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울림 봉사단 최종섭 단장

현대제철 어울림봉사단 최종섭 단장. ⓒ김정아
현대제철 어울림봉사단 최종섭 단장. ⓒ김정아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현대제철 어울림 봉사단은 비장애인,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온기를 전파하고 있는 소중한 봉사단입니다. 이 활동은 어울림과 이해를 통해 사회적 차별을 극복하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요. 

특히 올해에는 야외 수변공원에서 어울림봉사단 정기 공연을 만들고, 지역문화 예술인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실천해 나간다는 계획인데요. 사회적 연대와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는, 10년 넘게 봉사활동을 이어온 최종섭 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소개 부탁드립니다.

현대제철 어울림 봉사단은 2013년에 음악을 좋아하시는 저희 아버지와 함께 만든 봉사단입니다. 창단 이후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은 단체 등을 찾아다니면서 공연과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센터나 다른 단체에서 직접 음악 봉사활동을 요청해 주시는데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버스킹 공연을 개최해 오면서 문화예술 소외계층에게 문화예술을 전한다는 부분을 긍정적으로 봐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훌륭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공연을 즐겨 주셨던 많은 분께 인터뷰를 통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현대제철 어울림봉사단 활동 모습. ⓒ어울림봉사단 제공
현대제철 어울림봉사단 활동 모습. ⓒ어울림봉사단 제공
현대제철 어울림봉사단 활동 모습. ⓒ어울림봉사단 제공
현대제철 어울림봉사단 활동 모습. ⓒ어울림봉사단 제공

Q.봉사활동을 하면서 힘든점은 없었나요?

작년에 장애인복지관에서 ‘어느날 버스킹’이라는 행사를 진행했었는데요. 본래 장애인복지관이 언어치료나 발달치료를 하는 곳이라 조용한 곳이거든요. 그런 장소에 음향 장비를 가져다 놓고 건물이 울리게끔 공연하려니 혹시라도 소음으로 민원이 올까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다행히 공연은 성황리에 잘 마쳤고, 장애인복지관 이용자 뿐만 아니라 노인복지관을 이용하시는 분들도 오셔서 함께 춤을 추고 즐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들 좋아해 주시는 모습에 정말 큰 보람을 느꼈던지라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무엇보다 저희는 음악공연을 하고 음향을 다루는 봉사단이다 보니 아마추어여도 상관없지만 전문적인 악기를 다루거나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음악은 연주하는 사람, 노래하는 사람 스스로가 즐거워야 듣는 사람에게도 기쁨을 주거든요. 그래서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임하자는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Q.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2012년 현대제철 입사한 후 음악을 전파하는 봉사단을 만들고 싶었고, 뜻이 같은 직장동료들과 함께 봉사하게 됐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학교 수업을 마치면 아버지 따라 봉사활동에 참여했었습니다. 딱히 누가 시킨 건 아니었지만 근처 요양병원에서 어르신들하고 이야기 나누고 거동이 힘든 어르신들을 도와드리고 하는 게 어린 마음에 그냥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봉사가 생활이 된 것 같습니다.

Q.음향장비는 사비로 구입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힘든점은 없었나요?

제가 직접 음향 장비를 구입하고 1톤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음향 장비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남들보다 2시간 먼저 도착해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데요. 공연을 다 마치고 난 이후에는 정리하느라 2시간 늦게 철수합니다. 생각보다 복잡하고 까다롭거든요. 

사실, 이렇게 힘든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건 역시 준비한 것을 제대로 즐기고 누려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으로 진정 하나가 되는 것이 봉사단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현대제철 어울림봉사단 활동 모습. ⓒ어울림봉사단 제공
현대제철 어울림봉사단 활동 모습. ⓒ어울림봉사단 제공
현대제철 어울림봉사단 활동 모습. ⓒ어울림봉사단 제공
현대제철 어울림봉사단 활동 모습. ⓒ어울림봉사단 제공

Q. 장애인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연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공연장이나 전시장 등의 시설도 장애인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장애인들을 위한 버스킹 공연활동을 당진시 장애인복지관에서 매월 진행해오고 있는데요. 공연을 위해 라라밴드(기타, 색소폰, 바이올린 3중주)를 창단하고, 복지관에 있는 프로그램들과 연계하여 음악을 연주하고, 회원들이 수화 공연을 펼치는 등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버스킹 공연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한번은 사연 및 신청곡 등을 받아서 쉽게 말하지 못했던 감사한 일들을 대신 전해주면서 어울림봉사단들의 마음까지 따뜻해졌습니다. 봉사활동 공연을 통해 지역 내 인식개선에 자리 잡혀갔으며, 더욱더 많은 음악 팀들이 복지관에서 음악 활동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Q. 어울림 봉사활동을 통해 힘을 받을때가있다면?

어울림봉사단의 공연이 기다려지는 공연으로 자리잡은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 합니다. 

음향장비를 혼자 설치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때, 한 분 한 분 옆에 다가오셔서 환하게 웃어주시고, 신나는 음악이 나올 때 마다 무대 앞쪽으로 나오셔서 비장애인, 장애인과 함께 즐겁게 춤을 춥니다. 열심히 준비한 무대가 빛을 보는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이를 통해 활동 때마다 많은 힘을 받았습니다.

Q.마지막으로 봉사활동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은?

자원봉사자들은 무엇을 바라고 활동하지 않습니다. 봉사활동은 우리가 주변 사회에 보탬이 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손을 모아 노력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봉사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동시에 다른 이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경험은 우리의 삶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들어 줍니다. 무엇보다 봉사활동은 저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저의 시야가 넓어졌고, 작은 일상 속에서도 다른 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결국 봉사활동은 우리가 각자의 능력과 가능성을 최대로 발휘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와 같이 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저의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함께하면 우리는 더 큰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당진 #당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