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채운동 곱창전골·막창구이 전문점 '원조삽교곱창'

어릴 적 과자 매일 먹고 싶고, 학용품 마구 쓰고 싶어 한 번쯤은 문구점이나 슈퍼마켓 주인이 되는 꿈을 키워본 적 있을 것이다. 이런 순수한 꿈을 이뤄낸 사람이 있다.
여한 없이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는 곳, 연탄화로 구이를 28년 넘게 고수하고 있는 ‘원조삽교곱창’은 저녁시간만 되면 발 디딜 틈이 없다. 김흥태(57)씨는 곱창이 좋아서 몇 년 동안 꾸준히, 그것도 일주일에 세 번 넘게 주구장창 곱창 가게를 다녔다. 단골 곱창집 사장님은 그를 아들처럼 대했고, 언제부턴가 곱창을 먹으면 육질이나 신선도 등 맛을 판별하는 데 도사가 됐다고 한다. 곱창마니아였던 그는 결국 곱창집 사장님이 됐다.
김 대표가 곱창집을 연 이유는 단순하다. 곱창이 좋아서다. 본인처럼 곱창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맛있고 믿을만한 곱창을 저렴하게 내놓고 싶다는 게 꿈이였단다. 물론 자신이 곱창을 많이 먹고 싶어서가 우선인 것 같지만...
김 대표네 곱창이 남아날까 걱정이긴 하지만, 곱창 먹고 싶어 가게 차렸다는 집이라니 나쁜 재료 쓰진 않을까, 가격을 낮추기 위해 양을 줄이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없어보인다.
냄새와 모양 때문에 먹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김 대표의 특유의 센스와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원조삽교곱창’의 요리는 맛과 멋, 합리적인 가격까지 겸비해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저녁이면 항상 만석이다.

곱창마니아 자존심 걸고 국내산 생막창만 취급

곱창과 막창이 회나 과일처럼 신선도를 최우선으로 두는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곱창마니아’의 자존심을 걸고, 당일 배송 제품 정량 사용을 신념으로 언제나 신선하고 청결한 재료만을 손님상에 내놓는다.
이집의 모든 곱창과 막창은 서울에서 가장 큰 마장동 축산시장에서 당일 아침 고속버스로 내려옵니다. 모두 국내산임은 당연하고, 하루 지난 제품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단다.
“하루만 지나도 곱창에 수분이 빠져 부피가 작아져요. 식감이 확 달라지는 거죠. 많은 분들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있어 수입과 국내산을 반반 섞어 쓰는 집도 있지만, 곱창을 잘 아는 사람은 다 알아요. 곱창마니아인 저는 모양만 보고 냄새만 맡아도 아는데, 그런 재료들을 손님상에 내 놓을 순 없죠”
자신은 보기만 해도 아는데, 부끄러워서라도 절대 손님을 속이지 않겠다는 게 그의 고집이자 철칙이다.
신선한 재료는 가게에 와서 세 번의 세척 과정을 거치며, 특히 막창은 7가지 과일을 짜낸 즙에 48시간 동안 연육과정을 거친다. 이러면 잡내가 빠지고 육질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진다.
이날 가게를 찾았을 때도 김 대표는 열심히 곱창을 굽고 있었다. 
뒤늦게 곱창 맛을 알게 된 김 대표는 주변 사람이 질리도록 함께 곱창을 먹으러 다녔다. 자신의 곱창가게를 열겠다는 열망 하에 전국 순회도 다니며 원 없이 곱창을 먹고 끝없이 노력해 가게를 열었다.
당진에서 28년간 원조삽교곱창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씨. 그는 곱창부터 찍어먹는 소스, 피클, 샐러드 등도 좋은 재료를 사용해 자신이 직접 만든다. 그는 오늘도 ‘내가 먹을 맛있는 곱창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정직하고 깨끗한 곱창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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