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인수 포기

채권단, 자율협약 워크아웃 고강도 구조조정에 속도 내나

산업은행이 포스코에 동부발전당진(동부건설 지분60%, 동서발전 지분40%)과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패키지 인수를 공식 제안함에 따라 인수 여부를 검토하던 중 포스코가 지난 24일 잠정 중단키로 결정함에 따라 개별매각으로 전환하고,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인수 거부로 동부그룹이 내놓은 자구계획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산업은행은 동부발전당진에 대해 6월 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절차를 개시하고,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잠재 매수자가 없어 추후 추진 방향을 결정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동부발전당진과 연계시켜 동부제철이 송악읍 고대리 일원(98만평)에 추진하려고 하던 산업단지가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 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추후 당진지역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동부발전당진은 2010년 정부의 제5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의해 선정된 석탄 화력발전소를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이철환 전 당진시장이 수용하겠다고 발표한 뒤 지난 5월 30일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이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제출 마무리 되었으며,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승인신청을 산업부와 조율을 거쳐 27일경 접수되면 오는 12월 중 최종 승인 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포스코 입장에서는 향후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돼 인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졌고, 반면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경우 포스코에게 재무적인 부담이 큰 상황으로 인수과정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는 인수를 통한 기업 가치 향상과 가격 등을 고려해 인수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었으며 이달 말까지 실사를 진행해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동부패키지 인수를 제안 받고 서류 검토 및 현장 실사를 거쳤으나 포스코의 재무적 부담에 비해 사업성이나 그룹 전체의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포기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동부발전당진과 당진항만이 매각절차를 거쳐 새로운 주인에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동부그룹의 향후대응과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자율협약이 체결되면 동부그룹 구조조정은 전보다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동부제철은 동부특수강과 동부당진항만을 산업은행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에 이미 매각했고,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매각했다. 채권단은 매각이 무산된 동부제철의 인천공장과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발전당진 지분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 이 가운데 동부발전당진은 제5차 전력수급계획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되면 사업허가만으로 회사 가치가 20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석탄화력발전소는 건설비용만 2~3조원이 드는 대규모 프로젝트지만 사업자가 건설비용의 30%만 조달하고 나머지 70%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로 쉽게 조달이 가능하다. 완공후에는 30년동안 총 45조원의 매출과 9조원의 영업 이익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알짜배기 사업체이기에 쉽게 인수자를 찾을 것으로 채권단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동부발전당진, 당진항만(1500억원),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특수강(1100억원),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을 매각해 2015년까지 3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 제3자 매각이 완료된 것은 동부익스프레스(3000억원)가 유일하다. 
산업은행은 포스코에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대해 총 인수금액의 20∼30%를 부담할 경우 공장 경영권과 더불어 동부발전당진의 우선인수협상권을 갖도록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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