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나 본 사람> 당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정상영

당진산업단지는 1,200만평으로 포항이나 광양만의 3배나 되는 규모이다. 여수산단이나 구미산단보다도 크고 울산산단보다는 작다. 더욱이 인접해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를 포함할 경우 철강, 석유화학, 화력발전 등 우리나라 국가 기간산업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는데도 당진 산업단지의 기업유치율은 30%에 미달하고 있다. 당진시가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서 당진시 산업건설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당진시 의회 정상영 산업건설 위원장을 찾아가 당진산업단지의 발전방안을 알아보고자 한다. 

“당진시는 매년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그 내용은 훌륭한 기업경영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홍보성 설명회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당진시는 서울과의 1시간 거리에 있으며 2018년 말에는 지하철까지 개설되는 수도권의 요충지입니다. 그리고 수심이 14m이면서 산을 에워싸고 있는 천혜의 당진항을 보유하고 있어 수출입 물량을 손쉽게 운송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강점이 있다는 사실을 돈을 들여 투자설명회를 해야 홍보효과가 나타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전국 지방정부가 경쟁적으로 기업유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경영환경이나  자랑하는 홍보성 설명회로서는 아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부푼 꿈을 안고 출발했던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 단 한 푼의 투자자금도 유치하지 못하고 산업단지 조성조차 못한 채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우린 이런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을 반면교사로 삼아 당진 산업단지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라고 적극적인 당진 산업단지 발전방안 마련을 주문하였다,
사실 거대한 석문국가산업단지가 텅 빈 채로 황량하게 남아 있는 것을 볼 때 우린 참담함을 느끼게 한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수도권 규제완화가 실시되었고 이전기업에 대한 혜택이 소멸되면서 기업유치가 더욱 힘들어졌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대로 방치된다면 당진시는 명품자족도시,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 건설이라는 중장기 사업은 추진될 수 없는 것이다. 더욱이 전국 2위 쌀 생산지역으로 명품 해나루 쌀을 만들어 냈던 당진시가 국내 최고의 환경오염도시라는 오명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전통적인 농촌마을에서 환경오염도시라는 오명을 안겨줘 지역주민들의 쌀 생산조차도 많은 악영향을 받게 만드는 일이다.
“당진 산업단지는 대단히 훌륭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책적 전략적 접근방안을 마련한다면 성공적으로 산업단지를 마무리 짓을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우선 인접해 있는 대산 석유화학단지를 포함할 경우 산업단지의 규모가 1,700만평으로 충남 전체 2,500만평의 68%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당진 서산 산업단지의 발전은 충남경제발전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충청남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충남발전연구원이나 대덕산업단지의 기술개발, KAIST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당진산업단지 발전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철강, 석유화학, 화력발전은 국가 기간산업이면서 최근 국제환경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중앙정부의 지원도 받아낼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들은 최고의 오염업종으로 친환경기술을 도입하지 않으면 국제경쟁력을 유지시켜 나갈 수 없는 업종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친환경 기술도입을 위한 각종 정책지원을 중앙정부로부터 받아 내야 할 사항인 것입니다.”라고 당진산업단지 발전방안에 정책적 전략적 접근을 강조하였다.
사실상 우리나라 지방정부는 자체적으로 아무런 사업도 추진할 수 없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즉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세수 비중은 80:20인데 예산집행 규모는 40:60로 되어 있다. 그래서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없으며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사업승인을 받고 예산배정을 받아내야  가능한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당진 산업단지 발전방안은 정책적, 전략적 접근방법에서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분양단가가 높다고 하지만 입주기업 입장에서 지원대책이 마련된다면 
많은 사람들은 당진산업단지의 분양가격이 높아 사실상 기업유치가 어렵다고 한다.
서산산업단지 분양단가는 평당 40만원인데 석문공단은 76만원, 송산공단은 120만원, 송악지역은 160만원이라고 한다. 입주기업들은 우선적으로 분양가를 고려하여 입주를 결정하는데 분양단가가 2배, 3배, 4배나 높은데 어떻게 기업유치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국토교통부에서 작성한 최근 5년간 산업단지 전국평균 분양가는 평당 78만원이다. 수도권이 141만원, 부산경남권이 109만원, 대구경북권 80만원, 충청강원권 76만원, 호남권이 37만원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당진 산업단지의 분양단가가 높은 이유는  개발당시 땅값이 크게 상승하여 수용단가가 높기 때문이란다. 그렇다고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방관할 것이 아니라 입주기업 입장에서 높은 분양가를 보상할 만한 대책이 내놓아야 하는 것이다.
“ 사실 분양가가 높아 기업을 유치할 수 없다고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입주기업 입장에서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모색돼야 됩니다. 우선 임대위주의 분양방법도 찾아보아야 하고 건폐율, 녹지율, 도로율, 주차장 면적, 편의시설 등 제반 입주환경 여건을 강화시켜 입주환경 고급화를 통한 고가 산업용지 수용층을 흡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기업지원시스템을 강화시켜 입주기업들에게 간접비용을 절감시키는 방안도 찾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노력을 할 때 입주기업들이 높은 분양가를 수용하면서도 당진산업단지에 입주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분양단가를 낮추는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였다.

