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농업이 미래다! 당진시 6차 산업의 오늘과 내일 

당진시 6차산업 발전협의회 사진. ⓒ당진신문
당진시 6차산업 발전협의회 사진. ⓒ당진신문

[당진신문] 농촌의 부가가치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6차산업.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과 가공업 여기에 3차 산업인 서비스업, 판매업, 관광업을 아우른 융합·복합화한 산업을 의미한다. 

2023년 현재 인구 17만의 도·농 복합도시인 당진시의 6차 산업은 어떤 발전을 거쳐 미래는 어떨까? 당진시 6차 산업은 그동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의미 있는 성장을 해왔다. 백석 올미마을과 신평 양조장 등이 전국적으로도 꽤 많이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 나은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지금부터 당진시 6차 산업의 현재를 조명해보고, 6차 산업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보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6차 산업의 미래를 그려보려 한다.

“본 기사는 2023년도 충청남도 지역미디어지원사업으로 시행한 것입니다”


# 신성대학교 신성바이오, 6차산업 지원연구소 

신성 대학교가 6차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화장품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청삼수’라는 이름의 기능성 한방 화장품을 만들게 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판매할 ‘신성바이오’라는 학교 기업을 만들고나서부터다.

예전부터 당진지역은 고대면을 중심으로 대마라고 불리는 삼이 많이 나오던 지역이었다. 삼은 주로 섬유를 얻기 위해 재배하지만 최대 난점은 마약인 대마초의 원료로 이 마약 성분을 제거하는 것이 최대 난제였다.

이에 신성대학교는 당진시 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마약성분을 제거한 청삼을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청삼을 원료로 하는 셀 하임 화장품을 개발하며 학교기업인 신성바이오를 설립해 현재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 중에 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재학생들에게는 질 높은 현장실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 마련이 되고 있다.  

신성대학교에서 만들어지는 청삼 제품은 신성대학교 학교기업 신성바이오와 당진시농업기술센터가 공동 개발한 제품들로 원가를 절감, 별도의 교육부 지원을 받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이렇게 신성바이오를 성공시킨 신성대학교는 점차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 농가들에게 그 성공 노하우를 전파하고 지역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지역 농업인, 경영체의 6차산업화, 청년·중장년 창업 및 기술사업화를 지원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6차 산업 지원연구소를 설립했다.

고용식 교수. ⓒ당진신문
고용식 교수. ⓒ당진신문

고용식 교수는 “저희 6차 산업지원 연구소는 대학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이용하여 지역 농업인들의 어려움에 손을 보태고자 농업인과 농업경영체 등과 함께 6차 산업화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 하고 있다”며 “감사하게도 지역의 많은 분들이 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연구소를 개소했기 때문에 믿고 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진시 귀농 청년 창업업체인 (주)유비무환과 ‘바이오죽염’을 개발하고, 예산군 아로니아를 발효시켜 가공식품과 아로니아 천연비누를 개발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며 “이밖에도 태안의 해삼을 이용하여 가공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서산의 장뇌삼으로도 다양한 가공제품들을 개발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신성대학교 6차산업지원연구소에서 지원하는 업체는 김민지전통식품, 보나전통식품 등 24개 업체에 이른다. 

고용식 교수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이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농업인과 농업 경영체의 소득 향상 그리고 6차 산업의 활성화가 이뤄진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의 농업 경영체들에게 6차 산업을 지원하는 허브로서 농산물의 가공 상품화를 통해 농업과 가공산업, 서비스업을 융복합하여 농촌에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소비자들의 농산물 소비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농산물 가공에 관련된 사업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당진시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생산량 상위 품종인 쌀, 감자, 고구마 등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지역 특성에 맞춰 특산자원 융복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남성 위주의 농업 현장에서 변방에 있던 여성 농업인들이 새로운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개성을 살린 농산물로 차별화에 나서며 농촌에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제시하고 있는 업체를 방문했다.

# 김민지 황태된장 

김민지 황태된장의 김민지 대표. ⓒ당진신문
김민지 황태된장의 김민지 대표. ⓒ당진신문

당진시 송악읍에서 황태 된장을 만드는 김민지 대표의 된장은 직접 먹어본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이미 꽤 유명한 된장이다. 자신이 직접 농사 지은 콩과 고춧가루로 만든 된장, 고추장 그리고 간장을 꾸준히 연구 개발해 판매하는 김민지 대표.

김민지 황태된장에 들어서면 마당을 가득 채운 200여개가 넘는 항아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 그곳에 제일 먼저 시선이 간다. 그 항아리들은 100% 수작업으로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정성들여 담은 된장, 간장, 고추장, 소금 등이 담겨져 있는 김민지 대표에게는 최고의 보물들이다.

김 대표에게는 어린 시절 물갈이로 배가 아플 때면 할머니가 끓여주신 된장찌개를 먹으면 괜찮아 졌던 기억들이 있었고, 과거 할머니가 된장이 사람을 살린다는 말을 떠올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함을 주고자 된장을 만들기 시작 했다.

김 대표가 장류 사업에 처음 뛰어든 것은 2007년.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어머니가 된장을 담그는 과정을 봐 온 김 대표에게 된장을 만드는 일은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항상 일정한 맛을 내는 일은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했다. 

메주에 들어가는 콩은 자신이 직접 재배하거나 모자랄 경우 지역에서 최상품 콩을 선별해 사용을 하며, 소금은 7년 이상 최대 10년 가까이 간수를 제거하고 세월을 품은 천일염만을 사용해 장의 깊은 맛을 더하고 있다. 

