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우드 나무공방 김주빈 대표
[당진신문=이혜진 시민기자] 자신이 만든 나무 도마로 요리하고, 자신이 만든 나무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자신이 만든 나무 펜으로 글을 적는 그런 모습, 누구나 한 번쯤 머릿속에 상상해 본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상을 현실로 옮기기란 쉽지 않다. 나무를 고르는 일부터 재단하고, 부드럽게 대패질하고 마감하는 그 과정을 선뜻 도전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공에 대한 로망을 이룰 수 있는 곳이 당진에 있다. 바로 김주빈 대표가 운영하는 알로하우드 나무공방. 김주빈 대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즐겁게 목공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원목 시계, 원목 도마, 실린더 화병, 원목 벽 선반 등을 만들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를 직접 진행하고 있다.
“목공을 배워보고 싶어 하는 분들은 많지만, 낯설게 느껴져서인지 쉽게 시작을 못 하시더라고요. 진입 장벽을 낮추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작품 만들기부터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실제로 친구, 연인, 가족들이 함께 와서 만든 작품을 서로에게 선물하며, 뿌듯해하시더라고요. 이런 성취감에 취미생활로 목공을 시작하신 분들이 많아요. 저처럼요. (웃음)”
김주빈 대표 또한 우연한 계기로 경험했던 목공 원데이클래스가 가구 제작이라는 취미로 이어졌고, 자신의 미래로 목공을 선택하는 계기가 됐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했던 김주빈 대표는 전문적으로 목공을 배우기 위해 6년 동안 다녔던 회사에서 퇴사하고, 한국건설직업전문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가구 제작 설계, 재료수집, 가공, 연마 등의 현장 실무 교육을 통해 가구제작기능사 국가 기술 자격증을 취득했다.
“나무를 만지며,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매우 매력적이에요. 특히, 톱밥의 질감, 나무의 향, 무늬와 질감 등 다른 소재에서 얻을 수 없는 나무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이 있죠. 그 특별함에 목공에 빠지게 됐고, 제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공방을 시작했어요. 공방을 찾는 분들에게 자신이 상상한 디자인을 나무로 구현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을 선물하는 기쁨을 나눠드리고 싶어요.”
실제로 김주빈 대표는 샌딩하고 오일 마감을 하는 단순화 과정 보다는 직접 디자인하고, 치수를 설정하여 제작하는 차별화된 원데이클래스를 운영해 목공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전문적으로 목공을 배우고자 하는 수강생을 위한 짜맞춤 정규반과 가볍고 재미있게 즐기고 싶은 수강생을 위한 취미반도 운영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테이블쏘, 슬라이딩 각도 절단기, 자동대패, 수압대패 등 다양한 목공 시설을 갖추고 있어 소가구부터 원목 소품까지 원하는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사실 처음 목공을 배우는 분들이 제가 준비한 커리큘럼을 잘 따라올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다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하시더라고요. 완성한 작품을 보고 스스로 만족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일에 대한 보람을 느껴요. 그래서 여러 가지 기계를 사용해서 직접 만들면서 자신의 창의성이나 예술성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목공클래스도 계속 진행할 생각이에요.”
알로하우드 공방에서 나무가 주는 감성으로, 사람들이 삶의 작은 여유를 찾기를 바라는 김주빈 대표. 앞으로도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고, 함께 목공을 즐기며, 성장하길 희망했다.
“이름에 담긴 뜻처럼 알로하우드 공방이 사람들에게 ‘삶의 숨결’ 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현재 지금보다 더 쉽게 목공을 접할 수 있도록 CNC 장비를 이용해 나이별로 즐길 수 있는 DIY 키트 제품을 개발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후에는 원목 제품군을 확대하여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더욱더 널리 알리고 싶어요.”
● 주소: 당진시 먹거리길 9-9
● 문의: 0507-1378-6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