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간척지 활용 수산식품클러스터 조성 사업 예정부지. ⓒ당진시청 제공
석문간척지 활용 수산식품클러스터 조성 사업 예정부지.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소유의 석문 간척지 부지 매각 협의가 늦어지면서, 수산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지난 2021년 석문 간척지를 활용한 친환경수산종합단지 조성사업 계획이 발표됐다. ICT·AI 등 첨단기술 융복합 양식단지 조성으로 양식산업 혁신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수산물의 생산·가공·유통 순환구조 집약지 조성과 연구개발을 통한 수산식품산업 고부가가치화 및 수출주도형 미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종합단지에는 스마트양식장과 수산식품클러스터 등 두 개의 사업이 조성된다. 우선, 스마트양식장을 조성하기 위해 2022년 기재부 소유 부지 3.5ha 규모를 매입한 당진시는 간척지 어업적이용 및 관리에 관한 종합용역을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해 국비 100억원을 확보한 시는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6년까지 14.5ha 규모에 △기반조성을 통한 냉열에너지 이용 친환경 양식단지 △냉수어종/온대성어종, 해면/내수면 양식 동시가능 최적 사육조건(수산물 생산시설, 지원시설, 청년창업 임대부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규모 사업으로는 수산식품클러스터 조성이다. 수산식품클러스터는 도내 수산식품 생산액과 전국 점유율과 수출액 등이 해마다 급증하는 만큼 글로벌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 전략형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활용될 계획이다.

이에 해수부로부터 19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당진시는 석문 간척지 내에 12만㎡ 규모로 수산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연구개발(R&D)센터 △협력지원센터 △풀필먼트   저온물류센터 △공동 경비절감 인프라 △탄소중립 인프라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대규모 사업인 만큼 충남도와 당진시는 행정력을 집중해 왔지만, 지난 2일 열린 당진시의회 현안질문에서 수산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부지 매입 과정에서 농림부와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는 사실이 수면 위로 올랐다.

석문간척지 활용 방안에 대해 현안질문을 하고 있는 심의수 의원. ⓒ당진시의회 제공
석문간척지 활용 방안에 대해 현안질문을 하고 있는 심의수 의원. ⓒ당진시의회 제공

이날 심의수 의원은 석문간척지 활용 방안에 대해 현안질문을 했고, 그러던 중에 오성환 시장은 “수산물 클러스터 사업은 약 2천억원 사업인데, 토지 소유주가 농림부다. 우리가 땅을 사야 하는데, 농림부에서 안된다고 하고 있다”며 “농어촌공사한테 우리가 땅을 매입하겠다고 신청을 했지만, 기재부에서는 매입을 해야 (예산) 승인이 된다. 그래서 저희가 다음주에 농림부로 가서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진시 항만수산과는 “농림부와 기재부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판단기준으로 클러스터 부지매입이 미뤄진 것이며, 사업 추진을 위해 농림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당진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농림부는 간척지 활용 계획을 고시했고, 일부 구간을 수산 관련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고시했다.

이에 해수부는 농림부에서 소유한 석문 간척지 선점에 나섰고, 협의를 통해 당진시에서 땅을 확보하면 사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내세웠다.

이에 당진시는 해수부 공모사업에 응모했고, 클러스터 조성사업지로 선정됐다. 이후 당진시는 농림부에 부지 매입을 요청했으나, 농림부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매각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기재부는 토지가 매입되지 않았다면서, 예비타당성에서 탈락시켰다.

당진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농림부는 예타를 통과하라는데, 기재부는 토지를 확보하라고 하고 있다”며 “농림부와 기재부의 각 입장을 이해를 하고 있다. 시에서는 농림부를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고, 토지 매입과 관련해서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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