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미술놀이공방 미살림 양은희 대표

미살림 양은희 대표가 진행한 생태미술놀이 모습. ⓒ미살림 제공
미살림 양은희 대표가 진행한 생태미술놀이 모습. ⓒ미살림 제공

[당진신문=이혜진 시민기자] 기본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누군가에는 ‘올드’해 보일 수도 있는 삶이며, 때로는 고단함에 지칠 수도 있다. 그러나 기본이 주는 중요성과 그 가치는 변하지 않고 오랫동안 사람의 마음에 남아 행동하게 한다. 

20여 년간 오롯이 아이들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살아온 미살림의 양은희 대표. 그가 걸어온 기본에 충실한, 올곧은 삶은 실제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어 사람들을 움직이게 했다. 그리고 그들은 입을 모아, 양은희 대표가 당진에 머무르고 있음에 감사해했다.

생태미술놀이 공방 미살림 양은희 대표는 5년 전 오랜 시간 지냈던 서울을 떠나, 당진으로 이주했다. 양은희 대표에게 산과 바다, 들, 논이 가까이에 있는 당진은 생태미술놀이의 재료를 구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산해진미가 가득한 당진에는 자연물이 넘쳐나요. 바다에 조개껍질이 있고, 문밖을 나가면 풀꽃이 있죠. 그리고 마을 주민들이 매실 열매며, 나뭇가지며 재료가 될 만한 것이 있으면 집으로 가져다줘요. 당진은 참 풍요롭고 편안한 곳이에요”

이렇게 모은 자연물로 양은희 대표는 자연과 친구가 되는 생태미술놀이를 진행한다. 주방에서 나오는 파 뿌리, 호박 씨앗, 들에 있는 꽃잎, 산에 있는 솔방울 모두 훌륭한 미술 재료가 된다. 모든 교육 과정에 사용되는 재료는 화학물질로 만든 것이 아닌 자연물을 사용한다. 이것이 생태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양은희 대표의 원칙이다.

생태미술놀이 공방 미살림 양은희 대표. ⓒ이혜진
생태미술놀이 공방 미살림 양은희 대표. ⓒ이혜진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왜 우리 아이들이 아플까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 시작했어요. 자세히 살펴보니 지구의 환경오염은 심각했고, 식문화는 굉장히 왜곡되어 있었죠. 의식주 전반이 우리의 삶과 건강을 위협하는 화학성분들로 가득했어요. 그때부터 생태에 관심을 가지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미술교육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렇게 양은희 대표는 생태유아공동체에서 자연의 속도를 지킨 먹거리 교육을 진행하며, 아이들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자연과 친구되는 생태미술놀이 △사계절 종이끈 생태놀이 △사계절 흙놀이 등 총 3권의 책을 출간해 생태미술교육 보급에 앞장섰다. 

“생태 감수성이 왜 중요한지, 이것을 통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죠. 유아교육을 하는 사람들이 생태적 가치를 포기하려고 하는 것이 사실 너무 슬퍼요. 그래서 저는 기본을 놓치지 않고, 진정한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놀이 교육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자연이 주는 힘을 느끼고, 자연에 감사함을 깨달았으면 해요”

자연친화적인 미살림 교육 공간. ⓒ이혜진
자연친화적인 미살림 교육 공간. ⓒ이혜진

이런 양은희 대표의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미살림 생태미술놀이에 참여한 아이들과 부모, 교사들 모두 자연에서 찾은 선물과 그 아름다움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래서 미살림이 추구하는 생태적 가치를 아는 사람들, 진정성 있는 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미살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당진에서 생태미술교육을 많이 하지 못했어요. 지금 미살림 교육 공간이 조금 협소해서 앞으로 조금씩 보완해서 제대로 된 작업장을 갖춰 다양한 사람들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싶어요. 그리고 안정감 있고, 즐겁게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져서 지낸 것이 저의 작은 소망이에요. 이 공간이 동네 사람들에게 하루의 피로를 풀고,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그런 힐링의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위치 : 당진시 면천로 동미로 82(원동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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