
농산물 유통구조를 바꾸기 위해 2011년 관내 14개 농축낙협이 참여해 해나루조합공동사업법인을 만들고 당진시 농산물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운영 성과는 기대에 다소 미흡하다는 농업인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농협 경제사업과 해나루조공법인이 통합 운영되지 않아 경쟁구도의 상호 협력이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읍면 농협의 자체로 경제사업이 대외 경쟁력에는 한계가 있다. 소비지 대외 유통의 흐름은 도매시장 기능에서 대형 유통업체로 급변하고 있고, 이러한 소비지의 유통구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읍면 단위보다는 시 단위의 규모화된 경제사업으로 통합 운영될 때 경쟁력이 있고, 농협이 해나루조합공동사업법인과 협력 방안을 모색해 주길 바라는데 농협가족들이 해결해 나갈 과제다.
최근 로컬푸드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시키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즉, 먹을거리에 대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여 농민과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의 북미의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새로운 농산물 유통의 한축으로 성장해 이제 우리나라도 전북 완주군을 시작으로 김포, 화성시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시는 농협과 함께 7개 농협 하나로마트에 숍인숍 형태의 로컬푸드 판매장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처음 시작이라 아직은 매장면적이나 다양한 품목이나 판매실적도 미흡하지만, 금년 중에 행담도 충남 홍보관을 로컬푸드 판매장으로 확대하고, 당진축협에서 건립중인 하나로마트에 당진시 거점 로컬푸드 판매장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로컬푸드 사업이 정착하려면 농업인 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상생협력할 때 성공할 수 있다.
우리시 농산물 유통은 로컬푸드 범시민운동를 통해 1차 우리지역에서 생산농산물을 우선 지역에서 소비하고, 남는 잉여 농산물을 시 단위로 농산물유통센터에서 규모화, 소포장, 상품화, 브랜드화를 통해 대형 유통업체, 전자상거래, 식자재업체에 직거래 판매를 통해 유통단계을 줄여 농업인과 소비자들에게 실질적 이익을 줄 수 있는 유통혁신을 할 때, 우리농업은, 당진농업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당진형 3농혁신’도 성공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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