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어기구, 댓글공작·사면복권 놓고 대대적 공세
국민의힘 정용선, 욕설·막말, 아들 취업 문제 등 맞불

“이번에는 2번 VS 힘있는 3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정용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가 매일 당진의 주요 길목에서 출근길 유세를 펼치고 있다. 정용선 후보는 ‘이번에는 2번 정용선’이라고 적힌 피켓을 그리고 어기구 후보는 ‘힘있는 3선! 더 큰 당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정용선·어기구 후보 캠프 제공
“이번에는 2번 VS 힘있는 3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정용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가 매일 당진의 주요 길목에서 출근길 유세를 펼치고 있다. 정용선 후보는 ‘이번에는 2번 정용선’이라고 적힌 피켓을 그리고 어기구 후보는 ‘힘있는 3선! 더 큰 당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정용선·어기구 후보 캠프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어기구 후보(더불어민주당)와 정용선 후보(국민의힘)가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면서 총성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앞서 여당인 국민의힘 정용선 후보는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받아 내부 정비에 나서며 선대위를 가장 먼저 구성해 유권자의 표심 확보에 발 빠르게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는 경선을 치룬 직후 진행된 진보당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 없이 마치며 3선 도전 준비를 마쳤다.

이처럼 총선 구도가 잡히자마자, 예상대로 여·야 후보들은 본격적으로 서로를 물어뜯는 난타전을 벌였다.

어기구 후보는 경쟁 상대인 정용선 후보를 겨냥해 “반칙과 범죄의 입장이고, 헌법을 유린한 악질 사면법권”이라며 댓글공작 사건을 공격 카드로 뽑아 들었고, 정용선 후보는 “네거티브는 불리한 사람이 한다. 어기구 의원도 네거티브 소재 거리가 차고 넘친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12일 민주당-진보당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어기구 후보는 “정용선 후보는 반칙과 범죄자의 입장 아니겠나, 댓글공작 사건으로 공범들은 다 징역형을 받고 본인만 빠져나와서 후보가 됐다. 이것은 대통령의 사법권 남용”이라며 “김태우보다 악질 사면법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지난 선거 때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당내 민주주의를 완전히 훼손하는 행위”라고 전면 비판했다.

민주당-진보당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어기구 후보. ⓒ어기구 후보 캠프 제공
민주당-진보당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어기구 후보. ⓒ어기구 후보 캠프 제공

뿐만 아니라, 지난 14일 어기구 후보 측은 유튜브 채널에 정용선 후보의 댓글공작과 사면복권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하며 대대적 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에 정용선 후보는 14일 예정됐던 공약 발표를 취소하고, 민주당의 네거티브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해 곧바로 반격했다.

정용선 후보는 “재선 8년 동안 이렇다 할 당진의 변화와 발전을 이룩하지 못하고도 3선을 운운해도, 그리고 저를 비롯해 농민회장, 유권자들에게 여러 차례 욕설과 막말을 해도 비난은커녕 이를 공개적인 언급조차 자제했다”라며 “수 만 명의 유권자에게 자녀 결혼초대장 무차별 발송, 아들의 취업 문제 공개 등 (어 후보의) 네거티브 소재 거리가 차고 넘치지만, 일체 거론하지 않았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댓글 사건이 발생했던 시기에 저는 전국을 관할하는 경찰청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서울 경찰청에서 운영하던 댓글팀의 실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댓글공작은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특정 언론사가 추측성 자료를 주고 받으며 억지로 만들어낸 허구의 용어이고, 판결문 어디에도 댓글공작이란 단어는 없다”며 “법령과 관행에 따라 해오던 업무였다. 저에 대한 유죄판결의 근거가 된 정부정책 옹호 지시를 전달해 게재했다는 댓글은 제가 정보시의관으로 근무하던 15개월 동안 단 85개에 불과한데, 이걸로 여론조작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14일 정용선 후보는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기구 후보가 주장한 댓글공작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정용선 후보는 “판결문에서 댓글공작이라고 전혀 적혀있지 않다. 이는 민주당과 일부 언론에서 만든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지나영
지난 14일 정용선 후보는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기구 후보가 주장한 댓글공작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정용선 후보는 “판결문에서 댓글공작이라고 전혀 적혀있지 않다. 이는 민주당과 일부 언론에서 만든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지나영

정용선 후보는 “강성 (이재명) 지지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투표지를 공개하는 비굴한 행동으로 헌법상의 비밀투표 원칙을 훼손한 당사자가 저의 무소속 출마를 두고 당내 민주주의를 파손하는 행위라고 비난할 말은 아니다”라며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없도록 어기구 후보는 네거티브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그러자 어기구 후보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의 네거티브 중단을 촉구했는데, 역시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있는 입틀막 정권의 후보자답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헌정질서를 유린해 사법부에서 확정판결을 받은 범죄자를 범죄자라 말하는 것이 네거티브인가”라며 “판결은 민주당이 하지 않았다. 그러니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해 항소심 판결 이후 억울하다며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겠다고 호언장담하지 않았나, 그런데 돌연 대법원 상고를 스스로 취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면복권을 받았다”라며 “자신의 범죄혐의가 그렇게 억울했다면 상고를 취하하지 말고, 대법원에서 끝까지 무죄를 받아냈어야 하지 않나. 정용선 후보는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여·야 후보 간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진흙탕 싸움은 선거 기간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어기구 3선 필승캠프 관계자는 “어 후보는 기자질의에 답변한 것뿐이며, 없는 사실을 말하면 네거티브지만, 우리는 있는 팩트를 얘기하는 것이다. 상고를 갑자기 취하한 것을 어느 누가 이해할 수 있나”라며 “공방을 벌이는 것을 하지 말자고 협의를 하더라도 향후 토론회가 진행될 때 더욱 격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 후보가 공격하지 않으면, 우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용선 선거캠프 관계자는 “상대 후보 측에서 성명서를 또 발표했고, 저희는 민주당에서 어떻게 나오느냐를 보고 대응할 것인지를 논의할 것이다. 다만, 서로 부족한 부분을 건드리면, 선거는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정 후보는 후보 간의 네거티브보다 정책과 인물 전략으로 가는 것을 원했다. 그러나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협의하는 것이 당장 가능한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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