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오옥섭

시인 오옥섭
시인 오옥섭

넓은 등 내어주고 누운 소처럼
논두렁마다 한가롭고
배꼽 마른 벼 그루터기 재생을 꿈꾼다

아버지 새벽부터 숫돌에 낫 갈아
싸각싸각 벼 베던 소리
부지런히 낟가리쳐
산처럼 쌓아 올리던 짚가리

모두 사라져가고
들판은 흰 랲으로 휘감긴 볏집들만 
우두커니 서 있다

짜디짠 땀방울로 만삭을 채워
미련 없이 내어준 저 수척한 들판

사계절 가꾸어 채우신 곳간
자식에게 다 퍼 주시던
어머니 빈 항아리


약력

계간「한국문인」 시부문 신인상 등단, 한국문협 평생교육 시낭송가., 시집 『또 하나의 추억(21올해의 문학인 선정)』 출간. (사)한국문인협회원, 당진문인협회이사. 당진시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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