김 대표의 된장이 특별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처음부터 된장 자체에서 감칠맛이 날 수 있도록 황태를 배합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곳에서 만든 고추장은 황태 살을 발라 먹기 좋도록 찢어 넣어 만들었으며, 간장은 된장 열 항아리에서 한 항아리만을 만들기에 매우 귀한 간장으로 평가 받는다.

김민지 황태된장 제품들. ⓒ당진신문
김민지 황태된장 제품들. ⓒ당진신문

김 대표는 된장에 당진에서 자란 콩, 고춧가루, 찹쌀, 엿기름 등의 좋은 재료와 전통의 가치를 더해 청결하면서도 맛있는 장맛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충남기술원진흥청에서 당진 표고버섯 재배농가와 매칭사업으로 황태·표고간장에 관련된 제조 특허를 내줘 앞으로 김민지 황대된장은에서 만든 간장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이 된다. 

김민지 대표는 “현재 로컬푸드를 통해 많이 판매가 되고 큰 사업체에서 선물용으로 대량구매를 해줘 판매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론 인터넷 등에 판매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버섯을 넣어서 만드는 황태버섯 간장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도 체험을 하러 많이들 오시는데 체험이나 관광부분을 더욱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6차산업과 관련해 “얼마전부터 신성대학교 6차 산업 연구소와 함께 6차 산업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며 “혼자서는 엄두도 내기 힘들텐데 도움을 받고 있어 꼭 6차 산업 인증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 보나 전통식품 김명순 

보나전통식품 김명순 대표. ⓒ당진신문
보나전통식품 김명순 대표. ⓒ당진신문

우강면에 위치한 보나 전통식품. 이곳에서도 처음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마당에 줄지어 늘어서 있는 항아리 들이다. 전통음식이 있는 곳에 꼭 있는 항아리들 하지만 다른 점은 항아리에 가득 들어 있는 것은 된장 등의 장류가 아닌 식초라는 것이다.

여주식초, 인삼식초, 아로니아식초 등 20여 가지 이상의 식초와 장류를 만들고 있는 보나 전통식품의 김명순 대표는 자연이 만들고 시간이 익혀준 전통발효식품인 식초를 만들고 있다.

식초는 오랜 역사를 통해 다양한 문화와 요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요리와 건강과 미용 목적으로 사용할 만큼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식초는 알코올을 먹고 사는 초산균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에 식초의 역사는 술의 역사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막걸리로 식초를 처음 만들었고 나중에는 사과, 감, 매실 등 과일을 발효시켜 식초로 사용했다고도 전해진다. 

김대표가 생각하는 식초는 빠르게 지나는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낸 보약으로 정성을 다해 만든 뒤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맛과 향이 완성된다.

과거 남편의 직장 때문에 당진으로 온 김명순 대표는 어느 날 갑자기 남편에게 찾아온 병마를 함께 이겨내기 위해 전통발효음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전통 음식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된장, 고추장, 등을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고, 남편의 병은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전통음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보나전통식품의 다양한 식초들. ⓒ당진신문
보나전통식품의 다양한 식초들. ⓒ당진신문

김 대표는 새벽 5시부터 전북 진안을 오가며 발효식초 교육을 받을 정도로 인생을 걸고 식초를 배우는데 열과 성을 다했다. 이런 열정으로 김 대표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만 전통장류 지도사와 천연발효식초 지도사, 발효효소 지도사, 전통주 가양주 주조사 자격증 등 모두 5개 이상이다.

현재 보나 전통식품에서는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의 장류부터 여주, 인삼, 아로니아, 아마란스, 바위솔, 고구마 등을 활용한 20여 종 이상의 다양한 기능성 식초를 만들고 있다. 특히 김대표가 만드는 식초는 식초 특유의 시큼한 향이 약하고 오히려 달콤하고 단맛이 난다. 산도 또한 7%대의 가장 맛있는 식초다.

김 대표는 “오랜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지만, 식초가 완성됐을 때 기분이 너무 좋고, 지금은 그 어떤 것을 봐도 식초로 만들 수 있을까 생각 하게 된다”며 “보나 전통식품의 앞마당에 장과 식초 등으로 가득 찬 가득한 장독들을 돌보고 관리하는 것이 하루의 일과이자 가장 큰 낙”이라고 설명했다.

보나전통식품의 다양한 식초들. ⓒ당진신문
보나전통식품의 다양한 식초들. ⓒ당진신문

김 대표는 그렇게 그동안 남성위주의 농업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만들고 발전 시켜나가고 있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준다고 한다. 보나 전통식품이 좀 더 커지면 체험분야도 확대하고 식초를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내가 배운 것을 알려드리며 식초의 우수성을 많이 알리고 싶다”며 “최근 신성대 6차산업연구소와의 협업을 시작했고 그곳에 도움을 받고 있다. 꼭 6차 산업 인증업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성대학교의 6차 산업 지원연구소의 설립은 어찌 보면 당진시 6차 산업의 활성화와 성공을 위한 선봉장 일지도 모른다. 충남 서천군의 경우 한산소곡주와 한산모시를 6차 산업의 중심축으로 삼아 성장하는데 반해 현재 당진시는 그 잠재력에 비해 6차 산업화가 비교적 뒤쳐진 지자체라고 한다.

어떤 방식이 농촌경제 활력증진의 지름길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고 해결해야할 문제점과 과제도 많다. 다만, 결국 지역의 자원 활용과 지역주민들 스스로 직접 산업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6차산업이 침체된 농촌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기틀이 될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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