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홍보 영상 제작 단체 핑크썬..다양한 분야 활동 중인 여성들 모여
여성친화 일자리발굴 공모사업 선정..추경숙 대표 “중년 여성들의 희망 되길”

농산물 홍보 영상 제작 단체 핑크썬 추경숙 대표. ⓒ이혜진
농산물 홍보 영상 제작 단체 핑크썬 추경숙 대표. ⓒ이혜진

[당진신문=이혜진 시민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내뱉기는 쉽지만,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기란 어려운 마음가짐이다. 특히나 아이에게 자신의 온 세상을 내어주다, 자녀의 독립으로 자신의 목표를 잃어버린 엄마, 여성들에게는 더욱 힘든 이야기다. 

그러나 당진에는 나이를 잊고 끝없는 도전 정신으로 앞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는 여성들이 있다. 바로 농산물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핑크썬’.

태양처럼 떠오르는 여성을 의미하는 ‘핑크썬’은 당진시에서 진행하는 ‘여성친화 일거리발굴 공모사업’에 3년째 선정이 된 현재 당진에서 떠오르는 여성 단체다. 

핑크썬에는 30대부터 70대까지, 컴퓨터 강사, 글쓰기 강사, 시낭송가, 시민기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다재다능한 여성들이 모여 있다. 핑크썬의 주춧돌인 추경숙 대표는 이들과 함께 ‘여성 미디어’를 주제로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고자 뜻을 모았다.

“충남아 놀자라는 당진FM 방송을 제작하면서 미디어에 대한 매력을 느꼈어요. 하지만 지원 사업 기간이 만료돼 아쉽게도 방송을 이어갈 수 없었어요. 그래서 함께했던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던 중, 당진시 여성가족과에서 지역 여성의 일거리 확대를 위한 공모사업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핑크썬’ 단체를 만들어 바로 지원했죠”

농산물 홍보 영상을 쵤영하고, 영상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는 ‘핑크썬’. ⓒ핑크썬 제공
농산물 홍보 영상을 쵤영하고, 영상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는 ‘핑크썬’. ⓒ핑크썬 제공
농산물 홍보 영상을 쵤영하고, 영상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는 ‘핑크썬’. ⓒ핑크썬 제공
농산물 홍보 영상을 쵤영하고, 영상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는 ‘핑크썬’. ⓒ핑크썬 제공

‘여성일자리 창출을 위한 비대면 영상 촬영 및 제작’이라는 사업계획서로 첫 공모사업에 선정된 핑크썬은 당진의 농가를 대상으로 농특산물 홍보 영상 제작을 지원했다. 

이를 위해 전문가를 초빙해 방송 미디어 기본 교육을 받고, 영상 촬영·편집 기술을 익혔다. 그렇게 첫해에는 고대면 고구마, 순성면 홍고추, 아로니아 등 세 농가의 농산물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그렇게 1년의 사업이 끝나고, 핑크썬의 가능성을 본 당진시는 2021년에 이어 2022년, 2023년에도 그들의 사업에서 여성 일자리의 희망을 보았다. 

그리고 핑크썬도 자신들이 제작한 영상이 농가에게 힘이 될 수 있음을, 이 일이 자신들의 새로운 미래가 될 수 있음을 확신했다.

“2022년에는 12개 농가의 홍보영상을 제작했고, 올해에는 6개 농가를 선정해 무료로 홍보 영상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에요.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결과, 회원들 모두 스마트폰 촬영과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은 제법 잘합니다. 그래도 아직 배움에 목이 말라 올해에는 항공 촬영을 위해 드론 국가자격증 취득에 도전할 계획이에요. 그리고 농산물 홍보 영상 제작 외에 농가에게 도움이 되는 판로가 무엇이 있을까 다양한 매체를 찾고 있어요”

농산물 홍보 영상을 쵤영하고, 영상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는 ‘핑크썬’. ⓒ핑크썬 제공
농산물 홍보 영상을 쵤영하고, 영상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는 ‘핑크썬’. ⓒ핑크썬 제공

여전히 새벽 촬영, 밤샘 편집의 힘듦보다는 농민들이 애써 키운 농산물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것에 더 마음이 아픈 추경숙 대표. 그래서 영상 제작뿐만 아니라 농산물이 잘 팔리도록 새로운 판로 개척에도 고민이 많다. 그리고 핑크썬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수익 창출을 위해 걸음을 멈출 수 없다. 

“활동 중간에 새로운 일을 찾아 나간 회원도 있고, 새롭게 들어온 회원들도 있죠. 저는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활동가들과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수익성을 생각해야 할 때가 됐죠. 아직은 부족하지만 영상 자서전 기록, 아카이브 작업, 라이브커머스 등도 해보고 싶어요” 

추경숙 대표는 뜻이 맞는 회원들이 있어 도전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신이 난다. 그리고 자신들의 ‘나아감’이 중년 여성들의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믿는다. 그래서 앞으로도 한계를 넘은 도전을 해나갈 것이다.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50이에요. 적지 않은 나이죠. 하지만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하고 싶은 마음이 중요하죠. 저도 그렇고, 회원들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껴요. 그리고 저는 제가 가진 재능을 나누는 것이 저의 큰 행복이에요. 그래서 여성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나이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도전하라고. 절대 중간에 멈추지 말고 나아가라고!”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당진 #당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