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리아 요양센터 김정순 센터장

세실리아 요양센터 전경. ⓒ세실리아 요양센터 제공
세실리아 요양센터 전경. ⓒ세실리아 요양센터 제공

[당진신문=옥윤민 수습기자] 도심에서 멀지 않지만, 자연과 함께 한적함의 여유를 안고 있는 요양센터가 있다. 마치 카페처럼 예쁜 건물과 드넓은 잔디밭이 어우러지며 공간의 기운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 바로 우강면에 있는 ‘세실리아 요양센터’의 이야기이다. 

김정순 센터장은 2017년 우강면에 요양센터를 짓기 위한 터를 잡았다. 도심에서 요양센터를 운영했지만 때때로 실내 활동의 갑갑함을 토로했던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걱정 없이 바깥 공기를 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세실리아 요양센터 김정순 센터장. ⓒ옥윤민
세실리아 요양센터 김정순 센터장. ⓒ옥윤민

김정순 센터장은 “드넓고 안전한 잔디밭을 확보할 수 있는 우강면에 자리를 잡았다. 어르신들이 볕 좋은 날 잔디밭 위 팔각정에서 시간을 보내실 때 굉장히 뿌듯하다”며 “누구보다 가족들이 세실리아 요양원을 오시면, 자연을 보고 더욱 만족해하신다”고 말했다.

세실리아 요양센터는 방문 요양, 주간 보호, 방문목욕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문 요양은 전문요양보호사가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일정 시간 동안 신체활동 지원, 일상생활 지원, 가사지원, 말벗 등의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문목욕은 어르신의 가정을 찾아가 이동 목욕 차량을 이용하여 목욕서비스를 제공한다.

주간 보호는 센터 자체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식사는 물론, 신체기능 향상 및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 사회적응 프로그램, 의료지원(병원동행), 특화 프로그램 △벚꽃 나들이 △포도밭 체험 △국화꽃 축제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세실리아 요양센터는 누구든 즐거운 웃음이 가득한 프로그램을 늘 준비하고 있다. 가을을 앞둔 요즘에는 가을 운동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2년 9월 가을에 실시한 운동회 모습. ⓒ세실리아 요양센터 제공
2022년 9월 가을에 실시한 운동회 모습. ⓒ세실리아 요양센터 제공
어른신들의 야외활동 모습. ⓒ세실리아 요양센터 제공
어른신들의 야외활동 모습. ⓒ세실리아 요양센터 제공

어르신들이 일 년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인 운동회는 지난해 이맘때도 잔디밭 공터에서 가벼운 운동을 겸한 게임 등이 진행됐는데, 어르신 모두가 아이가 된 듯 즐겁게 참여했다고. 특히, 요양센터 직원들도 직접 풍물 공연을 준비하며, 함께 운동회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요양센터에는 행복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늘, 쉽지 않지만 ‘생의 마감, 죽음’의 과정도 목격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죽음이라는 단어에 누구도 익숙해지진 못한다. 

이에 김정순 센터장은 어르신들이 집에만 계시다 주간보호센터에 오시면 생기를 되찾으시고 밝아지는 모습에 뿌듯함도 느끼지만, 때로는 질병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쓰러지시는 일도 있는 만큼 허탈하고 안타까운 감정이 들 때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죽음이라는 과정까지 함께하며 우리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은 없을까”라는 고민의 시작이 ‘노인복지학 박사과정’을 밟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어른신들의 야외활동 모습. ⓒ세실리아 요양센터 제공
어른신들의 야외활동 모습. ⓒ세실리아 요양센터 제공

김정순 센터장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품위 있게 삶을 마감하실 수 있도록 도와 드리는 것 또한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죽음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과정을 논문의 주제로 삼으려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는 모두 죽음에 익숙할 수 없다. 가족들도 마찬가지고 많은 사람이 준비 없이 이별하며 힘들어한다”라며 “끝까지 함께 하는 요양센터에서 그 과정의 아픔을 덜어 줄 방법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정순 센터장은 “요양센터를 운영하는 목적이 어르신들의 행복인데, 결국 모든 순간을 함께하는 요양보호사들이 행복해야 어르신들도 행복해진다”며 “저의 첫 번째 책무는 요양보호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으로 어느 직업보다 더 대우받아야 할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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