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행사 전문 오현정 MC

관객을 빛내주는 공식 행사 전문 오현정 MC. ⓒ이혜진
관객을 빛내주는 공식 행사 전문 오현정 MC. ⓒ이혜진

“어린 시절의 꿈이 마이크를 잡는 것이었어요. 관객들이 나를 바라봐주고, 내가 하는 이야기에 웃어주고 공감해 주면 그보다 행복한 것이 없더라고요. 제 인생의 모토인 ‘내가 행복하면 주변 사람도 행복하다’를 실천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죠. 저는 빛나는 사람이 아니라, 빛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관객들이 무대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당진신문=이혜진 시민기자] 15년 전, 돌잔치 사회자로 첫 마이크를 잡은 오현정 MC는 어느덧 무대에 오르는 설렘으로 무대를 즐기는 베테랑 MC로 성장했다. 이처럼 무대 위에서 분위기를 이끄는 베테랑으로 누가 봐도 원래 직업이 MC라고 착각할 만하지만, 사실 오현정 MC는 전혀 다른 일을 했다.

결혼 후 남편의 고향인 당진으로 이주한 오현정 MC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서비스 업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일을 하며, 낯선 타지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특히, 쾌활한 성격에 어렸을 때 연예인이 꿈이었던 만큼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에 주변 지인들은 그녀에게 MC를 권유했고, 뒤늦게 어렸을 적 꿈을 이루기로 결심한 오현정 MC. 그러나 MC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육아와 병행하면서 일을 해야 했기에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고, 행사 진행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는 적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현정 MC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천천히 달려갔다. 당진과 대전을 오가며 돌잔치를 비롯한 각종 행사를 진행했고, 선배들을 도우며 탄탄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장내 아나운서, 축제 전문 MC 등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서울에 있는 MC 아카데미 학원에 등록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했다.

2023 찾아가는 청소년 열린음악회 무대에 오른 오현정 MC. ⓒ오현정 제공
2023 찾아가는 청소년 열린음악회 무대에 오른 오현정 MC. ⓒ오현정 제공
방송 촬영 중인 오현정 MC. ⓒ오현정 제공
방송 촬영 중인 오현정 MC. ⓒ오현정 제공

“활동하면서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지인들의 소개로 당진에서도 행사를 많이 했지만, 무언가 발전하지 못하는 저의 모습에 자아 성찰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갔어요. 그곳에서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MC들을 만나게 되었고, 공식 행사 스터디와 네트워킹을 통해서 역량을 강화하고, 활동 영역을 넓히려 노력했죠”

오현정 MC는 행사와 상황에 맞게 때로는 진중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팔색조처럼 자신을 변신시켰다. 또한 행사 전 먼저 시나리오와 행사 환경을 확인하는 등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사전 준비도 철저히 했다. 행사가 시작되면 관객들이 편하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재치 있는 멘트와 유머로 관심을 유도했고, 반응을 관찰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렇게 차근차근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오현정 MC는 지난해, 조개구이 축제,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 청소년 열린음악회 등 당진 지역의 작고 큰 행사에서 많은 관객을 만났다. 그리고 무대에서 긍정의 힘을 내뿜으며, 관객들과 웃고, 마음껏 행복해했다. 

“항상 떨면서 무대에 올라가요. 그런데 막상 무대에 오르면 너무 신나는 것 있죠. 제 진행에 대한 피드백이 관객의 표정에 다 보여지는데...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표정을 볼 때 제일 뿌듯해요. 한번은 관객 중 한 분이 제가 진행하는 것을 보시더니 마음이 너무 따뜻해진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정말 감동이었어요. 그 이후로 관객 한 분 한 분 눈을 마주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아졌죠”

2023 삽교호 조개구이 홍보 행사 진행을 맡은 오현정 MC. ⓒ오현정 제공
2023 삽교호 조개구이 홍보 행사 진행을 맡은 오현정 MC. ⓒ오현정 제공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일에는 망설이지 않고 행동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에 늘 긍정적으로 답하는 오현정 MC는 행사 진행뿐 아니라 당진의 맛을 알리는 라이브커머스, 지역 방송 촬영, 엄마 순찰대 등 당진 지역사회에 자신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언제든 뛰어가 다양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앞으로도 당진 지역의 전문 MC로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생각이다. 

“당진에서 활동하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당진에 대한 애정도 점점 커졌죠. 그래서 올해에는 당진에서 다양한 행사 진행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당진을 알릴 수 있는 활동도 해보고 싶고요. 행사 진행뿐 아니라 기획에도 관심이 있어서 지금 대학에서 부전공으로 문화예술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나중에 여자 MC 하면 당진에서 오현정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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