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임종국
가을 나무는 곱고 고운 단풍잎뿐인데
더 아름답게 단장하는
그 속을 뉘 알랴
사람도 다시 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날 때는
마지막 옷을 입기 전
예쁘게 화장을 하지
푸르른 날의 찬란한 영예는
씁쓰름한 미소로 지우고
이젠 숙연한 마음뿐
떠나는 시간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이는 곳은 한 곳
서둘러 뛰어갈 길 아니련만
다투어 손 흔들어 인사를 한다
바람이 부르는 애절한 만가輓歌 소리에
조용히 화장을 지워간다
가을 나무는...
약력
당진 순성 출생. 월간 「순수문학」 시부문 신인상 등단. 당진교육장 역임. 공저 『당진의 시인들 17』 외 다수, (사)한국문인협회 시분과 위원. 한국미술협회당진지부회원. 당진시인협회원으로 작품활동
당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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