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대호지면 출신으로 오랫동안 전통무예 관련 역사를 공부해 온 우리 동네 명사 최재근 박사. ⓒ김정아
당진 대호지면 출신으로 오랫동안 전통무예 관련 역사를 공부해 온 우리 동네 명사 최재근 박사. ⓒ김정아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합덕제는 연지라고 불렸으나 조선 중종때 합덕지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후백제시기 기병의 말에게 물을 먹였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우리 삶과 밀접한 농사와 관련된 문화 유산입니다. 

합덕제는 현재 또 다른 중요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수리 시설의 역사를 알리는 역할과 더불어 주민들에게 휴식 공간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16일 합덕수리민속박물관 다목적 교육실에서 전통무예인 최재근 강사의 ‘합덕제가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까’라는 주제로 강연이 열렸습니다. 이 강연은 ‘우리 동네 명사와의 만남’을 주제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여러 생각들을 공유하기 위한 2024년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의 연중 기획 강연인데요.

오랫동안 전통 무예 관련 역사를 공부해 온 당진 대호지면 출신의 최재근 박사는 이날 전통 무예 복장을 입고 △우리나라 전통 활, 전통 칼, 마상 기예 및 활용하는 방법 △전통 무예 복장 △역사 드라마상의 다양한 전통 무예 등에 대해서 설명했고, 또한 전통 무예와 합덕제에 대해서 향후 어떠한 방향성이 좋을지 강연을 펼쳤습니다.

특히 최재근 박사는 이날 합덕제에서의 △모내기, 벼 베기, 볏짚 쌓기, 타작, 지게지기 등 옛 수도작 재현과 참여 프로그램 △쟁기와 써래질 하는 모습, 우·마차 다니는 모습을 재현한 풍경 조성 △버드나무길 사이로 질주하는 말 위에서 다양한 기예 재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최재근 강사는 “당진은 삼면이 바다이고 너른 들판이 공존하는 어업과 농업이 발달 된 지역이지만, 간척과 개발로 갯벌이 사라지고 모래가 줄어들어 해안 경관이 예전 같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현재 스마트팜이라는 이름으로 기계를 활용해 작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대량으로 생산하지만 40대 이상만 되어도 농부의 아들, 딸로 태어나 자란 이들은 농사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합덕제는 우리 삶과 밀접한 농사와 관련된 문화 유산으로 이와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적용한다면 후세대와 K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훌륭한 문화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전통무예는 세대를 넘어 전승되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지만, 급속한 현대화로 인해 전통이 퇴색되고 있다”며 “전통무예를 활용한 문화체험 프로그램, 관광 콘텐츠 개발, 지역 축제 등을 통해 전통무예를 전 세계에 알리고 우리의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확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강연을 통해 합덕제에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멋진 풍경과 어우러진 콘텐츠를 적용한다면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합덕제가 우리의 전통무예와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데 필수적인 장소가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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