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교천을 살립시다> -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2011년 8월, 충청남도는 지난 3년간(2008년- 2010년) 국가수질오염원 조사 자료를 토대로 수질오염물질에 대한 오염원 그룹별, 시군별, 수계별 배출 부하량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하였다. 그 결과 농지의 비료와 농약에 의한 오염이 36%로 가장 높고, 축산폐수가 29.3%, 생활오수가 22.1%, 산업폐수가 10.9%로 나타났다.
농지의 비료와 농약에 의한 오염문제, 축산폐수 문제에 이어 생활하수 문제를  다뤄본다.

생활하수 중에서 가장 큰 수질오염원은 합성세제이다. 소비자들은 합성세재가 수질오염원이면서 피부병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다. 그리고 합성세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결심만 하면 얼마든지 친환경 세제로 전환시켜 나갈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여전히 합성세제만  사용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세제에는 비누와 합성세제로 양분되어 있다. 비누는 가장 오래된 세제로 동ㆍ식물의 기름과 수산화나트륨을 섞어 끓여서 만든다. 합성 세제의 주성분은 ‘계면활성제’라는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물과 기름의 경계를 활성화시켜 기름때를 깨끗하게 제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석유 화합물에서 나오는 원료로 만든 계면 활성제에 세탁을 도와주는 약품을 섞어서 만든다. 합성 세제는 물에 잘 녹고, 세탁 효과가 뛰어난 장점이 있으나, 인체에 대한 안전성과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즉 합성세제란 석유계 탄화수소와 같은 화학물질을 원료로 합성된 세제를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세제 대부분이 합성세제로 공업용 경성 세제, 빨래용, 식기세척용, 분말 또는 액체 세제, 세 발 목욕용 샴푸와 린스 등이 모두 포함 된다.
합성 세제를 과다하게 사용하게 되면 인체에 질환은 물론 수질오염원인이 되고 있다. 우선 인체의 피부 표면에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얇은 피지막이 형성되어 있는데, 합성세제를 사용하면 피부를 약하게 되어 아토피, 습진, 주부 습진 등의 피부 질환을 촉진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합성세제는 미생물에 의한 분해가 어렵고 거품이 생기기 때문에 산소가 물속으로 녹아들어 갈 수 없게 되어 물속의 플랑크톤의 정상 번식을 방해하는 부영양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세제의 농도는 세탁에 사용되는 물의 0.2∼0.3%가 적당하며, 농축 세제인 경우 보통 세제의 절반 이하만 사용해도 된다.

우리들이 목욕할 때 사용하는 샴푸, 폼 클린징, 바디 위시 등은 합성물질들을 혼합하여 만들어진 합성세제이다. 샴푸는 두피에 사용하는 화장품, 합성계면활성제,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실리콘, 소듐 라우레스 설페이트 등 각종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이러한 화학성분들은 흡착력이 강해 피부 표면이나 모공 속에 남기 쉽고 두피의 보호막을 파괴하고 모발을 보호하는 큐티클을 녹여 머릿결을 가늘고 윤기 없게 만든다. 또한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는 탈모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성분부터 두피와 모발에 손상을 주지 않는 천연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들이 사용해야 될 천연세제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비누가 있다. 비누는 물에 잘 녹기 때문에 물을 오염시키지 않고 식물성 기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질오염도 되지 않는 매우 좋은 천연세제 중에 하나이다.
국립환경연구원의 실험 결과 비누와 합성세제는 세척 면에 있어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수돗물에서 비누는 63%, 합성세제는 60%로 비누의 세척력이 오히려 높았고, 우물이나 지하수 등 센물에서는 합성세제 25~32%, 비누 17%로 나타났다. 수돗물로 생활하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이기 때문에 비누의 세척력이 훨씬 좋은 것이다. 하지만 합성세제 사용에 익숙한 우리들은 합성세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는 생활혁명이 일어나야 수질오염이 개선될 수 있어
우리들은 일상적으로 먹고 있는 수돗물은 상수도 정수시설을 거치기 때문에 건강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그렇지만 합성세제의 잔류성분은 우리나라 상수도 정수시설로는 완전히 처리할 수 없어 유독 성분은 그대로 수돗물에 섞여 인체로 들어오게 된다. 즉 우리나라는 오존으로 소독하는 외국과는 달리 염소로 소독하고 있기 때문에 염소와 합성세제의 잔류성분이 결합하게 되면 ‘트라이할로메테인’이란 발암물질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합성세제로 인해 상수도 정수시설에서 응집작용이 방해되어 침전이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대기 중에 부유하는 검댕 혹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상호작용하여 발암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발암물질뿐만 아니라 세제 등의 잔여물이 옷에 남아 피부병이나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현재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합성세제에는 인이 많이 첨가되었기 때문에 인이 첨가되지 않은 식물성 세제로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비누는 천연적인 고급 지방산이나 수지산 등을 원료로 제작되는 것으로 자연으로부터 생성된 동식물성 유지를 사용한다. 때문에 인체의 피해가 없고 효소나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환경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 많은 식품 중에서 친환경 세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우선 식초의 경우 세균 번식을 막고 금속의 산화를 억제하는 주방세제로 안성맞춤이다. 매일 사용하는 행주는 식초 물에 잠시 담가두면 항균효과도 있고 냄새도 제거 된다. 냉장고, 가스레인지, 밥솥 등의 때를 볏겨 내려면 물 1리터에 식초 1/4 컵, 베이킹 소다 1/4컵을 섞어 수세미나 행주에 묻혀 ㅤㄸㅏㄲ으면 쉽게 제거된다.
베이킹 소다는 천연세제재료로 빼놓을 수 없는 세재로서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욕실, 세면대, 변기 등에 베이킹 소다를 뿌린 다음 수세미로 문지르면 아주 깨끗해 진다.
소금도 역시 유용한 천연세재로 활용될 수 있다. 즉 세탁하기 전에 옷을 20% 농도의 소금물에 30분 정도 담갔다가 빨면 선명한 색채를 유지할 수 있다 그 외 벽지 얼룩 제거는 빵조각으로, 마룻바닥은 홍차 티백으로, 변기 청소는 더운 물과 붕산으로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가정에서의 생활혁명이 일어나야 수질오염이 개선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유용미생물(EM) 활용법이 개발되어 널리 확산시켜 각 분야에서 환경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1) 설거지할 때
기름기가 없는 그릇은 그냥 닦고 기름기가 있을 경우는 휴지로 기름기를 닦아낸 뒤 뜨거운 물로 헹궈 내거나, 세제 대신 밀가루를 사용할 수 있다.
 
