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별 장애인보호작업장 이민정 시설장
친환경 제설제 생산, 겨울 교통사고 예방

금별 장애인보호작업장 근로자 단체사진. ⓒ배현섭
금별 장애인보호작업장 근로자 단체사진. ⓒ배현섭

[당진신문=배현섭 수습기자] 장애인보호작업장은 학교와 달리 현장에서의 교육이 펼쳐진다. 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려면, 직업평가와 실습으로 자신에게 맞는 직무를 찾고 역량을 키우는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별 장애인보호작업장(시설장 이민정)은 당진시 중증장애인에게 직업훈련과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립의 기반을 위해 지난 6개월 전에 설립된 직업 재활시설이다. 스스로 빛나는 별을 의미하는 ‘금별’과 같이 장애인 근로자들이 지역사회에 건강히 자립할 수 있도록 함께 하자는 마음을 담았다.

이민정 시설장은 “금별은 장애인 근로자들이 직장인으로서의 소양, 의사소통기술, 대인관계기술 자기관리 요령,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들을 선택해 활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경험들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금별 중증장애인들은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는 제설제 및 단순 임가공 생산을 한다. 기계에서 나오는 제설제를 한 포대에 10kg씩 담는 작업, 정밀한 무게 저울 작업, 포장 작업을 반복한다. 시설관계자들이 보호구 착용부터 하나하나 시범을 보여주며 장애 근로자들이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돕는다.

제설제는 겨울철 눈이나 얼음으로 인해 도로 표면이 미끄러워져 발생하는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필수이다. 하지만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제설제는 염화칼슘으로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하다. 또한, 자동차나 콘크리트 등 철재물을 부식시키고 식물들을 말라 죽게 하는 등 환경오염 문제를 유발한다. 

하지만 금별에서 생산하고 있는 친환경 제설제는 기존의 제설제와는 다르다. 옥수수를 발효하면 생기는 물질을 활용한다. 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독성이 약해 부식과 동식물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금별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친환경 제설제. ⓒ배현섭
금별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친환경 제설제. ⓒ배현섭

이민정 시설장은 “옥수수를 발효하면 생기는 물질을 활용해 부식과 동식물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기존 제설제를 완벽히 대체한다”며 “수익금은 장애인 근로자들의 일자리 확대와 자립 지원을 위한 훈련에 사용되는 착한 제설제”라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의회 장애인 일자리 정책개발 연구모임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당진시 장애인 인구 중 생산가능인구(15세 이상 65세)는 4742명이지만 취업자는 782명으로 단 4.8%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역 내 장애인복지시설 수용인원도 부족하지만, 기업들의 장애인 채용 기피도 여전하다.

금별은 현재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시설장, 직업 재활훈련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회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무원, 생산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생산기사, 그리고 11명의 중증장애인, 1명의 경증장애인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수용인원을 늘리고 싶지만, 설립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와 국가보조금을 받지 못해 재정적으로 쉽진 않다. 

이 시설장은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장애에 대한 인식변화”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 직업 재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이들을 재활의 대상이라고 보는 시선을 벗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 지정 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당진시 중증장애인에게 디딤돌이 되어주는 보호작업장이 되고 싶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위치: 충남 당진시 송산면 막부리길 97-2
●전화: 041-357-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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