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중국법인 구윤경 법인장

구윤경 법인장. ⓒ구윤경 법인장 제공
구윤경 법인장. ⓒ구윤경 법인장 제공

“학창 시절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당면순대를 먹었던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해외에서 생활할 때 종종 당진이 고향인 분들을 만날 때면 친구들이 있는 고향 당진이 참 그립습니다”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CJ올리브영은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중에 거대한 소비시장인 중국에 진출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가운데에 중국 소비자에게 한국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전파하기 위한 CJ올리브영의 중국법인 법인장이 있는데, 1978년 당진에서 태어나 당진초, 당진중 그리고 당진여고를 졸업한 출향인 구윤경 씨다.

그녀의 중국에서의 삶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부터 준비됐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할 당시에는 제2외국어 붐이 불던 시기였고, 그때 대부분 영어나 일본어를 공부할 때, 남들의 관심이 적은 중국에 관심을 갖고 중국어를 공부했다.

이후 1999년 대학교 3학년 때 중국 심천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오면서, 중국어와 문화를 습득할 수 있었고, 대학 졸업 이후 화장품을 제조해 해외에 수출하는 해외 영업을 10년여간 담당했으며, 지난 2011년 당시에 재직했던 회사에서 중국 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에서의 인생 2막을 시작했다.

구윤경 법인장은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 곳곳을 다니며 일을 했고, 자연스럽게 여러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익힐 수 있었다. 그러다 2011년 재직 중이던 회사에서 중국 법인을 설립하게 되어 중국 상하이에 갔다”며 “2013년에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 그룹 산하의 닥터자르트 브랜드의 중국 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겨 9년 넘게 근무했고, 지난해 8월 CJ올리브영 중국법인장으로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우수기업으로 표창을 받은 구윤경 법인장(중앙). ⓒ구윤경 법인장 제공
중국에서 우수기업으로 표창을 받은 구윤경 법인장(중앙). ⓒ구윤경 법인장 제공

중국에서 회사대표를 법인장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기업경영에도 전문적인 지식을 가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구윤경 법인장은 2021년 늦은 나이에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MBA 석사과정을 시작해 2년만인 지난 8월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구윤경 법인장은 “중국에서만 10년 넘 게 글로벌기업 및 대기업에서 임원 및 법인장 역할을 맡으며 기업경영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지난 2021년에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해 MBA 석사과정을 시작했다”며 “회사를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하는게 쉽지 않았고 2년 동안 주말도 반납하며 공부했다. 그렇게 지난 8월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그때 느꼈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진 덕분에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바꾸며 중국에서 외국인 최초로 표창을 받기도 한 구윤경 법인장. 

구윤경 법인장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 밖을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로 인해 중국의 이커머스 사업 시장은 확대됐다. 그때 저도 빠르게 이커머스로 사업을 전환해 2019년 700억원대 매출을 2020년에는 1100억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모두가 절망하던 코로나라는 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여 역대 최대 매출 성과를 올렸고, 이 결과로 사내에서는 물론 중국 상하이에서 외국인 최초로 여러 표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랜 해외 생활을 하다 보면 문득 고향이 그립고, 친구들과의 추억이 생각날 때가 있다. 구윤경 법인장 역시 해외에서 생활하는 동안 당진이 고향인 사람을 만날 때 반가움과 그리움을 늘 느꼈다.

코로나19로 오랜시간 한국에 입국하지 못했던 구윤경 법인장이 오랜만에 고향에 방문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구윤경 법인장 제공
코로나19로 오랜시간 한국에 입국하지 못했던 구윤경 법인장이 오랜만에 고향에 방문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구윤경 법인장 제공

구윤경 법인장은 “당진은 항상 그립고 따뜻한 기억을 가진 곳”이라며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10년, 중국에서 13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가끔 당진이 고향인 분들을 만날 때 당진이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근 한국에 방문할 기회가 생겨 가장 먼저 친구들을 만나러 당진에 갔는데, 고등학생 당시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었던 기억, 신성대 축제에 친구들과 함께 구경했던 것 등이 생각났다”며 “5~6년만에 친구들을 만난 것 같은데,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행복했다”고 애틋함도 드러냈다.

해외 생활을 마치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함께 하고 싶다는 구윤경 법인장은 앞으로 해외에서도 당진의 좋은 소식을 듣고 싶다고 희망했다.

구윤경 법인장은 “당진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게 당진은 정말 의미 있는 곳이다. 지금도 해외에서 가끔 한국 뉴스나 기사를 보다 당진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너무 반가운 생각이 든다”며 “해외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게 된다면 당진으로 돌아가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에 제 경험을 토대로 도움을 주고 지역사회 발전에 함께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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