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홍순화

홍순화 시인.
홍순화 시인.

새끼의 주검을 묻어준 날 오후
온 산에 피칠을 하던 어미가 찾아왔다
새끼의 냄새를 맡은
애절한 눈빛과 마주치자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버린 몸
차마 죽었다는 말 입 밖으로 내지 못 하고
입속에서만 웅얼거렸는데

그날 밤
어미의 창자가 널린
산비탈 자드락 길엔
별똥별 환하게 꿈을 꾸었고
계곡엔 눈녹은 물
조용히 흘러내렸다


약력
충남 천안 출생. ‘17년 계간 ’불교문예‘ 시부문 신인상 등단. 현재 불교문예와 꿈과 두레박 문인협회. 당진시인협회원 작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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