2) 빨래할 때
세탁기를 사용하더라도 먼저 비누로 비벼 빤 후 세탁기에 헹구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세탁기를 돌릴 때는 합성세제 대신 비누 녹인 물을 사용하도록 해 보자. 부득이하게 합성세제를 사용하더라도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거나, 물에 오래 담가 놓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요즘 효소 세제는 50도의 물에서 3시간 담가놓았을 때 가장 세척력이 뛰어나다. 또한, 세제가 직접 손에 닿지 않도록 면장갑을 낀 위에 고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세제는 비누보다 세탁 잔류량이 많으므로 더 많이 철저하게 헹궈야 한다.
 
3) 머리를 감을 때
샴푸 대신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뻣뻣하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때는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려 헹구거나, 미지근한 물에 기름을 몇 방을 떨어뜨려 헹구면 매끈매끈 부드러워진다.

우선 가정의 주방에서 합성세제로부터 생활혁명을 이뤄 나가야
환경문제는 어느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전 세계 인류가 함께 이뤄 나가야 할 사업이다. 따라서 지구촌 한 가족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지구 전체를 생각하는 자세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그러나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서 내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는 문제는 우리 주변에서 찾아내야 한다. 따라서 지구 전체를 생각하는 자세에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사회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각오로 행동하여야 환경문제가 해결되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최근 국제환경규제는 제품 생산에서 폐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최소화시키고 생태계를 복원시켜 나가는 순환형 사회를 구축하여 나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서 기업들은 환경 친화적인 신소재를 도입한 제품을 생산하거나 오염이 저감 되는 신규의 생산 공정(절약, 재순환, 재활용)을 개발하거나 아니면 두 가지를 병합하는 통합 테크닉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기업들은 제품생산과 판매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환경영향을 검토하는 시대에 우리들은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지구환경시대에서 친환경 마인드로 무장하고 환경경영체제를 도입하여 소비자의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환경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여 나가겠다는 자세보다는 우선 적당히 피하고 보는 것이 방책이라고 여기고 있는 정책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환경문제는 비용부담문제로 여기고 산업계의 소극적인 자세를 감싸주고 국제적인 환경규제에 소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런 경제정책은 결국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어 국민경제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정부는 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아직까지도 환경오염에 관한 정보를 기밀사항으로 취급하고 있다. 환경오염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는 정부에서 친환경제품들이 어떻게 국제경쟁력을 갖게 되겠는가?
정부는 환경오염실태를 솔직하게 국민에게 알리고 기업들이 직면한 환경오염을 해결하여 나갈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런 경영환경 속에서 우리나라의 환경문제는 해결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는 것이다.
합성세제 사용을 자제하는 문제도 이런 정부의 자세에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다. 대량생산체제와 대량소비체제에 익숙한 시장경제에서 제품의 생산방식을 제한 할 수 없다는 논리를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구환경시대에 기업의 제품생산은 친환경 제품이 우선될 수 있어야 한다.
친환경 제품이 생산되고 친환경 제품을 소비자들이 널리 사용할 수 있을 때 환경문제는 해결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합성세제를 근절시키는 생활혁명이 정부, 기업, 시민단체, 지역주민 중심의 마을공동체 등에서 확산되어야 한다. 그래야만이 지구를 되살릴 수 있는 것이다.
합성세제라는 독성물질로부터 벗어나야 수질오염문제도 해결되고 우리들의 건강문제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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