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대기환경연보, 2022년 충청남도 대기질 평가보고서 분석
초미세먼지 가장 심한 충남 지역은 북부지역 당진·천안·아산

2022년 당진의 미세먼지(PM10) 평균 수치는 ㎥당 41㎍(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1g)로 충남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국립환경과학원
2022년 당진의 미세먼지(PM10) 평균 수치는 ㎥당 41㎍(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1g)로 충남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국립환경과학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자연현상으로 발생하는 황사와 달리 미세먼지는 자동차나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이 섞여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2013년 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초미세먼지는 입자 지름이 2.5㎛ 이하로 코, 입, 기관지 등에서 걸러지지 않고 깊숙이 들어가 축적돼 장기간 노출시 혈액으로 전신에 퍼져 각종 중증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당진시의 대기 상황은 어떨까?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최근 공개한 2022년 대기환경연보에 따르면 2022년 당진의 미세먼지(PM10) 평균 수치는 ㎥당 41㎍(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1g)로 충남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초미세먼지(PM2.5) 역시 평균 수치는 ㎥당 22㎍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치인 5㎍/㎥보다 4배나 높게 나왔다. 이는 충남에서 천안, 아산과 함께 가장 높은 수치였고, 전국적으로도 3번째로 안 좋은 지역에 포함됐다.

 실제로도 대기환경등급 나쁨 일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당진시, 초미세먼지는 아산시, 당진시였다. 2021년 기준 당진시 미세먼지(PM-10) 나쁨 일수는 38일, 매우 나쁨은 4일 등 나쁨 일수가 총 42일이었고, 초미세먼지는 나쁨 58일, 매우 나쁨 10일로 총 68일이었다. 두 달 넘는 기간 동안 나쁨이 진행된 것이다.

월별로 보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1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3월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이후 9월까지 감소추세를 보이다 다시 10월부터 증가하는 패턴이었다.

황사 발원지 및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황사 발원지 및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당진시 미세먼지 고농도 사례는 주로 중국발 황사 유입과 국내 배출원에서의 자체 발생된 대기오염물질이 대기정체로 인해 축적되며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오염물질은 주로 편서풍으로 인해 국내로 유입되며, 특히 계절적 특성상 북서풍이 주를 이루는 봄철(3~5월)과 겨울철(11~2월)에 주로 유입된다. 

여기에 당진지역은 화력발전, 산단, 철강 등 대형 사업장들이 입지해 있어 그로 인한 1차 및 2차 생성 등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가장 최근 발행된 2022년 충청남도 대기질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당진 대기배출업소는 2007년 168개에서 2020년 365개로 2배 넘게 늘었고, 자동차 수도 2007년 5만 2000대에서 2021년 10만 1000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세먼지는 2018년부터 당진시가 충남에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이고 있다. 2021년 미세먼지 충남 연평균 41㎍/㎥을 초과한 시․군은 당진시, 천안시, 아산시, 보령시, 부여군으로 당진시가 50㎍/㎥으로 가장 높았다.

초미세먼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21년에 충남 연평균 21㎍/㎥을 초과한 시·군은 당진시, 천안시, 공주시, 아산시, 부여군, 홍성군, 예산군이었고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인 곳은 당진시로 32㎍/㎥이었다. 

미세먼지의 성분을 보면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진다. 당진지역의 경우 구성성분은 이온성분 55%, 탄소성분 31%, 중금속성분 3%로 구성됐는데,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인체 위해성이 큰 중금속성분의 비율이 가장 높은 3%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 중 철(Fe)의 구성성분이 중금속성분 중 50% 이상의 영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충청남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2020년을 기준으로 보면 천안, 아산, 당진이 포함된 충남 북부권역에 위치한 대기오염물질배출사업장은 54.1%로 절반이상이 밀집되어 있다”며 “중금속 성분의 경우 미량으로도 인체의 위해성이 크기 때문에 효과적인 저감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 당진지역 초미세먼지 구성성분 비율. 왼쪽 연평균, 오른쪽 고농도. ⓒ충청남도 대기질 평기보고서
2021년 당진지역 초미세먼지 구성성분 비율. 왼쪽 연평균, 오른쪽 고농도. ⓒ충청남도 대기질 평기보고서

저감정책 산업에만 초첨..생활정책은 미진
당진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미세먼지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이를 단번에 해결하기는 요원해 보인다. 우선, 당진시는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황사에 공업용 오염물질이 더해진 것과 그리고 지역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에 의해 당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진시에 따르면 당진 미세먼지 측정소는 당진시청, 송산면, 합덕읍에 있는데, 지난해 각 측정소에서 측정된 미세먼지 농도 연평균을 살펴보면 당진시청사는 37㎍/㎥, 합덕읍은 33**㎍/㎥인 반면에, 송산면은 48㎍/㎥로 두 측정소보다 수치가 높게 나왔다.

이에 당진시는 국가 정책과 지역 상황에 맞춰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산단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에 따른 미세먼지를 우선 감축하기 위해 현대제철을 비롯한 주요 사업체와 오염물질 연차적 배출 감축 협약을 맺었다.

또한, 국가 정책에 맞춰서는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비롯한 경유차 조기 폐차를 통한 매연 저감조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오염물질 배출 저감 대책은 대부분 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생활 부분에 대한 방안 마련도 필요한 상황.

당진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생활 부분 정책은 미진한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당진에는 산업단지가 있는 만큼 오염물질 배출을 감축하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현대제철, 발전소 등에서 오염물질 배출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니까, 앞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생활 부분에 대한 정책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진환경운동연합은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은 외부 요인도 있지만, 겨울철 화석연료를 많이 쓰니까,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국가 단위로 협력해서 줄이는 것이며, 지자체 단위에서 할 수 있는 건 지역에서 미세먼지 발생원을 최대한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무엇보다 석탄 사용량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데, 당진도 화석연료 사용을 빠르게 줄여나가는 게 미세먼지를 저감시키는 것이 핵심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화석연료에서 빠르게 전환하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고, 에너지 전환 정책도 같이 가야한다”며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하는 부분은 5등급 차량 운행 제한하고, 연식이 오래된 보일러 등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농업에서의 미세먼지 발생률도 의외로 많은 만큼 부산물 등을 태우는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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