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별 캘리그라피 공방 강은지 작가

소금별 캘리그라피 공방 강은지 작가. ⓒ이혜진
소금별 캘리그라피 공방 강은지 작가. ⓒ이혜진

[당진신문=이혜진 시민기자] 벽을 가득 채운 희망의 글귀, 은은히 퍼지는 묵의 향,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어여쁜 글씨들. 공간이 주는 특별한 힘이 있음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캘리그라퍼 강은지 작가의 소금별 캘리그라피 공방이다. 

강은지 작가의 소금별 캘리그라피 공방은 배움의 기쁨과 나눔의 행복을 느끼고 싶은 수강생부터 사색을 즐기고 글로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희망을 찾는 곳이다. 그들은 서로를 토닥이며, ‘그러므로 다 괜찮다’를 아낌없이 전하고 있다.

사실 강은지 작가는 어렸을 적부터 글쓰기를 좋아했지만, 사람들에게 마음을 내어줄 정도로 활발한 성격의 아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글이 사람에게 주는 힘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후부터 마음을 다해 시를 쓰기 시작했고, 시인이라는 꿈을 꾸게 됐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한 번에 한 사람씩’이라는 시를 참 좋아했어요. 좋은 글귀라 외우고 싶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손으로 쓰고 마음에 새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캘리그라피였던 거죠” 

강은지 작가의 소금별 캘리그라피 공방에 전시된 작품들. ⓒ이혜진
강은지 작가의 소금별 캘리그라피 공방에 전시된 작품들. ⓒ이혜진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잠시 꿈을 잊고 지내던 중 우연히 캘리그라피를 접하게 됐고, 지치고 힘든 일상 속 힘이 되는 문구를 마음에 새기기 위한 강은지 작가의 발걸음은 시작됐다. 롯데시네마 벽화, 꿈나래 학교와 유곡초등학교 벽 글씨, 신평중·고 신문지 타이틀 등 당진곳곳에서 강은지 작가의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강은지 작가는 캘리그라피 전시, 벽 글씨 작업, 강의, 냅킨아트, 캔들크래프트, 토탈공예 등 다양한 예술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글을 쓰는 시간이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멈출 수가 없어요. 그리고 제가 쓴 글귀에 마음의 문을 열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보며 정말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사실은 붓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작업이 오히려 저에게 힘을 주고 있어요”

강은지 작가에게 캘리그라피란 소중한 사람에게 따뜻한 말과 사랑을 건넬 수 있는 하나의 행위이다. 그래서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한 획 한 획 진심을 담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캘리그라피를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강은지 작가는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캘리그라피 작가들을 만나고, 전통 서예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캘리그라퍼 강은지 작가가 작업한 당진 롯데시네마 벽화. ⓒ이혜진
캘리그라퍼 강은지 작가가 작업한 당진 롯데시네마 벽화. ⓒ이혜진

“가끔은 저의 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너무 느리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슬럼프가 올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포기하지 않고, 움직였어요. 그래서 캘리그라피 1호 작가인 이상현 선생님을 찾아가 배우기도 하고, 캘리테라피, 휘호대회 참여 등 끊임없이 새로운 작업에 도전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찾았기에 더 이상의 여한이 없다는 강은지 작가. 강은지 작가는 머리가 희끗희끗해질수록 연륜이 쌓이고, 편안함이 더해져 여유로운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자신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글과 손이 좋은 일에 쓰였으면 하는 희망과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선을 통해 이루어지는 아름다움을 다른 이에게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았어요. 그래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선생님들은 저처럼 후회하지 않게 캘리그라피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전달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신을 위해 한 자 한 자 좋은 글귀를 필사해가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해요.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고, 큰 위로와 힘이 될 거에요”

■주소 : 당진시 백암로 166번지 소금별캘리그라피공방

손으로 쓰고, 마음에 새기는 희망의 글귀, 캘리그라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당진 #당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