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선 경찰교육원장

정용선 경찰교욱원징(50)은 충남 당진시 순성면 양유리 출신으로 대전 대신고를 거쳐 경찰대학(3기)을 수석 졸업했으며, 경찰대학 동기생 중 가장 먼저 치안감으로 승진한 현직 최연소 치안감이다.
정용선 국장은 당진경찰서장, 서대문경찰서장, 청와대 치안행정관, 경찰청 정보2과장, 기획조정과장, 정보심의관, 충남경찰청장 등 경찰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경험을 토대로 두뇌 회전이 빠르며 분석·판단력이 뛰어나 기획 및 정보업무에 정통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또한 상사에게는 직언을 서슴지 않는 강직한 성격이지만, 부하직원과 동료 및 후배들에게는 항상 자상한 멘토 역할을 함으로써 조직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게다가 소탈한 성격에 성실하고 겸손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99년 대통령 표창, 2005년 근정포장, 2011년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당진, 지금보다 경찰 인력 두배가까이 증원해야 할 정도로 치안부담 과중”
“단 한명의 국민이라도 억울함과 답답함으로 인해 눈물짓는 일이 있어서는 안돼”

●경찰교육원장이란 새로운 직위에서 더욱 의미있는 한 해를 보내고 계신 것 같다. 한 말씀 부탁드린다.
경찰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교육부터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난 연말에 부임하자마자 세계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경찰교육기관을 목표로 대대적인 교육개혁을 추진해 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교육기획계를 신설하여 교육원의 중장기 발전계획인 비전 2020을 수립하였고, 보안경찰교육센터, 감성계발센터, 국제경찰교육센터를 각각 신설하여 새로운 교육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교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보태는 것은 물론이고 적극적으로 개혁에 동참해주고 있어서 교육만족도가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경찰관들이 교육받으러 가고 싶어하는 교육원으로 탈바꿈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교육의 수장으로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정책이나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모든 교육이 마찬가지 이지만, 경찰교육도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찰관들에게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선 부모님께 효도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 것을 당부하고 있다.
경찰업무와 관련해서는 공직자로서 국민을 사랑하는 법, 즉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이를 잘 지켜드릴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르신, 장애인, 결혼이주여성, 북한이탈주민, 범죄피해자, 실종자 가족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맞춤형 치안활동의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 모두가 다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배려하려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이론위주 교육에서 수요자 중심 교육으로 전환하여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앞으로 경찰업무를 총망라한 분야별 기본교재를 발간하여 경찰관련 지식을 체계화 해나가면서 교육과정도 보다새롭게 개편하여 전문성 있는 경찰관들을 육성하도록 할 계획이다.

●“노인 치안 문제는 우리도 겪을 일”이라는 명언과 함께 노인 안전을 총괄 책임지는 전담 부서 신설 등 새로운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셨다. 앞으로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경찰이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날로 다양해지는 국민의 요구에 적합한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충남경찰청장 시절에는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치안활동을, 대전경찰청장으로 근무할 때에는 사회적 약자의 손을 맞잡아 주는 하하하 운동을 추진하는 등 언제 어디서든지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창의적인 치안정책을 발굴하여 추진하고자 했는데, 다행히 상당한 성과를 거두곤 했다.
평소 ‘단 한 명의 국민이라도 그가 많이 배우지 못했거나 혹은 많이 가지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지위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서러움이나 불편함, 억울함과 답답함으로 인해 눈물짓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개인적인 소신을 실천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찰관은 단속이나 처벌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어서 자칫 냉정해지기 쉽다. 후배 경찰관들은 불의와 불법에는 엄정하고 단호해야 하지만, 나머지 절대 다수의 선량한 국민에게는 언제나 자상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보살펴 드릴 줄 아는 경찰관들이 되었으면 한다.

●경찰대학 수석졸업과 최연소 치안감 승진 등 모두에게 존경을 받고 계신데, 이러한 혁혁한 발자취를 남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
언제 어디서나 경찰의 기본적인 사명과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 몸담고 있는 경찰조직을 조금이라도 발전시켜 보려는 열정을 경찰 선배님들과 동료들이 너그럽게 평가해 주신 결과라고 생각해 왔다.
남들이 근무하고 싶어하는 이른바 요직에서 많이 근무했는데, 그런 보직에서는 언제나 일이 많아 평일에 밤늦게 까지 근무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휴일도 없이 일해야 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업무를 즐기려 했다. 열심히 일해야 신이 나고 행복함을 느끼는 기질을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 아닐까 생각도 해봤다.
물론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점이고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1987년 경찰에 입문한 후 당진서장과 서울서대문서장, 본청 정보2과장, 충남청장, 생활안전국장, 대전청장 등을 두루 거쳐 오셨는데 기억에 남는 일과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부임지 마다 항상 어르신, 장애인과 같은 분들의 안전과 인권보호를 위한 맞춤형 치안시책을 추진해 왔는데, 그 분들을 치안현장에서 만나 뵈면 경찰활동에 대해 정말 고마워 하시는 말씀을 주시곤 했다.
그 분들의 진심어린 감사의 눈빛을 마주할 때 그 보다 더 큰 보람은 없었던 것 같다.
가장 힘든 것은 집회시위에 참가한 분들이 아무리 일리있는 요구나 주장을 하시더라도 법을 위반할 때에는 불가피하게 처벌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매우 안타깝고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끝으로, 현재 당진경찰서에서 밤낮으로 주민들의 치안을 위해 일하고 있는 현직 경찰관들과 당진시민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당진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서의 인력이 지금보다 두 배 가까이 증원되어야 할 정도로 치안부담이 과중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치안을 유지되고 있는데 대하여 당진경찰과 시민들께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찰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당진시민들께서도 지역사회를 더욱 편안하고 안전하게 만들려는 경찰의 노력에 대해 지금처럼 변함없이 성원하고 협력해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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