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구축..신축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은 반등
“과잉공급과 금리인상 부담으로 매매보다 임대 선호”

당진 아파트 공사현장. ⓒ당진시청 제공
당진 아파트 공사현장.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 아파트시장에서 신축과 구축 가격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하락세를 보이는 구축과 다르게 신축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셋값은 반등하고 있다.

부동산원의 매매가격지수 조사에 따르면 8월 28일 당진시 매매가격지수는 97.1%로, 지난해 8월 29일에 집계된 105.4% 보다 8.3%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8월 28일 전세가격지수 역시 지난해 8월 29일 102.9%보다 13% 하락한 89.9%다.

전반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매매 투자심리가 한풀 꺾여 집값은 하락하고,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던 갭투자자들은 가격을 낮춰 전세 매물을 내놓으면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상승도 하락도 없는 정체기를 겪던 당진 아파트시장에서 신축아파트의 가격 상승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수청2지구 호반써밋1차 매매가와 전셋값은 당진의 구축아파트 거래 가격과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당진2차 푸르지오 중층 이상 기준 84.95㎡ 매매는 3억 3000만원 이상에 거래됐었지만, 올해에는 2억 8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됐다. 전세의 경우에도 지난해에는 2억 7000만원 이상 가격으로 형성됐던 반면, 올해에는 1억 7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한성필하우스 중층 이상 기준 84.95㎡ 매매가는 3억 3000만원 이상 형성됐었으나, 올해에는 2억 40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세도 2억 6000만원 이상에서 올해 1억 5000만원 선으로 1억원 이상 하락했다.

반면, 신축아파트인 호반써밋1차 84.84㎡ 매매가는 최고 3억 4000까지 기록됐으며, 전세 가격도 2억 2000만원까지 형성됐다.

이를 두고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수청2지구의 호반1차에 이어서 호반2차 입주가 마무리되고, 수청1지구 동부1차 입주도 시작인 만큼 당진의 아파트시장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아파트 거래는 신축 시장만 성황이며 수청1,2지구를 제외한 구축은 거래 물량이 쌓여 정체 현상을 보이는 아파트가 상당수”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관련법 개정 및 금리 불안 등으로 위축된 아파트시장은 수청2지구 호반1,2차 입주가 시작된 이후 인구 대비 입주 물량의 과다로 구축의 가격은 하락하는 분위기”라며 “구축에 거주하던 인구의 이동으로 전세와 월세 거래도 늘었고, 신축 입주 물량의 상당수가 임대차로 입주 마무리가 되며, 인터넷 광고물건에는 호반1,2차 매물은 찾기 힘들 정도”라고 설명했다.

당진시 아파트거래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그래픽 함현주
당진시 아파트거래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그래픽 함현주

“매매보다 전세 거래 늘 것”
매수심리 위축..전월세 거래 추세

하지만 당진 인구보다 공급 물량이 많고, 금리인상 등의 부담으로 일부 실거주자들은 여전히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도 읍내동의 아이파크 및 송산면의 당진해링턴플레이스에듀타운 등 신규 입주물량이 있어 전세 거래는 활발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말과 올해 호반1,2차가 연이어 입주하면서, 당초 프리미엄이 형성됐던 분양권시장의 분위기와 달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과잉공급에 따른 투자기대심리 하락 및 불황과 금리인상의 부담으로 인해 매매보다는 임대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호반1차 매매 거래 건수는 14건이었지만, 전세 거래는 91건으로 6.5배 많았다.

한성필하우스도 매매는 9건 거래됐지만, 전세는 24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당진2차푸르지오의 매매 건수는 11건에 전세 거래는 13건으로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신축아파트 입주에 따른 공급 물량에 비해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하며, 인구 유입에 따라 신축과 구축의 가격은 안정화를 되찾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금리불안과 경기불황 그리고 수요에 비해 과잉 공급되는 당진 아파트시장의 특성에 따라 매수심리가 위축돼 전월세 거래 추세가 확연하다”며 “아파트는 계속 지어지고 있지만, 아파트 분양시장이 대부분 투자자의 단기투자와 갭투자로 이어지는 일이 반복됐고, 정작 실입주자는 적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관계자는 “당분간 당진 아파트시장은 분양권시장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며, 구축아파트의 가격 불안정과 거래 위축 등은 시간이 지나고, 인구가 유입되면 가격 안정 및 거래가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인구 유입의 속도는 더디지만, 짧은 기간에 대규모의 입주 물량이 쏟아졌다는 점에서 인구 유입은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에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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