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나 본 사람> 당진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황성렬

황성렬 당진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지난 20여년간 당진시 환경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이다. 때문에 당진시가 국내 최고의 환경오염지역으로 이의 해결방안을 모색하여 나가는데도 조언을 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당진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을 찾아 황성렬 의장을 만났다.
당진시 환경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될지를 질문을 던진 결과 그는 20여년간 당진시의 환경운동을 이끌어 온 주역으로서  나름대로의 해결방안을 거침없이 내놓는다.


“당진시가 행복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은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환경문제 해결 없이 당진시는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없습니다. 저는 평소 당진시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2가지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황성렬 공동의장이 제시한 2가지 방법은 첫째, 당진시가 더 이상 환경오염이 되지 않기 위해  더 이상 오염업체가 당진시에 입주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과 둘째, 국내 최고의 환경오염도시라는 오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현재 오염물질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일이다.
황성렬 공동의장은 “이런 환경개선운동은 ‘가정에서 국가건설’이라는 말이 있듯이 당진내 기업들은 물론이고 지역주민들도 다 함께 생활방식 전반적인 혁신을 가져오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환경교육이 지속적으로 확산되어야 할텐데 우리나라는 상당히 미흡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당진 산업단지의 입주율이 30% 미만인데 더 이상 환경오염업체의 유치를 반대하고 친환경업체만을 입주토록 제한한다면 기업유치를 방해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해 보아야 할 대상이라고 얼버무린다.
사실상 지난해 말, LH 당진사업본부이 석문공단에 대한 기업유치 내용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9월부터 4년간 119만평 분양중 25%에 해당되는 29만평만 분양되었고, 더욱이 분양내용도 화학물질 업종만 100%인 5만7천평 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기계 및 장비 52%, 1차 금속 46%, 전기 장비 36%, 자동차 및 트레일러 8%, 금속가공제품은 2%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운송장비, 전자부품 및 컴퓨터, 비금속광물제품 등 비교적 공해유발 요소가 적은 업종은 전무했다.
황 공동의장은 "중앙정부에 추가적인 화학물질업체를 건의하였으나 당진시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결국 석문공단의 미입주 상태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공해유발업체의 입주를 주장하는 측의 의견을 무시만 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우려했다.
미분양 산업단지도 미분양 아파트단지와 사정은 거의 비슷하다. 우리가 미분양 아파트단지의 경우를 살펴보면 우선 아파트 단지를 건설한 업체가 당장 자금압박으로 부도위기에 몰린다. 그리고 주변 지역에서는 기대했던 상권이 무너짐에 따라서 그 주변지역은 장기 경기침체국면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산업단지를 조성한 업체들이 미분양이 장기화될 경우 자금부담으로 파산위기를 맞게 되고 이로 인하여 당진시 경제도 장기 침체국면에 빠질 것이 우려되는 것이다.
황의장은 “사실상 산업단지에 입주업체를 유치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개별기업들이 산업단지에 입주하지 않고 주변 지역에 입주하여 환경을 더욱 오염시키는 일은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석문산업단지의 경우 산업단지에 입주하려면 평당 70만원을 부담해야 되지만 주변 지역의 부지 매입은 그것이 3분의 1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20만 원 정도이면 입주가 가능하다. 때문에 산업단지 입주보다는 주변지역에 부지를 매입하여 입주하려는 업체들이 늘어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
이런 기업들의 입주를 사전에 규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여 입주를 근절시켜 나가야 하고 산업단지의 입주업체들에겐 각종 특혜를 제공하여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진시는 오염총량관리제 실시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2015년에 우리나라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도가 실시된다. 국내 최고의 탄소배출지역인 당진시는 탄소배출 총량관리제도를 실시하지 않을 수 없다. 즉 개별업체중심의 감축목표 달성보다도 당진시 나름대로의 감축목표를 수립하여 이를 실행하여 나가야 한다.
감축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결국 배출권을 돈으로 매입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진시는 큰 부담을 안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당진시의 감축목표 부담은 역내 기업이나 지역주민들의 몫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과감한 친환경 기술 도입 없이 해결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당진시는 무엇보다도 다른 지역보다 친환경 기술 도입에 앞장서야 된다.
사실상 황의장의 경우에도 20여년간 환경운동을 해 왔지만 친환경 기술도입이란 전문가의 업무영역이기 때문에 자세한 언급을 할 수 있는 입장이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산업공정에서의 에너지 절약대책을 마련해야 되는데 이는 각 분야별로 어떤 친환경기술을 도입해야 되는지 경영컨설팅을 받아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지금 당장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도 문제이지만 앞으로 대기오염에 대해서도 배출권 거래제도를 도입한다고 하고 수질오염에 대해서도 배출권 거래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이렇게 되면 국내 최고 환경오염지역은 지역주민들에게 건강악화는 물론이고 환경오염에 따른 경제적 부담까지 안아야 되는 문제가 제기된다.
그래서 당진시는 국내 최고의 오염지역이라는 사실을 숨기지만 말고 이를 지역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서 해결해 나가는 지혜를 가져야 할 때라고 여겨진다.
황의장 역시 “당진시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전문가들과함께 지역주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 토론회를 개최해야 한다. 그리고 대 토론회에서는 당진시의 환경문제 해결방안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하고 이에 기반을 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여 조례 제정, 예산배정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끝으로 황의장은 “마침 김홍장 당진시장이 주민자치제를 표방하고 있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소통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으니 그의 취지에도 알맞은 환경문제 해결방안이라고 여겨진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당진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대 토론회가 개최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만난 사람 : 환경전문기자 김 종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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