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殷在 김소정
골든 햄스터는 밤새 쳇바퀴를 돌리고
돌려도 여전히 그 자리
세상의 벽은 왜 이렇게 높은 걸까요?
수족관의 물고기는 바다로 갈 수가 없고
별도 달도 하루도 쉬지 못하고
넓은 우주를 쳇바퀴처럼 돌고 돌아요
평범한 집에 살면서
작은 직장에 다니고 소형차를 타고
보통 사람들을 만나요
지루한 일상에 지쳤을 때
차 한 잔을 마시고
마음의 여백을 만들어요
푸른 숲 먼 곳을 바라보면
우주의 틈으로 바람과 구름이 흘러가요
눈을 감으면 별과 달이 들어와
슬며시 나의 빈 여백을 채워요
약력
홍성 출생. 월간《문학세계》신인상 등단, 시집 『유월의 숲/ 당진문화재단/ 2020 올해의 문학인 선정』〈문학세계〉문인회원, 한꾸문협당진지부회원, 당진시인협회원으로 작품활동
당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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