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농민회가 2023년 통일벼베기 행사를 열고,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지나영
당진시농민회가 2023년 통일벼베기 행사를 열고,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지나영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농민회(회장 이종섭)가 남북교류와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통일벼베기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31일 송산면 당산리 간척지에서 진행된 벼베기 행사는 통일일꾼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농민가 제창, 윤석열 정권 규탄 발언, 이종섭 회장의 인사 및 통일벼베기 체험 순으로 진행됐다.

당진시농민회 신평면지회 한기준 지회장은 “정부는 농산물가격이 조금만 오르면 수입농산물 방출을 조장해 가격폭락을 유도해 왔고, 그로 인해 소농들은 기업형 대농에게 위탁해 농사를 포기하고 있다”며 “당진의 농민들은 2023년 수매가 결정에 생산농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농협을 혁신하기 위해 당진시농민회와 함께 정부와 농협 그리고 당진시를 상대로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모습. ⓒ지나영
통일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모습. ⓒ지나영
당진시농민회와 시민단체가 벼를 직접 베고 있다. ⓒ지나영
당진시농민회와 시민단체가 벼를 직접 베고 있다. ⓒ지나영

이어서 “오는 11월 11일 윤석열 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수매가 1kg 2000원 보장을 위한 양곡관리법 개정과 FTA협정 파기 그리고 불평등 경제정책의 전면 폐기 등을 요구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농민기본법을 제정해 국가책임농정을 실시하고, 농축산물가격 파탄내는 수입협정을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섭 회장은 “해마다 농민들은 생산비 폭등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통일벼베기는 당진에서 예전부터 통일을 기원하며 해왔던 행사였지만, 이제는 쌀을 직접 보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벼를 베어서 기금을 모으고 있는데, 남과 북의 농민이 함께 어울려 농사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이 얼른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권이 바뀌고 남과 북이 만나 통일을 이야기하기 어려워졌다. 쌀도 나누지 못하는데 어떻게 민족이라 할 수 있겠나”라며 “전농 뿐 아니라 다른 단체에서도 함께 통일을 준비하는데 동참해주길 바라며, 현 정권의 전쟁 놀음은 중단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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