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원 대표 “좋은 돌봄은 경청”

서종원 대표는 좋은 돌봄이란 들어주는 자세에서 출발한다고 믿는다. ⓒ김성민
서종원 대표는 좋은 돌봄이란 들어주는 자세에서 출발한다고 믿는다. ⓒ김성민

[당진신문=김성민 수습기자] 노후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삶의 황혼기다. 날로 기력이 떨어지고 반갑지 않은 여러 질환이 몸을 기웃거리는 이 시기에는 돌봄에 크게 의지하게 된다.

어느덧 핵가족 시대마저 지나 1인 가구가 넘쳐나는 지금, 어르신들의 일상을 매일매일 보듬고 고충을 살펴주는 장기요양은 고령화를 맞닥뜨린 우리 사회에 중요한 일이다. 서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해나마을요양센터가 주목받는 까닭이다.

신성대학교 앞 원룸촌 사이에 들어선 해나마을요양센터는 2012년 설립됐으며 인근 대학로에서 조금 떨어진 넓은 터에 있다. 보통 요양센터는 교통 접근성이 좋고 사회기반 시설이 많은 시내권에 세워야 경영에 유리한데, 서종원 대표는 ‘가지 않은 길’을 골랐다. 현재 운영 중인 요양센터 옆에 휴식 정원, 어르신 카페, 상담 공간 등을 확장하기 편해서다. 

요양보호사가 대상자 어르신에게 제철 과일을 선물하고 있다. ⓒ해나마을요양센터 제공
요양보호사가 대상자 어르신에게 제철 과일을 선물하고 있다. ⓒ해나마을요양센터 제공

서종원 대표는 “요양센터는 나라에서 사업을 위탁받아 어르신들을 돌보는 복지 거점이다. 편법을 쓰지 않고 운영하려면 너무 커서도 작아서도 안 되니 적당한 규모로 세웠다”며 “소문난 카페나 맛 집은 멀어도 찾아가듯이,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요양센터 위치가 어떻든 어르신들이 오기 마련”이라고 경영 전략을 강조했다.

해나마을요양센터는 주로 방문 요양과 가사 지원, 식사 도움, 화장실 이용 보조 등 다양한 요양 서비스를 진행한다. 현재는 요양보호사 37명, 사무실 직원 4명과 센터장 1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형 요양기관에 비하면 작지만, 소규모는 충분히 뛰어넘었다. 또 당진 시민은 물론 인근 천안, 아산, 평택, 서산 등 시외권 어르신들도 적지 않은 수가 해나마을요양센터 식구로 등록돼 있다. 

서종원 대표는 “해나마을요양센터는 무엇보다 경청을 중시해 일상에서 어르신이 겪는 세밀한 고충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특히 치매전문상담센터를 함께 운영해 보호자들과 긴밀하게 소통 중”이라며 “치매는 당사자도 괴롭고 가족 부담도 큰 무서운 질환이다. 고령자가 많은 요양센터의 특성을 살려 치매 치료 방향을 제시하거나 요양원으로 인도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치매 상담을 신청한 가정에 들러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해나마을요양센터 제공
치매 상담을 신청한 가정에 들러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해나마을요양센터 제공

본래 대천에서 목회 활동을 해온 서종원 대표는 어떻게 요양센터를 운영하게 됐을까. 사실 복지는 서종원 대표의 숙원 분야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해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대학원에서도 청소년복지 관련 논문을 썼다. 교회에서 만난 어르신들을 보며 장기요양에 관심이 생겼고, 이미 배운 전공 지식에다 요양 관련 경험을 쌓아 더하면 좋은 요양센터를 만들 수 있겠다는 포부를 품게 됐다.

서종원 대표는 “실무 경험 없이 요양센터를 운영하면 잘 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송악 실버프리요양원에서 1년, 시내 재가복지센터 한 곳에서 3년간 근무해 경력을 다졌다”면서 “현장에서 보니 복지 이론과 노인장기요양제도 사이에 괴리감이 컸다. 해나마을요양센터를 지을 때부터 이런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해나마을요양센터의 장기 목표는 어르신 복지센터로의 확장이다. 서종원 대표는 평균 수명이 계속 올라가고 있고, 고령층 건강도 개선돼 자전거 타기나 등산 등 야외활동에 나선 어르신이 늘고 있는 현실을 분석했다. 즉, 요양만으로는 장기적인 노인 복지 인프라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종원 대표는 “센터 앞 도로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어르신들을 보곤 한다. 갈수록 노인 세대가 증가할 테니 노인 여가 공간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동네 어르신이 모여 차를 마시고 쉼터에서 휴식하며, 치매나 생활 관련 상담까지 이루어지는 복합 노인 복지가 가능한 공간을 만드는 게 가장 큰 꿈”이라고 소망을 밝혔다.


●위치 : 당진시 정미면 산동로 111-7, 3층
●시간 : 오전 9시 ~ 저녁 6시까지
●문의 : 041-358-6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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