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지원 감축..할인보전액 전액 소진

지난 13일 당진시청 버스주차장에서 총 54개 환전대행점에서 수거된 지류 환전분 총 272만 9759장이 담당 공무원이 감독하는 가운데 일괄 현장 폐기됐다. ⓒ당진시청 제공
지난 13일 당진시청 버스주차장에서 총 54개 환전대행점에서 수거된 지류 환전분 총 272만 9759장이 담당 공무원이 감독하는 가운데 일괄 현장 폐기됐다.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김성민 수습기자] 중앙정부의 할인보전금 지원 축소에 따라 당진시가 올해 당진사랑상품권 추가 발행을 중단했다. 

당진의 지역 화폐인 당진사랑상품권은 지역의 소비를 촉진하고 골목 상권을 살리고자 할인율 10%를 책정해 마련됐다. 이에 2020년 발행 초기에는 172억 6400만원 판매됐지만 △2021년 495억 9700만원 △2022년 1002억 2400만원으로 꾸준히 발행액은 증가됐다. 

그러나 올해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해 발행된 당진사랑상품권은 △지류 상품권 110억원 △모바일 상품권 230억원 △이·미용 상품권 및 농어민수당·전입세대 지원 등 정책발행 129억 800만원 등 총 469억 800만원이다.

월별 발행 현황을 살펴보면 △1월 53억 7500만원 △2월 48억 5300만원 △3월 50억원 △4월 80억원 △5월 50억원을 유지했지만, 6월 12억 6500만원으로 발행 규모가 축소되면서 7월에는 아예 발행하지 못했다.

그리고 8월과 9월에 지류와 모바일로 각각 30억여원씩 발행했지만, 10월부터는 당진사랑상품권 발행이 중지됐다.

이처럼 당진사랑상품권의 발행 축소 및 중단의 이유는 중앙정부의 캐시백 지원 감축에 따른 당진시에서 보유한 할인보전금이 전액 소진됐기 때문이다.

지역 화폐를 구매하면 10% 돌려주는 방식의 캐시백 형태로 운영됐던 만큼 지난해까지 캐시백 예산은 국비 40%, 도비 10% 지원받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국비 18%, 도비 9%로 축소되며, 당진시 부담은 73%로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당진시는 올해 책정한 캐시백 54억 9700만원으로 9월까지 당진사랑상품권 발행을 이어왔다. 

이런 가운데 당진시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사용된 당진사랑상품권 지류 환전분을 수거해 폐기했다.

당진사랑상품권 발행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 제11조 3항에 따르면 환전대행단체는 환전 청구된 지류 상품권을 1년간 자체보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환전대행점들은 지류 환전분에 구멍을 뚫어 보관해왔으나 재고가 계속 쌓여 당진시가 폐기 작업을 진행키로 한 것이다. 

이에 13일 당진시청 버스주차장에서 총 54개 환전대행점에서 수거된 지류 환전분 총 272만 9759장이 담당 공무원의 감독하에 일괄 현장 폐기됐다.

당진시청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2월과 10월 두 번 폐기 작업을 했다. 올해는 처음이라 환전분이 많이 쌓여 있었다”며 “환전분 폐기를 통해 지류 상품권 발행량 대비 사용 규모를 파악할 수 있어 향후 발행량 책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중앙정부 예산이 축소된 데다, 당진시의 예산 상황도 좋은 편이라 보기 어렵다”며 “올해 추가 발행은 불가능하고 내년 예산도 확충되기는 힘들 것 같다. 시 입장에서도 당진사랑상품권을 사랑해주시는 시민들께 송구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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