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충남체육인회장/용인대충남동문회명예회장

인간의 신체는 천하의 신기다.
우리의 몸은 전지전능한 조물주의 최고의 예술품이기 때문에 신성하고 정교하고 섬세하고 존엄하고 아름답고 질서정연하다. 인간은 206개의 뼈와 600개의 근육과 560개의 관절과 오장육부로 구성된 놀라운 생명유기체다. 우리 몸의 어디를 찔러도 빨간 피가 흐른다. 혈관 속에는 수백억의 적혈구가 쉴새없이 순환하면서 산소와 영양소를 온몸에 공급한다. 우리 몸에 독균이 들어오면 혈관속의 백혈구가 혈관을 뚫고 나와 병균을 포위하고 죽이기 위하여 사생결단의 싸움을 벌인다. 백혈구의 거룩한 시체는 누런 고름이 된다. 수백만의 백혈구는 우리의 신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하여 몸을 바쳐 용감하게 살신성인한다. 골수에서는 적혈구와 백혈구를 만들고 간장은 해독작용을 하고 영양소를 저장한다. 우리 몸의 어디를 꼬집어도 아프다. 전신에 예민한 신경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은 서로 협동하여 감각하고 의식하고 사고하고 판단하여 모든 정보와 지식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배설기관은 불필요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어 보내고 생식기관은 종족보존을 위하여 새 생명을 생산한다. 인간의 신체는 참으로 오묘하고 신비한 생산종합공장이다. 인간의 몸은 하나의 소우주다. 나의 몸은 나의 마음이 살고 있는 거룩한 성전이요 나의 정신이 거처하는 견고한 왕궁이다. 나는 나의 부모의 소중한 유기체다. 내 몸은 나의 부모가 나에게 물려주신 귀중한 옥체요 보배와 같은 생명체다. 미국의 신인 휘트먼은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 신성한 것이 있다고 하면 인간의 신체야말로 신성하다.” 나의 신체에는 부모의 피와 조사의 얼이 담겨있다. 신체는 신성하고 존귀하다. 우리는 먼저 내 신체가 한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우리는 자기 신체에 대하여 세 가지의 중용한 의무를 갖는다. 첫째로 나는 나의 신체를 애지중지 해야 한다. 나의 신체를 함부로 혹사해서는 안 된다. 나는 자중자애 해야 하고 자존자경 해야 한다. 스스로를 쓰레기 같은 존재하고 멸시하고 자포자기 하며 경거망동 하는 것은 자기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은 짓이다.
둘째로 나는 나의 신체를 강건하게 만들어야 한다. 심신강건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의무다. 우리는 과로와 격무에도 능히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신체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이다. 약골병신에서는 제대로 불굴의 의지력이 생기지 않는다. 우리는 기골이 강장하고 활력이 충분해야 한다. 신체의 體(체)자는 骨(골)과 豊(풍)이 합한 상형문자다. 체는 많은 뼈가 질서있고 풍성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뼈는 인간의 몸의 튼튼한 기둥이요 견고한 대들보다. 사람은 뼈대가 강건해야 한다. 뼈대가 약하면 몸에 힘이 없고 기운이 없다. 건강이란 무엇이냐 사람의 몸이 튼튼하게 서는 것이다. 건강은 인간의 기초공사다. 한문자의 풀이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끝으로 나는 나의 몸을 항상 깨끗하게 해야 한다. 몸은 정신과 인격을 담는 신성한 그릇이다. 신체를 정결하게 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의무다. 몸이 더러우면 병이 생긴다. 우리는 청결정신을 가져야 한다. 내 몸에서 추한 냄새가 나고 더러운 때가 끼면 아무도 나를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 청결은 인간의 중요한 덕목이다. 나는 나의 신체를 소중하게 여기고 항상 강건하고 깨끗하게 해야 한다. 이것이 신체에 대한 우리의 당연한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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