❶ 합덕방죽의 기원에 대하여
❷ 합덕방죽의 옛 모습에 대하여
❸ 합덕에 현덕왕후 권씨 생가지가 있다
❹ 합덕 주민과 아라비아인들이 교역했다

이인화 지리학박사/한국도량형박물관 설립자
이인화 지리학박사/한국도량형박물관 설립자

합덕읍 소소리 전 64-27번지 현 합도초등학교 옆 합덕적벽돌 공장부지에서 다뉴세문경과 함께 철기 유물이 출토되었다. 한국식동검, 다뉴세문경과 함께 전국계 철기가 정식발굴조사는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동반 출토되었다. 

이 합덕 소소리 출토 유물 총 13점은 마한 재지계-청동기(한국식동검, 검파두식, 동과, 다뉴세문경), 석기(석촉, 지석), 외래계-전국연계(철기-철부, 철착), 중국 남방계(유리기-유리관옥)로 중국-한반도-일본을 잇는 남해안의 해상교류에 의해 형성된 유적이다. 이 유물들은 당진을 중심으로 한 아산만 일원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들로 다뉴세문경과 같은 세밀한 문양의 청동 유물이다. 한반도 서남부-아산만・금강・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제작집단과 관련이 깊은 유물로 외래계 철기와 유리는 각각 다른 출발지에서 유입된 것이다. 철기는 전국시대 연(燕)나라 수도인 연하도(燕下都)에서 제작되어 유입된 것으로 유리는 그보다는 훨씬 남쪽의 전국시대 초(楚) 혹은 그 아래 지역에서 유입된 것이다.

따라서 합덕 소소리 유적은 유방이 건국한 한나라 이전인 전국시대 연나라 주조철기 유적으로 연나라 화폐인 명도전과 함께 출토되고 있어 연나라 소왕 때 진개(秦蓋)장군이 고조선 서방 2천리의 땅을 빼앗은 기원전 3세기 전 준왕(準王)이 남하한 기원전 194년경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당진 소소리 묘 출토 유물(한국식동검・다뉴세문경+철기 조합). ⓒ이인화 박사 제공
당진 소소리 묘 출토 유물(한국식동검・다뉴세문경+철기 조합). ⓒ이인화 박사 제공
당진 소소리 유적과 마한 초기 서해안의 중심세력권(마한고고학개론 2018). ⓒ이인화 박사 제공
당진 소소리 유적과 마한 초기 서해안의 중심세력권(마한고고학개론 2018). ⓒ이인화 박사 제공

또한 철기와 동반하는 한국식 동검, 다뉴세문경 등은 유리와 동반하여 북경 인근의 연하도에서 대동강 유역으로 전달되었을 것으로 합덕 소소리 출토 유리관옥은 납-바륨 유리로 동남아시아에서 기원전 111년 한나라와 베트남 간의 물적 교류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되는 것으로 중국을 포함한 한반도 남부에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합덕읍 소소리 출토품은 철기가 지금의 북경을 중심으로 한 전국‘연’에서 유입된 것이라면, 유리는 이보다 더 남쪽에서 전해진 것으로 육로가 아닌 해로를 타고 유입된 것으로 철기는 육로로, 유리는 해로라는 분리된 길을 따라 한반도 서북부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동아시아 삼국의 교류는 황해-서해교류권이었다. 동남아-중국 남부 혹은 양자강 중상류를 출발한 교역품은 크게 발해만 연안을 따라오는 것과 산동반도에서 남황성도를 타고 대련을 거쳐 오는 것이다. 

따라서 당진 합덕읍 소소리의 지배자는 청동기・석기・토기문화를 기반으로 중국 동북부 연나라의 철기와 중국 남부 초나라의 유리와 같은 신문물을 해상교역을 통해 받아들여 성장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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