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은재 김소정
죽을 만큼 부려먹고 병든 너를 버린다
우리 집에 와서 늙고
망고 풍산 다 겪은 너를
쓸모없어졌다고
우리 집에 시집온 이십 년
아담한 집도 없이
네 다리를 벽돌에 겨우 지탱하고
아파서 수술도 했다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까
성능도 좋고 외관도 이쁜
세탁기 최신형 들어온다고
새집을 만들고 타일 붙여
새 단장을 한다
슬펐던 세상살이에
너는 불평 한마디 없다
약력
홍성 출생. 한국방통통신대 법학과 졸. 월간《문학세계》신인상 등단, 시집 『유월의 숲 /‘20당진문화재단 올해의 문학인 선정』공저공저「한국을 빛낸 문인」『당진의 시인들』등〈문학세계>문인회원, 당진문인협회원, 당진시인협회원 작품활동
당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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