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레드 토마토 민정욱 농부
“농사 지으며 성취감, 행복함 느껴”

석문스마트팜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민정욱 청년 농부. ⓒ이혜진
석문스마트팜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민정욱 청년 농부. ⓒ이혜진

[당진신문=이혜진 시민기자] 농부의 아침은 언제나 분주하다. 새벽 6시, 온실 문을 열어 습도와 온도를 확인하고, 열매가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소와 물을 공급한다.

그리고 당일 판매할 토마토를 수확하고 선별 작업을 거쳐 포장 작업해 시장에 출하한다. 모든 작업이 끝나고 하루를 마무리하면 밤 9시. 이처럼 농부의 하루는 남들보다 빠르게 시작하고, 늦게 끝난다. 

1년 내내 편히 쉴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는 민정욱 청년 농부의 하루도 마찬가지다. 흙에 모종을 심어 나무에 토마토 열매가 열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달. 그동안은 정말 정신없이 바쁘다. 그러나 농사를 시작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직장을 다닐 때보다 스트레스도 적고, 토마토를 키우며 얻는 성취감이 무엇보다 크기 때문이다.

민정욱 농부는 “작았던 모종이 사람 키보다 커지고, 파랗던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본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정욱 농부는 경북 의성에서 청년 창업 교육에 참여하며 농사일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 중인 청년창업농 임대형 스마트팜 사업을 알게 됐고,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1년 12월 당진을 찾았다. 그렇게 석문면에 있는 스마트팜 약 2500평을 임대받아 유럽종 완숙 찰 토마토 농사를 시작했고, 올해 두 번째 작기를 맞았다. 

신선한 가을바람과 따사로운 햇볕을 듬뿍 받은 민정욱 농부의 완숙토마토. ⓒ이혜진
신선한 가을바람과 따사로운 햇볕을 듬뿍 받은 민정욱 농부의 완숙토마토. ⓒ이혜진

민정욱 농부는 “전기공학을 전공해 프로그래밍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을 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다”면서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부분을 신경 써야 하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온종일 일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스마트팜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기에 현실은 녹록지 않았지만, 토마토가 쑥쑥 성장하듯이 민정욱 농부도 한뼘 한뼘 성장했다. 첫해에는 육묘장의 문제로 생각했던 것보다 수확량은 적었지만, 발로 뛰어 직거래 판매를 늘렸고 꽤 괜찮은 성과를 얻었다. 

땀 흘린 만큼 돌아오는 농사에서 자신의 미래를 찾은 민정욱 농부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기술을 익히고 끝없이 농사 기술을 연구했다. 부단한 노력의 결과, 현재는 데이터를 기반한 체계적 시스템과 직접 만드는 고농축 아미노산 워터 및 기본 16가지 주요 영양성분으로 고품질의 건강한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민정욱 농부는 “병해충을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팜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생산량도 많이 증대했고, 누구보다 정직하고 깨끗하게 키우고 있다”면서 “데일리레드가 재배하는 완숙 토마토는 유통 중에 후숙되는 토마토가 아닌, 자연에서 햇살로 후숙되어 영양소도 높고, 맛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네이버, 쿠팡, 카카오메이커스를 판매로 매출도 꽤 올렸고, 단골도 많이 생겼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일리레드 토마토. ⓒ데일리레드 토마토 제공
데일리레드 토마토. ⓒ데일리레드 토마토 제공

신선한 가을바람과 따사로운 햇볕을 듬뿍 받은 민정욱 농부의 완숙토마토는 10월 기준 2만 박스가 판매될 정도로 구매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충청남도에서 진행하는 청년농 스마트팜 보급 사업에 선정돼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초기 투자 비용과 높은 리스크를 안고 청년들이 농업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지만, 민정욱 농부는 창업으로 농사를 선택했고, 앞으로도 당진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갈 생각이다.

 민정욱 농부는 “스마트팜 임대가 끝난 후에도 당진에 정착해 농사를 지을 예정”이라며 “현재 온실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찾고 있고, 내년에는 더 큰 규모에서 안정화된 시스템으로 토마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농사는 청년 지원 정책 등을 활용하고, 조금만 노력하면 미래가 보이는 블루오션”이라며 “앞으로 청년 농부들의 현실적인 의견을 반영한 단계별 청년 귀농 정책이 펼쳐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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