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이네 횟집 포장마차 강정의, 이연배 부부

걸걸한 목소리, 거친 세월을 지나쳐온 듯 투박한 손, 햇볕에 그을린 피부가 매력적인 강정의 선장은 오늘도 만선의 꿈을 안고 아직 차가운 새벽 공기를 헤치며 선착장을 빠져 나간다.
차가운 바닷바람에도 불구, 그물을 열심히 올려내며 땀을 흘리며 일하는 모습과 함께 사뭇 진지해지는 그의 표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강정의 선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실치 수확량이 늘어 다행”이라며 “실치는 성질이 급하고 그물에 닿으면 금방 죽고 상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잡고 빨리 손님상에 올려드려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해가 뜨고 난 뒤에야 돌아온 장고항 선착장. 강정의 선장이 아내인 이연배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민영이네 횟집 포장마차에 실치를 꺼내 간이수족관에 옮기는 손길이 빨라진다.
당진시 장고항의 특산물이자 축제의 주인공인 실치의 제철이 돌아왔다. 작은 몸에 투명한 빛을 띄고 있는 실치는 지금 4월과 5월에만 회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 이는 5월이 지난 뒤에는 실치의 뼈가 억세어져 일반인들은 먹기 어려워하기 때문.
특히 짧은 기간 회로 먹을 수 있는 실치에는 칼슘과 인이 다량 함유돼 있어 건강식이나 미용식으로 탁월하며, 나른한 봄철 입맛을 돋우는 최고의 영양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당진의 9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며, 매년 4월에 열리는 장고항 실치축제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실치를 직접 잡아 손님상에 올리고 있는 민영이네 횟집 포장마차는 오전이나 오후,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장사진을 이루는 손님들로 분주하다.
갓 잡은 실치에 오이와 당근, 배, 깻잎, 미나리 등 야채와 참기름으로 양념한 초고추장까지 넣고 무쳐낸 100% 자연산 실치회는 민영이네 횟집 포장마차의 대표적인 인기메뉴다.
이연배씨는 “지금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실치회와 함께 시금치, 아욱을 넣고 끓인 된장국도 시원한 맛으로 손님들이 참 좋아해주신다”며 “몇몇 분들은 실치를 사서 집에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하게 구워 낸 실치포로 반찬으로 해드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민영이네 횟집 포장마차에서는 간제미 무침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간제미의 경우에도 100% 자연산으로, 과하지 않은 양념과 각종 야채와 채소를 넣어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과 입안 가득 퍼지는 향과 맛으로 기가 막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또 푸짐한 양으로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칼국수, 싱싱한 횟감을 이용한 회덮밥, 도다리물회, 굴밥 등도 인기만점으로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직접 배를 띄워 100% 자연산을 잡아오고 본연의 맛을 살린 조리법과 넉넉한 인심으로 중무장했으니 손님들의 호응을 클 수밖에 없을 터.
민영이네 횟집 포장마차는 SBS, KBS 등 공중파 프로그램에 소개될 정도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끝으로 강정의 선장은 “사실 배를 타고 장사까지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아내도 힘들어할 때가 있지만, 힘과 체력이 되는 데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일하고 싶다”며 “팔딱팔딱 뛰는 실치회를 맛보러 꼭 장고항에 들어주시길 바라며, 오는 26일과 27일 진행되는 장고항 실치축제에 꼭 와주셔서 행복한 순간,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치회 30,000원 △간제미무침 25,000원 △칼국수 6,000원 △회덮밥 10,000원 △도다리물회 12,000원 △굴밥 12,000원 △광어 45,000원 △우럭 40,000원 △낙지 메뉴 및 꽃게탕(찜), 아나고조림?구이 싯가
위치: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 620-15(노적봉)
문의:041)352-7882, 010-5659-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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