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입맛 없을 땐 '닭개장' 어때요 
당진시 석문면사무소 근처 <석문닭개장>

무더운 여름에 땀을 흘리면서도 뜨거운 닭개장을 먹어본 적이 있는가. 닭개장을 먹을 때 흘리는 땀은 더위에 흘리는 땀과는 사뭇 다르다고 한다. 즉 체내에 축적된 불필요한 노폐물이나 분비물을 배설해 주고, 혈액 순환을 잘 되게 해주며 체내의 여열을 발산시켜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땀을 쭉 흘리고 나면 온 몸이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다. 건강한 여름 나기에는 역시 큰 대접에 담긴 구수하고 얼큰한 닭개장이 제격이다.

옛날 전통식 닭개장을 잘 만드는 집이 당진 석문면사무소 인근에 문을 열었다. 당진주재기자단 이태무 단장의 추천으로 탐방에 나선 <석문닭개장>의 국물맛은 매우 걸죽하고 얼큰했다.

이 집 주인 최명락 사장은 30년 넘게 음식을 만들어온 친 누님을 주방장으로 모셔 문을 열었는데 숙주, 고비(고사리류), 대파, 부추 등 여러 가지 야채와 닭고기를 넣어 닭개장을 만든다고 귀뜸 했다.

한국사람에게 안성맞춤인 빨간 국물 맛도 좋았지만 좋은 식재료를 써서 아삭거리고 부드러운 식감도 고급스러웠다. 맛에 대한 질문에 최 사장은 자세한 비법을 공개하지 않았다. 역시나 며느리에게도 알려주지 않는 것이 비법이라던가.

<석문닭개장>에서는 삼겹살, 차돌박이, 돼지왕갈비 메뉴도 준비하고 있어 단체손님의 예약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한다.

닭개장은 우리나라에서 예로부터 발달해온 복중 음식이다. 한여름 더위에 지친 몸을 보하기 위해서였다. 삼계탕이나 개장국(보신탕), 육개장, 민어탕, 콩국 등이 손꼽히는 복중 음식이다. 원기 회복을 위해서는 좋은 동물성 단백질이 필요한데 쇠고기가 닭고기, 생선 등의 육류와 어류 식품이 가장 좋지만 여름에는 지쳐서 입맛도 없고 소화도 더 안 되게 마련이다. 이럴 때에는 고기를 충분히 삶아서 국물을 우려내 먹으면 맛도 좋고 소화도 잘 된다.

올여름을 넉넉하게 이겨내고 식욕을 찾으려면 석문닭개장을 떠올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당진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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