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하는 환상적 풍경”

청풍호가 그림 같은 가은산 제비봉 산행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하는 환상적 풍경”

가은산 제비봉은 월악산 국립공원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장회나루에서 배를 타고 구담봉 방면에서 바라보면 부챗살처럼 드리워진 바위 능선이 충주호쪽으로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형상이라 하여 제비봉이란 이름이 붙었다. 제비봉의 옛 이름은 연비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보면 연비산은 단양군의 서쪽 10리에 있다. 산은 높고 크고 몹시 험하며 상악산과 마주 보고 있다고 쓰여 있다.
제비봉은 장회나루부터 정상까지 능선에 천태만상의 기암이 분재와 같은 소나무와 조화를 이룬다. 또한 구담봉, 옥순봉, 말목산 ,가은산, 금수산등 빼어난 명산과 함께 충주호 푸른 물이 어우러져 한편의 산수화처럼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비봉의 모산은 문수봉(1162m)이다. 백두대간 큰 산줄기가 경상북도 문경시와 충청북도 제천시의 경계가 되는 대미산(1110m)에 이르러 대간 능선을 이탈하여 북쪽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가 있다. 이 산줄기가 약 5Km(도상거리)를 달려 나가 문수봉을 솟구친다. 문수봉서 산줄기는 두 갈래로 갈라진다. 오른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용두산(994m)과 사봉(879m)를 일으키고 난 다음 문수봉서 약 15Km(도상거리)거리에 제비봉을 빚어놓고 남은 여맥을 충주호에 가라앉힌다.
구미 얼음골 계곡 입구서 산행이 시작된다. 널찍한 길로 100m쯤 오르다가 산길로 들어서 얼음골 계곡 오른쪽 작은 능선 길로 산을 올라간다. 산길은 가파른 오르막길로 시작된다. 첫 번째 올라선 산마루에서 가파른 오르막길은 계속된다. 멋진 소나무가 눈길을 끄는 쉼터를 지나 한동안 급경사 산길로 올라선 두 번째 산마루에선 공원지킴이 1.5Km, 제비봉 0.8Km란 푯말이 반긴다.
잠시 완만해진 산길로 2분쯤 나아간 다음 다시 급경사 오르막길로 진행한다. 좁은 산길에는 타 산악회 회원들이 산을 올라가고 있어 정체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정표 푯말이 서있는 곳에서 10분쯤 더 올라가니 안전사고 긴급신고 푯말이 서있고 산길은 오른쪽 사면으로 나있다. 곧이어 완만한 사면 길로 4분 정도 올라가 큰 능선에 이른다.
이젠 한결 경사가 약해진 능선을 타고 산을 올라간다. 오르막길이 끝난 지점에선 품격 높은 소나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추락사고 표시판과 밧줄이 매여 있는 바위 능선을 타고 나아간다. 곧이어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제비봉이 나타난다. 제비봉을 직진해서 오를 수 없어 오른쪽 사면으로 나있는 산길로 진행하여 정상 0.1Km, 공원지킴이 2.4Km란 푯말이 서있는 큰 능선에 닿는다.
바로 완경사 능선 길로 2분쯤 더 올라가 정상을 밟는다. 정상의 조망은 훌륭했다. 북쪽으로 눈 앞 가까이 금수산, 말목산, 가은산. 동산이 뚜렷하고 동쪽으로 거대한 소백산이 조망된다. 남으로는 제비봉의 모산인 대미산을 비롯한 백두대간 산줄기가 시원하다. 예전엔 정상에 조망도가 설치돼 있었는데 지금은 정상보수 공수중이라 조금은 어수선하기도 했다.
정상에서 10분쯤 머무른 다음 장회나루에 있는 공원 지킴이로 하산을 시작한다. 곤두박질하듯 급하게 내려가는 산길은 부드러운 흙길이다. 수시로 멋진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가 나타나 기쁨을 안겨준다. 18분쯤 내려서니 계단 길이 나타나며 오르막길이 된다. 공원지킴이 1.5Km, 제비봉 1Km란 푯말도 서있다. 계단 길이 끝나자 바위 능선이 나타나 암릉을 타고 삼각점이 박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계속하여 암릉 길로 8분쯤 더 나아간 곳에서는 황홀한 풍경과 함께 환상의 조망이 열려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충주호와 가은산(왼쪽)과 말목산 뒤로 100대 명산 금수산이 펼쳐진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그림 같은 풍광을 연출하는 등 마치 신선의 세계에 온 것 같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서쪽으로 월악산이 당당하고 충주호 쪽 북쪽 조망은 한 폭 산수화를 이룬다. 둥지봉과 말목산 뒤로 이어지는 수려한 가은산! 그리고 장쾌하게 뻗은 금수산이 충주호와 어우러져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다. 이 아름다운 풍광은 산사람들에게만 허락한 자연의 커다란 선물이다.
이정표 푯말엔 공원 지킴이 1Km, 제비봉 1.5Km라고 쓰여 있다. 대원들과 함께 오찬을 즐긴다. 나는 산에선 점심식사를 하지 않는데 한 대원이 준비한 콩국수를 맛있게 먹는다. 푸짐한 식사를 한 다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급경사 계단 길로 내려간다. 계단 길은 위험해 아주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술을 먹고 진행하면 낭패인 구간이다.
제비봉 주변 풍광의 아름다움은 계속된다. 좌우의 산자락에 군데군데 박혀 있는 바위들은 영락없는 보석의 모습이다. 칼날 같은 바위 능선을 타고 바위에 뿌리를 내린 분재와 같은 소나무와 벗 삼아 산을 내려간다. 계단 길과 쇠말뚝이 박혀 있어 도움을 주기도 한다.
시종일관 푸른 충주호를 내려다보며 가까이 조망되는 아름다운 구담봉, 가은산, 말목산, 금수산을 바라보며 하산을 계속하여 한 폭의 산수화 속을 걷는 산행을 마감했다. 장회나루 주차장서 뒤풀이가 벌어진다. 너무도 좋은 산을 소개해줘 고맙다는 회원들의 인사를 수시로 받아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종주코스는
구미얼음골입구-소나무쉼터-제비봉정상-삼각점봉우리-장회나루주차장약 4.8Km 2시간 30분소요되며, 장회나루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거리는 비슷하나 경사가 심하고 계단이 많아 초보자들은 어려운 코스이다. 3시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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