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한국미술협회 당진지부가 당진고등학교 옆 한성아파트 입구 인도에서 올해 공공미술 벽화 프로젝트의 마지막 그림 작업을 진행한 가운데, 작가들이 쉬는 시간에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성민
지난 10월 30일 한국미술협회 당진지부가 당진고등학교 옆 한성아파트 입구 인도에서 올해 공공미술 벽화 프로젝트의 마지막 그림 작업을 진행한 가운데, 작가들이 쉬는 시간에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성민

[당진신문=김성민 기자] 벽면에 곰팡이가 슬고 페인트가 벗겨져 보기 흉했던 주택가 도로가 화사한 벽화를 통해 아기자기한 예술 거리로 변신했다.

지난 10월 30일 당진고등학교 옆 한성아파트 입구 인도에서 한국미술협회 당진지부(이하 당진미협, 지부장 김용남)가 올해 공공미술 벽화 프로젝트의 마지막 그림 작업을 진행했다. 

공공미술 벽화 프로젝트는 낙후된 도로나 골목에 벽화를 그려 넣어 시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당진미협 주관 사업으로, 2022년 당진문화진흥공모사업에 선정돼 예산 지원을 받아 수행해왔다. (관련기사:오래된 벽에 꿈을 그리다..당진미협의 벽화 프로젝트, 1431호)

기존 벽면은 곰팡이와 오래된 페인트로 오염이 심각했다. ⓒ당진미협 제공
기존 벽면은 곰팡이와 오래된 페인트로 오염이 심각했다. ⓒ당진미협 제공
공공미술 벽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당진미협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성민
공공미술 벽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당진미협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성민

당진미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당진고등학교 옆 한성아파트 입구 인도를 프로젝트 대상지로 골랐다. 이 길은 차량 통행량이 많고 인근 주민과 당진고 학생들이 출퇴근 및 등하굣길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벽화 작업을 통해 벽면 반절 정도가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채워졌지만, 나머지 반은 낙후된 상태 그대로 남아있었다. 

당진미협 한흥복 부지부장은 “공공미술은 단순히 미관 개선을 위해 보기 좋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동네의 생활환경과 분위기를 적확히 파악한 벽화를 디자인하는 데서 출발한다”면서 “지난해에도 주민 호응이 좋았고, 올해도 응원을 받았다. 외진 뒷골목처럼 으슥한 분위기였던 곳이 벽화로 화사해지니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은 셈”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프로젝트는 5개월이 걸렸으며, 당진미협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일손을 보탰다. 총괄을 맡은 최상근 작가와 벽화 기획에 나선 김용남, 한흥복, 이병수 작가는 당진고 앞을 수시로 드나들며 작품 디자인을 기획했다. 또 황윤정, 장보빈, 서진석, 권영상, 장우익, 윤정애, 양채조, 지광선 작가 등 협회원 다수가 붓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벽화 주제는 지난해와 같은 ‘꿈을 그리다’이다. 다만 시민들의 행복한 꿈을 벽화로 형상화한다는 그림 소재는 유지했지만, 색다른 느낌을 부여하기 위해 벽화 색깔과 타일 등을 변경했다. 아울러 풍화에 강한 페인트·타일 등 고급 재료 수급과 곰팡이 제거 및 시멘트 도포 등 사전 미장 작업에 공을 들였다. 벽화는 그리기보다 유지관리가 훨씬 어렵다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공공미술 벽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당진미협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성민
공공미술 벽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당진미협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성민
올해 벽화는 푸르른 색감과 타일 설치 미술로 시원한 느낌을 살렸다. ⓒ김성민
올해 벽화는 푸르른 색감과 타일 설치 미술로 시원한 느낌을 살렸다. ⓒ김성민

김용남 지부장은 “동네 단위로 일반 주민들이 뜻을 모아 마을벽화 사업에 나서기도 하는데, 일반 재료를 사용하는 바람에 1년만 지나도 변색되거나 칠이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벽화는 그리는 것보다 오래 보존되는 게 중요하다. 미술 전문가로서 이런 부분을 많이 신경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번 프로젝트 전에도 당진미협은 지역아동센터 인근 골목에 벽화를 꾸준히 그려왔다. 밖에서는 안 보이는 으슥한 골목에 벽화가 들어오니 아이들이 뛰어 노는 밝은 거리로 바뀌었다”며 “앞으로는 이곳에서 학교 미술 교사 및 작가와 함께하는 청소년 미술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술인에게는 영감과 자극을 제공하고, 학생과 주민들에게는 생활 속 미술의 가치를 일깨우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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