성공적인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세 가지 요건을 갖춰야 된다. 우선 입주업체에게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산단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개선시킬 수 있는 앵커기업을 선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앵커기업들이 지속가능 발전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책적, 전략적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이다. 이런 세가지 요소를 갖춘 발전방안이 마련되어야 전략적인 기획입지가 가능한 것이다.   
“저는 미국 로스캐롤리아주에 있는 리서치 트라이앵글파크라는 첨단산업단지의 발전과정이 바로 당진산업단지가 벤치마킹해야 될 방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50, 60년대 전형적인 농촌마을에 불과했습니다. 주변에 좋은 대학 세 개가 있어 이를 연결시켜 첨단과학연구센터를 출범시킨 것이 바로 리서치 트라이앵글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IT산업의 IBM, 제약회사 글라스를 유치하고 이를 앵커기업을 선정하여 지난 10년간 평균 16.7% 성장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훌륭한 앵커기업을 선정할 수 있다면 관련 산업을 먹이사슬로 연결시키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주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하여 산학연구기관이 형성하게 되고 이를 발판으로 첨단산업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는 것입니다.”라고 성공적인 기업유치를 위하여 앵커기업 선정과 유기적인 협력관계 유지를 강조하였다.
사실상 우리나라에서는 재벌기업이 아니면 투자여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들은 거의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앵커기업으로 재벌기업들을 선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0대 재벌기업들의 기업유보는 750조원이나 되고 수익전망이 불투명하여 투자를 유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재벌기업들에게 구미에 맞는 투자계획을 제시하고 중앙정부의 지원책까지 마련해 준다면 보다 쉽게 기업유치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당진 서산산업단지에는 우리나라 재벌기업들이 거의 대부분 입주하여 있습니다.
철강 산업의 앵커기업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우리나라 재벌 2위인 현대자동차 그룹의 계열사입니다. 그리고 동부화력을 인수한 SK가스는 3위의 재벌그룹인 SK그룹 계열사입니다. 민자 발전을 운용하고 있는 GS EPS는 10대 재벌그룹인 GS그룹의 계열사입니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는 삼성토탈(한화그룹에서 인수), 롯데 케미칼, LG화학, 현대오일뱅크, KCC  등 대부분 재벌기업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기간산업인 철강, 석유화학, 화력발전이 집단적으로 입주해 있기 때문에 이들은 국제환경규제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될 입장입니다. 그래서 이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친환경기술 연구센터를 설치한다면 보다 유기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먹이사슬에 의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한편 현대자동차 그룹은 미래형 자동차인 수소연료 전기차 생산단지를 조성해야 될 입장이고 석유화학 그룹인 SK, GS, 한화, 롯데그룹은 차세대 에너지원에 투자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생명공학분야에 세계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는 LG화학은 바이오 의료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재벌기업들의 투자계획을 바탕으로 당진 산업단지의 기획입지 계획을 수립하고 충남 발전연구원이나 대덕연구단지, KAIST 등 전문 연구 인력을 동원하여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전략적 대안을 마련한다면 앵커기업을 선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구체적인 기업유치방안을 제시하였다.

당진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완성을 위해서는 프로정신으로 무장해야
많은 사람들은 당진산업단지의 분양가 높기 때문에 사실상 기업유치가 어렵다고 한다. 그렇지만 정책적 전략적 대안이 마련되고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성공적인 기업유치가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당진 산업단지의 전략 산업을 선정하여 앵커기업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방안이 마련된다면 우리가 기대하던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와 50만 명품자족도시의 꿈도 실현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는 무엇보다도 당진시가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는 테니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가끔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를 비교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아마추어 선수는 실점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방어위주의 게임을 합니다. 그렇지만 프로 선수는 상대방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득점위주의 게임을 합니다. 아마추어선수가 프로 선수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은 바로 마음자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진시가 지금까지 산업단지 추진에 미온적이었던 것은 바로 아마추어 선수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아무추어 선수에서 프로 선수로 전향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공격위주의 산업건설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길만이 당진시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여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 건설, 50만 명품 자족도시라는 중장기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라고 프로정신으로 무장할 것을 주문했다.
아무쪼록 당진산업단지가 성공적으로 완성되어 서해안 제1의 항만산업도시, 50만 명품 자족도시로 지속적인 발전기틀을 내용으로 하는 종합발전방안이 마련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길 기원한다.

환경전문기자 김종서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